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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1박 2일 여행] 대게, 온천, 바다, 해맞이… 신년 안성맞춤 여행 경북 울진
[1박 2일 여행] 대게, 온천, 바다, 해맞이… 신년 안성맞춤 여행 경북 울진
  • 조정원 기자
  • 승인 2012.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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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여행스케치=울진] 바야흐로 대게 시즌. 대게를 맛보려는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울진으로 몰려들고 있다. 여기에 뜨끈뜨끈한 노천 온천에 새롭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바다를 낀 해맞이 명소까지 빵빵하니, 1월 신년맞이 여행지로 울진이 제격이다.

대게 하면 영덕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원조는 울진이다. 일찍이 고려시대부터 대게를 잡았고, 맛 또한 임금님 수라상에 올릴 정도로 뛰어났다는데, 울진이 영덕에 비해 덜 알려진 까닭은 무엇일까? 1930년대에 울진보다 비교적 교통이 편리한 영덕으로 어부들이 대게를 들여와 유통시켰는데, 이때 자연스럽게 영덕대게로 알려진 것이다. 사실 같은 권역에서 나는 대게를 딱 부러지게 이것은 울진대게, 저것은 영덕대게로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마는, 울진 사람들은 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다른 지역과 달리 울진대게는 모두 근해에서 잡기 때문에 원해에서 잡은 대게와 달리 살이 알차고 쫄깃쫄깃하단다. 더욱이 울진대게는 다른 지역보다 다소 늦은 12월부터 선을 보이는데, 이는 특별히 울진 어민들이 대게 어족을 보호하고 좀 더 살이 오른 튼실한 대게를 잡기 위하여 자체적으로 11월엔 조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해마다 2월 말~3월 초엔 울진 후포항에서 대게축제가 열리지만, 굳이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12월~5월 사이에 한껏 살이 오른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단, 방문하기 전에 진짜 ‘울진대게’가 있는지 미리 식당에 문의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한편 울진 여행에선 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응봉산 자락의 덕구온천과 백암산 자락의 백암온천이 대표적인데, 두 곳 모두 산행을 겸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덕구온천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자연 용출 온천으로 응봉산 자락에 원탕이 마련되어 있어 실제로 온천수가 솟아나오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원탕에선 사시사철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추운 겨울 찬 바람을 맞으며 42.4℃의 뜨끈뜨끈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여행의 피로는 물론 지난 한 해의 묵은 때가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원탕까지는 왕복 2시간이 소요되고, 길이 완만하여 가뿐히 다녀올 수 있다.

