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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봄 여행 컨설팅] 봄꽃, 봄맛을 찾아라! 전남 여수
[봄 여행 컨설팅] 봄꽃, 봄맛을 찾아라! 전남 여수
  • 서지예 기자
  • 승인 2013.03.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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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5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여행스케치=여수] 여수 밤바다 로망을 불러일으킨 대중가요의 노랫말처럼 여수는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고,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가 날 것만 같은 곳이다. 봄날의 여수는 이런 아련한 분위기에 오동도의 붉은 동백꽃과 영취산 자락의 진달래까지 흩어놓고 봄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남도 여수에 봄이 왔다. 특별히 여수에는 취향 따라 꽃놀이 장소를 고르는 재미가 있다. 접근성이 좋은 오동도에서는 동백숲을, 영취산에서는 대규모 진달래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떠 있는 상·하화도, 금오도나 거문도에서는 바다를 바로 곁에 두고 야생화나 동백꽃, 들꽃이 만발한다. 여수 앞바다에 펼쳐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해풍은 어디서 꽃놀이를 하든 그냥 덤이다. 남도 특유의 손맛이 보증하는 봄철 음식에까지 생각이 닿으면 어느새 마음은 벌써 여수행 기차에 가 있다. 


스치듯 짧기만 한 봄을 추억하려면 만개한 봄꽃 앞에서 인증 사진 한 장은 남겨야 하지 않을까? 4000여 그루의 동백꽃이 장관을 이루는 오동도에선 붉고 탐스러운 동백 천지를 담느라 카메라가 쉴 틈이 없다. 3월 말에서 4월 초 절정을 이룰 때는 꽃이 가지에서 한 번, 바닥에서 한 번 더 핀다고 할 만큼 떨어진 꽃의 모습도 환상적이다. 절정 이후 바닥에 흩어진 낙화 무더기가 가지에 달려 있을 때보다 더 아름답다는 사람도 있다. 

2013년 5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오동도의 산책로에 조성된 대나무 터널은 이순신 장군이 화살을 만들어 썼다는 대나무 신이대로 이뤄졌는데 특히 연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바짝 붙어서 굳이 어두컴컴한 대나무 터널 아래를 지나는 마음 역시 잔뜩 물이 오른 춘정(春情)일 터.

768m 오동도 방파제 길을 걷노라면 보드라운 해풍에 봄을 실감한다. 이 길은 봄 바다를 가로질러 오동도와 뭍을 이어준다. 유람선이나 동백열차를 이용해 건너도 이색적이다. 

4월이면 분홍 물감을 칠한 듯 타오르는 영취산 역시 손꼽히는 봄맞이 명소다. 전국에서 가장 빨리 진달래가 피는 영취산에선 매년 4월 초 진달래 축제가 개최되는데 진달래 군락의 규모가 무려 15만평에 달한다. 진달래 능선을 따라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진달래 군락도 늘어난다. 현세의 것이 아닌 듯한 진홍빛 꽃만 좇아 올라가다보면 현기증이 날 것만 같다. 

축제 기간에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의 주축 격인 산신제와 진달래 아가씨 선발 대회도 열려 산 전체가 북적거린다. 진달래 구경만 하다가 흥국사를 지나치면 서운하다. 1195년 고려시대 보조 국사 지눌이 창건했다 전해지는 이곳엔 대웅전을 비롯해 원통전, 팔상전, 홍교 등의 고풍스러운 문화재가 고스란하다.  

좀 더 야생에 가까운 봄을 느끼고 싶은 상춘객이라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위에 보물처럼 흩어져 있는 섬을 트레킹할 수도 있다. 여수에서 여객선을 타고 약 1시간 30분 만에 닿는 금오도 ‘비렁길’은 벼랑을 뜻하는 여수 사투리 ‘비렁’을 따라 조성된 18.5km가량의 해안 산책길이다. 붉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핀 동백숲이 터널을 이룰 정도로 빽빽하다. 동백, 소나무숲과 야생 난이 이어지는 풍경 너머로 탁 트인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봄 바다와 꽃놀이를 동시에 즐기기에 일석이조의 트레킹 코스다.

이리저리 봄 구경 다니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다보면 금세 출출해진다. 여수에는 맛집이 많아 일부러 식도락을 즐기러 오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특히 봄철에 제맛인 군평서니(금풍쉥이)구이, 도다리, 정어리쌈밥, 멸치쌈밤, 고들빼기김치와 새조개는 여수 사람들이 강력 추천하는 메뉴. 사계절 맛있는 여수 게장과 쌈밥, 장어탕은 각기 전문 골목이 따로 있어 골목을 누비며 맛집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2013년 5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추천 1박 2일 여수 봄맞이 여행 루트
1일 ① 여수 중앙동(11:30) → ② 점심 중앙동 삼학집 서대회(11:40) → ③ 오동도 동백꽃 관광(12:30) → ④ 돌산 향일암(15:30) → ⑤ 저녁 봉산동 게장골목 등가식당(여수 시내 구경 포함)(18:30) → ⑥ 돌산공원에서 야경 감상 또는 야경 드라이브(20:00) → ⑦ 봉산동 숙박 

