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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 2일 여행] 뜻밖의 여정, 즐거움 가득한 축제의 장 경기도 안성
[1박 2일 여행] 뜻밖의 여정, 즐거움 가득한 축제의 장 경기도 안성
  • 조정원 기자
  • 승인 2013.0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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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여행스케치 =안성] 경기도 안성엔 온몸으로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버라이어티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동심으로 돌아가 눈밭을 구르고, 꽁꽁 언 빙판에서 팔딱팔딱 빙어를 낚다 보면 어느덧 추위는 저만치 달아난다.

겨울 여행지 하면 1순위로 강원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멀리까지 갈 시간이나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면 수도권 근교의 안성을 추천한다. 특별히 올해 안성에서는 2개의 특별한 겨울 축제가 처음으로 펼쳐져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12월 21일부터 2월 24일까지 열리는 안성팜랜드 겨울놀이축제. 안성팜랜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목장으로 인기가 높은데, 30만 평의 광활한 초록빛 호밀밭이 겨울이면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다. 마치 그림엽서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 환상의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드넓은 눈밭에서 눈싸움을 하고, 눈썰매도 지치고, 눈밭을 뒹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목장 체험까지 겸할 수 있어 아이들의 겨울방학 체험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두 번째는 전국의 강태공들이 특히 반가워할 만한 소식. 12월 22일부터 2월 17일까지 칠현산 자락의 두메낚시터에서 안성빙어축제가 열린다. 꽁꽁 언 얼음을 깨고 낚싯줄을 드리우면 이내 팔딱팔딱 싱싱한 빙어가 바늘을 무는데, 낚싯줄이 파르르 떨리는 그 순간의 짜릿한 손맛을 잊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살을 에는 날씨에도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한다. “축제 첫해인 만큼 관광객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고 말하는 홍보 담당자 석종훈 씨의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배어 있다.
 
여기에 안성 시내 한복판에선 5일마다 또 다른 축제가 펼쳐진다. 안성오일장이다. 조선시대 전국 3대 장으로 꼽힐 만큼 번성했던 예전의 명성에 비하면 지금은 다소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2·7일 장이 서는 날이면 한겨울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활기가 넘친다. 

한바탕 시끌벅적 떠들썩한 분위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안성은 미리내성지, 칠장사, 청룡사, 석남사 등 종교적인 명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석남사는 산속 깊숙이 자리하기 때문에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차를 몰고 가기가 다소 부담스러우므로 참고하도록 한다. 

더불어 안성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 하나인 바우덕이풍물단의 남사당놀이 공연은 1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잠시 중단되므로 헛걸음하는 일이 없도록 이 또한 염두에 두자.

안성은 서울에서 1~2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이다. 첫째 날에는 경부고속국도 안성IC에서 빠져나와 안성팜랜드 겨울놀이축제를 즐긴 후 안성 시내의 안성오일장, 안성마춤유기공방을 둘러본다. 이튿날에는 안성 동부 지역으로 넘어가 죽주산성, 서일농원 등을 거쳐 안성빙어축제장에서 얼음낚시를 체험한다. 돌아올 때는 안성빙어축제장에서 가까운 음성IC를 이용해 중부고속국도로 올라오거나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평택제천고속국도를 거쳐 다시 경부고속국도를 타고 올라온다.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1st Day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① 안성팜랜드 겨울놀이축제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목장인 안성팜랜드에서 2월 24일까지 겨울놀이축제가 펼쳐진다. 소복이 눈이 쌓인 30만 평의 호밀밭 풍경이 가히 장관을 이룬다. 눈밭에서 뒹굴며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빙판 위에서 썰매를 타고 달리다 보면 어느덧 추위도 멀리 달아난다. 팽이치기, 연날리기, 널뛰기, 투호 등의 전통 놀이 체험과 볏단 쌓기, 볏짚움막 만들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안성팜랜드의 최대 자랑인 목장 체험도 겸할 수 있다. 푸드빌에서 맛보는 최상급 품질의 한우도 별미.    
관람료 무무빌 입장권 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주말 기준), 팜2 이용권(입장권+트랙터 마차) 어른 1만원, 어린이 7000원(주말 기준)
관람 시간 10:30~18:30(월요일, 설날 당일 휴무)
주소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451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② 점심 : 안성장터 장터국밥
4대째 내려오는 무려 8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맛집이다. 1930년대 초 김종안 사장의 할머니가 오일장이 열릴 때마다 장터에서 국밥을 만들어 판 것이 ‘안성장터’의 시초이다. 단돈 5000원으로 누구든지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안성의 별미이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도기동 20-5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③ 안성오일장
조선시대 3대 장터로 손꼽히던 안성의 전통 시장. 한양에 있을 물건이 모두 안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번성했다. <허생전>의 허생이 매점 매석으로 돈을 번 장터도 바로 이곳. 2·7일 장이 열리는 날이면 중앙시장 주변에 빼곡하게 좌판이 들어선다. 쌀, 야채, 생선 등의 먹을거리부터 옷가지에 생활용품까지 종류를 막론하고 다양한 물건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여기저기에서 손님을 끄는 상인들의 구성진 가락을 들으며 가격 흥정을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서인동 427-1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④ 안성마춤유기공방

