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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봄 여행 컨설팅] 봄꽃 토털 패키지 전남 장흥
[봄 여행 컨설팅] 봄꽃 토털 패키지 전남 장흥
  • 송보배 기자
  • 승인 2013.03.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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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5월 사진 / 장흥군 문화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장흥군 문화관광과

[여행스케치=장흥] 전국에서 가장 큰 동백숲과 전국 최대의 할미꽃 자생단지…, 여기에 매화, 유채꽃, 철쭉까지. 전남 장흥은 알면 알수록 보석 같은 봄 여행지다.  

전남 장흥은 봄꽃 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뜯어보면 그 어느 지역보다 다채로운 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장흥이다. 천관산 자락을 배경으로 15ha에 매화가 춤을 추는 청매원과 10ha의 너른 부지에 매화, 동백이 향토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향매농원의 경치는 이름난 봄꽃 여행지 못지않다. 또 장흥군 용산면 묵촌마을에는 4월 초 수백 년 수령의 동백과 너른 보리밭이 완연한 봄을 알린다. 여기에 천관산 자락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동백숲이 보석 같은 꽃을 떨군다.

천관산 동백숲은 고창 선운사, 여수 오동도, 강진 백련사, 서천 마량리에 비해 한참 덜 알려져 있지만 면적이 무려 20ha에 달해 2007년 전국 최대의 동백숲으로 한국기록원의 인증을 받았다. 최근 산책로를 따라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동백숲의 정취를 한결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2만 그루의 동백나무숲은 이제껏 관광객의 손을 덜 탄 덕에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다. 3월부터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해 3월 말~4월 초에는 천관산 동백생태숲 일대가 온통 붉은 축포로 어지럽다. 절정기 동백 밑을 지나면 어느 시 구절처럼 하늘 한 귀퉁이가 “다홍으로 불이 붙는” 것 같다. 제 한 몸을 미련 없이 던지는 꽃이기에 동백 융단을 밟는 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동백이 피는 시기에 절정을 맞는 꽃이 또 있다. 한재공원의 할미꽃 군락이다. 3만 여 평에 할미꽃이 피는데 이 역시 전국 최대 규모의 할미꽃 자생 군락지로 이름나 있다. 아직 잿빛이 완연한 들판 위로 앙증맞게 고개를 내민 할미꽃의 모습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몹시 추운 겨울, 두 딸에게 쫓겨난 할머니가 얼어 죽고 말았다는 슬픈 전설이 할미꽃에 얽혀 내려온다. 4월 12~14일에는 소담한 규모의 할미꽃축제를 열어 조용한 공원이 북적북적 흥이 난다. 

2013년 5월 사진 / 장흥군 문화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장흥군 문화관광과

본격적인 5월로 접어들면 장흥의 봄꽃은 더욱 화려해진다. 선학동 유채마을에는 논밭 전체에 노란 유채가 넘실거려 마치 파스텔 물감으로 곱게 칠한 그림을 보는 것만 같다. 색감이 고운 동네에는 영화 <천년학>의 배경이 된 낡은 가옥이 그리운 풍경처럼 서 있다. 매년 4월에 꽃이 만개하는데, 올해는 파종이 늦어 5월 중순경 절정을 이룰 예정이란다. 유채꽃 너머로 푸른 바다가 출렁이면 그 풍경이 제주도 부럽지 않다. 

여기에 제암산도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진분홍 철쭉 화원이 된다. 철쭉은 제암산 능선을 따라 장장 6km에 걸쳐 자생하는데 사자산 미봉 ~ 간재 ~곰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장 화려한 경치를 보여준다. 매년 5월 꽃이 가장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철쭉제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5월 5일에 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봄 여행에서 식도락도 빠질 수 없다. 특별히 4~5월은 키조개와 바지락이 가장 맛있는 시기. 장흥 특산물인 키조개는 산란을 앞두고 살이 연하고 두툼해지며, 바지락은 봄철을 맞아 알이 굵어지고 고소한 맛이 가득 찬다. 

장흥의 물자가 모이는 토요시장은 물론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일대에서 장흥의 봄 식도락이 한껏 펼쳐진다. 5월 4~8일에는 수문리에서 정남진장흥키조개축제가 열려 키조개 삼합, 회, 샤부샤부, 구이, 전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2013년 5월 사진 / 장흥군 문화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장흥군 문화관광과

추천 코스
초봄 여행 코스(3월 말~4월 초) 
1일 ① 점심 탐마루장흥한우 장흥삼합 (11:40) → ② 장흥 토요시장(12:30) → ③ 묵촌마을(13:20) → ④ 향매농원(14:10) → ⑤ 천관산 동백생태숲(15:30) → 숙박 어부손씨민박 → 2일 ① 한재공원(10:00) → ② 정남진전망대(11:00)

본격적인 봄 여행 코스(5월) 
1일 ① 점심 탐마루장흥한우 장흥삼합 (11:40) → ② 장흥 토요시장(12:30) → ③ 우드랜드(13:20) → ④ 선학동 유채마을(15:20) → ⑤ 정남진전망대(17:00) → 숙박 스파리조트 안단테 → 2일 ① 제암산 철쭉 산행(7:00) → ② 보성 녹차밭(11:40)  

