218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8월호
[숨은 여행지 찾기] 물과 돌의 역사를 알아보는, 평창 돌문화체험관 & 동굴 탐험
[숨은 여행지 찾기] 물과 돌의 역사를 알아보는, 평창 돌문화체험관 & 동굴 탐험
  • 노규엽 객원기자
  • 승인 2020.06.10 0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과 물이 맞닿은 곳에 문을 연 돌문화체험관
향후 돌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진행 예정
국내 유일의 탐험형 동굴, 백룡동굴 탐사까지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평창은 여름에도 매력이 넘치는 여행지다. 사진은 수석을 감상할 수 있는 평창바위공원. 사진 / 채동우 사진작가

[여행스케치=평창] 여러 곳의 스키리조트와 동계올림픽 등으로 인해 강원도 평창군은 겨울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평창은 여름에도 매력이 넘치는 곳. ‘Happy 700’이라는 슬로건처럼 평균 해발 700m대에 자리한 평창은 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숲이 만들어주는 그늘이 시원함을 선사한다. 

강원도의 대표적인 산간 내륙 지방인 평창군은 강원도 시·군 중에서도 남북으로 긴 몸집을 가지고 있다. 관광지로서의 위상은 대관령면과 용평면 등 영동고속도로와 KTX 철도가 지나는 북쪽에 집중되어 있으나, 남쪽에도 놓치기 아까운 명소들이 자리해 있다. 

유구한 물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돌문화체험관 
평창군 남쪽에 치우쳐 자리한 평창읍에는 오대산 자락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봉평면 흥정천과 대화면 대화천 등과 합류하며 남으로 흘러온 평창강이 굽이쳐 흐른다. 그리고 읍의 동편으로는 장암산이 긴 산줄기를 늘어뜨리고 있어 산과 물을 모두 갖춘 환경이 빼어나다. 그 산과 물이 맞닿은 장소에 얼마 전 새롭게 문을 연 돌문화체험관이 있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평창읍을 끼고 흐르는 평창강은 수석이 유명하기로 소문나있다. 사진 / 채동우 사진작가

평창읍에 어떤 연유로 돌문화체험관이 생기게 되었는지 알려면 평창의 지질과 근래의 역사를 들춰봐야 한다. 인근의 정선, 영월 등과 함께 평창은 대표적인 강원도 석회질 지형. 물에 녹는 성질을 지닌 석회지질로 인해 이 일대에는 석회동굴이 많이 형성되었고, 지상에 드러난 돌들도 석회질 부분만 녹으며 여러 가지 형태의 바위들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해서 유명해진 것이 수석(壽石)이다.

‘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모습’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는 수석은 물의 흐름이 돌에 만들어낸 형태와 무늬에 따라 비싼 값을 호가하기도 하는 전문가의 영역이다. 평창강 유역은 예전부터 수석이 유명해, 수많은 수석 애호가들이 이 지역을 방문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자연보호를 위해 수석 채취가 금지된 이후로는 그런 일이 없어졌지만, 그 후로도 평창강 언저리의 석회질 바위들은 여러 모양의 수석들을 계속 만들어왔을 것이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바위공원은 수석 감상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힐링 쉼터다. 사진 / 채동우 사진작가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평창바위공원에 마련되어 있는 캠핑데크. 사진 / 채동우 사진작가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공원에는 수해 복구 과정에서 발견된 여러 모습의 돌들을 모아놓았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그러던 2000년대 초반, 평창에 큰 수해가 났다.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하천에 있던 돌들을 걷어내게 되었는데, 수석으로 유명했던 평창에서는 이 돌들을 전시하기로 했다. 그렇게 먼저 만들어진 것이 평창바위공원이다. 수해 복구를 하며 수집한 자연석들과 평창군 일원에서 수집한 돌들을 야외에 원형 그대로 배치해 누구나 수석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을 만든 것. 앞으로는 장암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쳐지고 아래로는 평창강이 흐르는 가운데, 그늘과 벤치를 마련해놓은 바위공원은 평창 사람들뿐 아니라 여행자들이 잠시 들러 풍경과 함께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 되었다.