안성에서 유기를 주문하면 무조건 마음에 쏙 든다 하여 안성맞춤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그 정도로 안성은 유기의 고장으로 명성이 드높은 곳이다. 봉남동에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김수영 유기장이 운영하는 안성마춤유기공방이 있다. 현재 그의 아들까지 3대에 걸쳐 유기를 만들고 있다. 신선로, 찬기, 대접, 주전자, 촛대, 요강 등 다양한 유기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인근의 안성마춤유기박물관(일요일 휴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영업시간 9:00~18:00(일요일 휴무) 
주소 경기도 안성시 봉남동 7-1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⑤ 미리내성지
신유박해, 기해박해 당시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지낸 마을. 그들은 화전을 일구며 살았는데 그 불빛이 멀리서 보면 마치 은하수 같다 하여 미리내라는 이름이 붙었다. 병오박해 때 순교한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성해와 그 외 다수의 순교자들이 잠들어 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기도 산책로를 따라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에 더할 나위 없다. 화~토요일에는 오전 11시 30분에 한 차례, 일요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2시에 두 차례 미사가 열린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141

숙박 안성허브마을 내에 있는 보니또펜션을 예약하면 허브를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귀여운 강아지들을 볼 수 있는 삼죽면 덕산리의 풍산개마을에서도 민박을 운영한다. 시내 부근 에선 호텔 수가 비교적 시설이 좋고 깨끗하다.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st Day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① 복거마을
안성의 자그마한 마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즈음. ‘미술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을 구석구석 예술 작품들이 하나둘 들어섰다. 호랑이 형상을 한 뒷산이 앞산을 향해 엎드려 있는 형국이라 복호(伏虎)마을이라 불렸는데, 이를 살려 마을을 온통 해학적인 호랑이로 꾸몄다. 그림뿐 아니라 조각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산책길이 즐겁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신양복리 일대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② 죽주산성
과거 죽주(안성의 옛 이름)는 청주와 충주가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고려시대에 이를 점령하려는 몽고군과 한바탕 전투가 벌어졌는데, 죽주산성 덕분에 다행히 영토를 지킬 수 있었다. 조선시대엔 이를 본보기 삼아 성을 더 탄탄하게 보수하였다. 죽주산성을 시작으로 비봉산 능선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가벼이 산책하기에 좋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매산리 산106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③ 점심 : 서일농원 솔리
영화 <식객>과 드라마 <신들의 만찬> 등 TV에서만 보던 2000여 개의 어마어마한 장독을 보면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실제로 장독대 안에선 장이 무르익고 있다.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 뿐 아니라 된장은 2년 6개월 이상, 고추장은 6개월 등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는 시기만큼 딱 알맞게 숙성시킨다. 서일농원 내에 있는 전통 음식점 솔리에서 이를 맛볼 수 있다. 된장찌개 정식, 청국장찌개 정식을 시키면 각종 나물, 젓갈, 김치 등 20여 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니 맛이 좋다. 1인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 된장찌개 정식 1만2000원, 청국장찌개 정식 1만2000원
주소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389-3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④ 안성빙어축제
안성빙어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12월 22일부터 2월 17일까지 두메낚시터에서 펼쳐진다. 칠현산 자락의 맑은 계곡에 사는 빙어, 산천어, 송어, 붕어, 잉어 등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얼음썰매, 눈썰매, 민속놀이 등의 재미있는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맨손 고기 잡기 등의 다채로운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얼음낚시 외에 수상 낚시도 가능하다. 특별히 수상좌대에서 숙박을 하면 밤 11시까지 밤낚시를 즐길 수 있다. 수상좌대 숙박료는 4만~7만원. 전기온돌이 있어 한겨울에도 문제없다.  
입장료  5000원(만 6세 미만 어린이 무료) 
이용 시간 8:00~18:00 
주소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두교리 465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⑤ 칠장사
칠장산에 포근하게 안겨 있는 사찰의 풍경이 참으로 고즈넉하다.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세운 사찰로 알려져 있다. 임꺽정과 갖바치 스님 이야기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궁예가 어린 시절 활쏘기를 했다고 전해지는 활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무엇보다 어사 박문수가 이곳에서 기도를 드린 후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나한님이 과거 시험 구절을 알려주어 장원급제하였다고 알려져 수험생들의 기도 장소로 명성이 높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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