대중교통 루트 
1일 ① 장흥터미널(13:00) ː 도보 10분  → ② 점심 명희네식당 된장물회(13:10) ː 도보 2분 → ③ 장흥 토요시장(13:50) ː 토요시장 정류장에서 장흥발 14:30 버스 묵촌 하차 → ④ 묵촌마을(15:00) ː 택시 약 5000원 → ⑤ 향매농원(16:10) ː 용산에서 대덕발 17:45 버스 토요시장 하차 → ⑥ 저녁 한라네소머리국밥(18:30) ː 택시 약 5000원 → 숙박 장흥 우드랜드(예약 필수) ː 도보 2분 → 2일 ① 억불산 편백숲 산책(9:00) ː 도보 5분 → ② 편백숲 소금찜질(10:00) ː 도보 5분 → ③ 목공예체험관(11:10) ː 우드랜드에서 12:00 버스 장흥터미널 하차, 도보 5분 → ④ 점심 탐마루장흥한우 장흥삼합(12:30) ː 도보 5분 → ⑤ 장흥터미널(14:45) ː 서울행 15:00 버스 

예상 비용 
식비 16만원(4인 기준), 숙박비 10만원, 자동차 왕복 통행료 3만9200원(서울 출발 기준, 유류비 별도), 찜질 1만6000원(4인 기준, 투숙객 할인 적용 요금), 정남진전망대 관람료 8000원(4인 기준) 

대중교통비 서울 ↔ 장흥 버스 왕복 
5만800원(1인), 군내 버스비 약 4000원, 택시비 약 1만원 

2013년 5월 사진 / 장흥군 문화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장흥군 문화관광과

필수 체크 
향매농원 매화 개화 3월 말~4월 초
한재공원 할미꽃축제 4월 12~14일  
묵촌마을·천관산 동백 개화 3월 중순~4월 중순
제암산 철쭉제 5월 5일
정남진장흥키조개축제 5월 4~8일
선학동 유채마을 유채꽃 개화 5월 초~중순  

추천 숙박지 
장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숙박지는 아무래도 우드랜드이다. 울창한 편백숲에서 삼림욕을 즐기고, 소금찜질 등 다양한 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 예약 전쟁이 치열하다. 우드랜드 인근의 장흥흙집세상도 괜찮다. 흙집과 전통 구들장을 콘셉트로 지어 뜨끈한 방에서 몸을 지지기 좋다. 스파리조트 안단테는 스파, 찜질방, 사우나 등 각종 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가족 숙박지로 인기가 높다. 장흥 읍내와 인근 보성 지역도 가까운 편이다. 어부손씨민박은 조식으로 매생이떡국이 제공되는 등 서비스가 좋다. 깊은내펜션은 탐진강 변에 위치해 조용한 분위기. 수문리조트는 수문리 바닷가에 위치해 식도락 여행에 제격이다. 사자마루펜션은 전통 장류 체험이 있어 아이들과 묵기에 좋다. 

2013년 4월 사진 / 장흥군 문화관광과
2013년 4월 사진 / 장흥군 문화관광과

추천 맛집 
장흥은 사람보다 한우가 더 많을 정도로 한우를 많이 키운다. 또 바다를 끼고 있어 키조개가 유명하고, 참나무가 많아 표고 생산량도 월등하다. 장흥에는 이 육해공의 특산물을 함께 먹는 이른바 ‘장흥삼합’이 특별한 메뉴로 손꼽히는데 탐마루장흥한우, 정남진만나숯불갈비식육식당은 숯불에 한우를 구워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구수하다. 장흥 토요시장 내에는 명희네가 장흥삼합, 된장물회 등을 많이 찾는 곳이다. 시장 내 끄니걱정의 비빔밥, 한라네소머리국밥의 40년 전통 국밥도 괜찮다. 

4월 초는 키조개와 더불어 바지락 알이 굵어지고 맛이 드는 시기이다. 바지락회, 바지락비빔밥 등이 봄철 별미로 사랑받고 있으며 수문리에서 주로 맛볼 수 있다. 특히 바다하우스가 원조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

Tip. 묵촌마을을 코스에 넣었다면 동선상 천관산 동백림은 생략해도 좋다. 용산면에는 묵촌마을 외에 사철 푸른 초지를 볼 수 있는 한우 방목장의 운치도 괜찮다. 쇠똥구리마을이 그곳. 목가적인 풍경을 보고 싶다면 일정에 넣어도 좋겠다. 
향매농원 외에 매화꽃으로 유명한 곳으로 청매원(061-862-4041)이 있다. 보성 녹차밭으로 빠지는 동선이라면 향매농원 대신 일정에 넣어도 좋겠다.

Tip.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장흥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 6회(8:00, 9:00, 10:30, 14:40, 15:40, 16:50) 운행된다. 약 5시간 소요. 장흥터미널에서 우드랜드를 가는 버스는 하루 4회(7:50, 8:40, 11:50, 13:55)밖에 없으니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면 택시를 타는 게 낫다. 장흥 토요시장 정류장에서 용산면으로 가는 버스는 30~40분마다 다닌다. 향매농원에서 올 때는 도보(1.5km 약 20분)나 택시를 이용해 용산면 소재지로 이동한 후 버스로 장흥 읍내로 이동한다. 대덕 출발 기준 17:45 버스에 맞춰 타면 된다. 대덕에서 용산까지는 20~30분이 소요되니 용산정류장에 18시 전후에 맞춰 나오면 된다. 장흥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는 8:00, 9:00, 10:00, 15:00, 15:30, 17:00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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