2일 ① 영취산 GS칼텍스 후문(7:30) ː 산행 3시간  → ② 흥국사(11:00) → ③ 점심 여수시 1청사 인근 진미꽃게탕(12:30) → ④ 여수 IC 

대중교통 루트 
1일 ① 여수엑스포역(9:00) ː 2번 버스 동광탕 하차 → ② 중앙동 백천식당 백반(9:20) ː 도보 15분 → ③ 진남관(10:30) ː 도보 15분 → ④ 하멜전시관(12:00) ː 도보 20분 → ⑤ 점심 중앙동 삼학집 서대회(13:20) ː 동해냉동 정류장에서 555번 버스 오동도 차고지 하차 → ⑥ 오동도 동백꽃 관광(14:30) ː 도보 7분 → ⑦ 아쿠아플라넷(17:00) ː 동광탕 정류장에서 2번 버스 신명마트 정류장 하차 → 
⑧ 저녁 등가식당(19:00) ː 신명마트 정류장에서  52· 61번 진남시장 정류장 하차 → ⑨ 학동 숙박 ː 택시 약 1만2000원 → 2일 ① 영취산 GS칼텍스 후문(8:00) ː 산행 3시간 → 

② 흥국사(11:00) ː  흥국사 정류장에서 12:30, 13:30 52번 버스 국민은행 앞 정류장 하차, 또는 택시 약 9000원 → ③ 점심 여수시 1청사 인근 진미꽃게탕(13:00) ː 택시 약 9000원 → 
④ 여수엑스포역 용산행 15:10 KTX 탑승  

예상 비용 
식비 20만원(4인 기준), 숙박비 12만원, 자동차 왕복 통행료 3만9800원(서울 출발 기준, 유류비 별도)
대중교통비 KTX 이용 시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 편도 4만6000원. 시내버스비 약 5500원, 택시비 약 2만1000원  

2013년 5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2013년 5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필수 체크 
오동도 동백꽃 절정 3월 말~4월 초
영취산진달래축제 4월 12~14일(예정)
영취산 진달래 능선, 흥국사, 정상 코스 등반 약 3~4시간 소요.
여수에서 출발하는 섬 여행은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관광안내소에서 확인.  

추천 숙박지 
여수엑스포역 일대에 숙박지가 밀집해 있다. 여수엑스포역 인근의 여수관광호텔과 HS관광호텔이 아늑하고 깨끗하다. 
인근에 머물 만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텔로는 공화동 백운모텔, 다와모텔이 있다. 여수시 1청사가 있는 학동 부근에는 MK모텔이 저렴하고 깨끗하다. 가족끼리 이용하기 적당한 펜션은 여수 서쪽 지역에 많아 거리가 좀 멀지만 한결 편안하게 쉴 수 있다. 화양면의 꽃밭등펜션, 소라면 덕양리의 파스텔민박, 율촌면 봉전리의 봉전한옥민박이 머물기 좋다. 
여수시 관광정보 사이트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2013년 5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2013년 5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추천 맛집 
봄을 맞은 여수에는 제철 음식이 즐비하다. 군평서니(금풍쉥이), 정어리쌈밥, 고들빼기김치, 꽃게탕이 맛있다. 금풍쉥이구이는 구백식당, 미소쌈밤, 여수시 1청사 앞 진미꽃게탕이 추천할 만하다.
남도의 손맛이 가득 담긴 맛집도 사시사철 미식가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중앙동의 삼학집(061-662-0261)은 새콤달콤한 서대회무침으로 유명하다. 봉산동 게장골목이 유명한데 두꺼비식당, 황소식당, 등가식당 등 맛집이 수두룩하다. 
중앙동의 백천식당에선 아침 식사가 가능하다.

Tip. GS칼텍스 여수공장 뒤 임도에서 시작해 흥국사 길로 하산하면 택시를 이용해 주차한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15분 소요). 다소 불편하지만 진달래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가 멋지다. 영취산 정상으로 올라 봉우재를 타고 흥국사 방향으로 하산하면 된다. 정상까지만 오르고 온 길로 하산하면 흥국사는 안 들러도 원래 주차한 곳으로 돌아올 수 있다.  

2013년 5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여수시 관광과

여수 밤바다 야경 코스
돌산공원 → 돌산대교 → 진남관 → 이순신광장 → 오동도 → 마래터널 → 만성리검은모래해변 → 신덕 → 남해화학 → 여수산단 뷰포인트(LG화학)

Tip. 
중앙동에서 영취산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배차 간격이 길고 환승을 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여수시 1청사 부근에 숙소를 잡고 택시로 가는 편이 좋다. 
용산에서 오전 5시 20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면 8시 55분에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한다. 다음 KTX는 오전 8시 20분에 출발하여 11시 52분에 도착한다. 시간차가 많이 나는 관계로 편의에 따라 선택하여 스케줄을 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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