이 바위공원 옆에 지난 5월 돌문화체험관이 개관했다. 이곳은 바위공원의 자연석들과는 또 다른, 전문가들이 수집한 수석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평소 수석에 대해 관심이 없었더라도 전시관에서 국내 여러 곳에서 모은 수석을 보다 보면 이해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돌문화체험관 수석전시관에서 국내 다양한 수석을 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평창돌문화체험관 외부 전경.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박장규 평창군 문화관광해설사는 “수석은 20~30cm 크기의 돌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형상을 보는 것”이라며 “돌이 지닌 성분에 따라 산, 해, 각종 동물 등 자연의 모습이 나타난 걸 즐기면 된다”고 말한다. 그 말처럼 전시관을 통해 특이한 수석이 만들어진 배경을 가늠해보고, 수집가들이 돌을 어떻게 예술로 바꾸어놓았는지의 관점에서 보면 꽤나 즐거운 탐방이 될 수 있다. 전시관 건물 옆에 있는 체험관 건물에서는 향후 돌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INFO 돌문화체험관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오후 5시 매표 마감)
주소 강원 평창군 평창읍 바위공원길 111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백룡동굴은 방문자센터를 거쳐 환복 후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실제 동굴을 탐사하는 여행, 백룡동굴
평창군의 가장 남쪽, 영월과 정선에 맞닿아있는 미탄면은 도도하게 솟은 산들과 그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는 동강의 존재가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이곳에 국내 유일의 탐험형 동굴인 백룡동굴이 있다.

백룡동굴은 백운산 기슭 절벽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로,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만나는 동굴과 달리 탐방로가 설치되어있는 관람형 동굴이 아니라서 방문하려면 조금은 마음의 각오를 해야 한다.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굽히고 때로는 기어가야 하는 등 몸을 꽤 움직여야 해서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야 한다.

백룡동굴은 백룡동굴 방문자센터를 거쳐 들어갈 수 있다. 백룡동굴에 입장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환복이다. 탐사복에 주머니가 딱히 없기도 하거니와, 동굴에서 몸을 움직이다 보면 분실의 여지도 있으므로 꼭 필요한 물품만 지니는 것이 좋다. 백룡동굴은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개인적인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스마트폰도 잠시 넣어두고 눈으로 담아올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자연적인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 석회동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동굴 내부로 들어가면 각자 지닌 랜턴 외에는 빛이 전혀 없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장화와 헬멧까지 챙기면 동굴 탐사 준비 완료. 안내에 따라 잠시 배를 타고 동굴 입구로 향한다. 동굴 내부로 들어가면 출입자가 각자 지닌 랜턴 외에는 빛이 전혀 없다. 안내자의 설명에 따르면 횃불을 밝히고 살기도 해서 동굴 천장에 남은 그을음도 확인할 수 있다.

백룡동굴의 본격적 아름다움은 정무룡 씨가 발견했던 일명 ‘개구멍’을 지나고부터다. 사람 한 명이 겨우 기어서 지날 수 있는 개구멍을 통과하면 더욱 넓은 공간이 나오며, 자연적인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 석회동굴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악마의 아가리, 베이컨 시트 등 이름도 재미나게 붙은 여러 동굴생성물을 보며 찬찬히 나아가면 탐험형 백룡동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개방된 구간의 가장 깊은 곳에서 만나는 광장에서는 모든 불빛을 끄고 어둠 체험도 진행한다. 사위가 깜깜하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공간에서 잠시 세상의 복잡함을 잊어보는 체험도 꽤나 매력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마음이 풀려 동굴 천장에 머리를 찧는 경우가 많으니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 편이 좋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방문자센터 옆 건물에 동굴을 보다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백운산 칠족령에서 내려다본 동강의 모습. 사진 / 노규엽 객원기자

한편, 동굴 탐방을 끝낸 후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방문자센터 뒤편 백운산 칠족령도 올라보면 좋다. 왕복 1시간 30분~2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전망대에서 동강이 물길을 구부리며 흘러가는 모습과 깎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진풍경을 맛볼 수 있다.

INFO 백룡동굴
안내자와 함께여야만 출입이 가능한 곳이므로, 홈페이지에서 탐방시간을 확인하고 가야 한다.
탐방료 어른 1만5000원, 청소년ㆍ어린이 1만원 
입장시간 오전 9시~오후 3시 20분(동절기인 11월 11일~2월 10일은 오후 2시까지)
주소 강원 평창군 미탄면 문희길 63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