1월엔 해맞이도 필수 코스. 바닷가 어디에서나 장엄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망양정과 월송정이 손에 꼽힌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울진은 서울에서 4~5시간은 족히 걸리는 한반도 허리에 위치한다.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영동고속국도와 동해고속국도를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는 방법과 중앙고속국도를 이용하여 영주에서 빠지는 방법이 있다. 첫째 날에는 7번 국도를 따라 북쪽 지역을 둘러보는 코스를, 둘째 날에는 울진의 정중앙과 남쪽 지역을 둘러본 후, 36번 국도를 따라 불영사를 거쳐 중앙고속국도로 올라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단, 36번 국도가 길이 구불구불해 운전하기 피로하다면 다시 울진군청 쪽으로 빠져나와 영동고속국도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1st Day
대게 먹고 노천 온천 
피로야, 가라!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①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 
법흥왕의 율령 반포, 신라 6부(六部)의 존재, 제사 지내는 의식 등 신라시대의 역사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비석은? 학창 시절 국사 시험에 꽤 출제되던 단골 문제다. 정답은 바로 울진봉평신라비. 2011년에 개관한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에서 이에 대해 상세히 배워볼 수 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다양한 비석의 모형이 전시된 비석거리와 야외비석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관람료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
관람 시간 10:00~17:00
(월요일 휴관, 3~10월은 18:00까지)
주소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 521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② 죽변등대·드라마세트장
<1박 2일>, <폭풍 속으로>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된 아담한 교회와 낡은 집이 해안 절벽에 아찔하게 솟아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한겨울에도 파릇파릇, 어른 키보다 훌쩍 큰 대나무 숲도 볼거리. 바다를 끼고 대숲을 걷는 기분이 청량하다. 하얀 죽변등대도 빼놓을 수 없는 포토존.
주소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산1-23(죽변등대)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③ 점심 : 죽변항 울진대게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울진 근해에서 잡은 속이 꽉 찬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보통 찜으로 해서 먹는데, 짭조름하면서도 담백한 대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껍데기에 밥을 넣어 양념장에 비벼 먹는 맛도 끝내준다. 죽변항의 어느 횟집으로 가든 맛이 대동소이하지만 그중에서도 수산물직판장의 송이네대게천국(011-523-0134)과 슬러시 물회로도 유명한 충청도횟집(054-783-6651)이 손꼽힌다. 방문하기 전엔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품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시가로 마리당 3만원 내외. 오전 중에 방문하면 죽변항에서 대게를 경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주소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일대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④ 응봉산 원탕
응봉산은 해발 998.5m로 꽤 높은 산이지만 굳이 정상까지 밟지 않아도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들머리에서 1시간 남짓 걸어가면 원탕을 만날 수 있는데, 사시사철 42.4℃의 뜨끈뜨끈한 온천수가 솟아나 언제고 족욕을 즐길 수 있다. 단, 월요일 또는 화요일엔 청소를 하므로 반드시 문의하고 갈 것. 미국의 금문교, 스위스의 모토웨이교 등 세계의 유명 다리를 그대로 축소한 아기자기한 다리를 비롯해 용소폭포, 효자샘, 연리지 등 왕복 2시간 남짓한 트레킹 코스 내내 볼거리가 다양하다. 
주소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562-3(들머리) 
문의 울진국유림관리소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⑤ 덕구온천스파월드

응봉산 자락의 관을 타고 내려온 물이 한데 모이는 곳이 바로 덕구온천스파월드.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자연 용출 온천수이다. 수 치료를 할 수 있는 테라쿠아와 수영장 시설을 갖춘 액션스파가 있다. 레몬탕, 히노키탕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노천탕이 있어 겨울에 특히 인기. 바로 옆 콘도에서 하룻밤 머무는 것도 좋겠다. 
요금 온천장 어른 7000원, 어린이 4500원 이용 시간 9:00~20:00(주말)
주소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575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st Day
바다 따라 달리며 
신년 해맞이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① 망양정 해맞이공원
바다와 어우러진 망양정은 가히 관동팔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조선 숙종은 망양정이 관동팔경 중에서도 제일가는 곳이라 하여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라는 친필 편액을 하사하기도 했다. 망양정을 중심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해돋이 감상 후에는 천천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사물놀이와 말뚝박기 등 전통 놀이 조형물이 전시된 전통체험장과 장엄한 울진대종이 눈길을 끈다. 1월 1일 일출 시간은 7시 35분 전후.  
주소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716-1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② 아침 : 망양정횟집 해물칼국수
사장님이 TV 요리 프로그램 <결정! 맛대맛>에 출연했을 정도로 손맛이 뛰어나다. 자연산 활어, 대게도 있지만 해돋이 감상 후엔 시원한 해물칼국수가 좋겠다. 세숫대야만 한 큼지막한 그릇에 각종 조개가 가득 담겨 나오는데, 얼마나 풍성한지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조개로 맛을 낸 시원한 육수에 청양고추가 들어가 칼칼하면서도 맵싸한 국물 맛이 일품. 쫄깃쫄깃한 면발도 빼놓을 수 없다. 12월 31일~1월 1일에는 24시간 운영한다. 
가격 해물칼국수 1인분 8000원(2인 이상 주문 가능)
주소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716-6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③ 해안도로 드라이브
망양정에서 덕신교차로에 이르는 10km 남짓한 917번 지방도는 토박이들이 자신만만하게 내세우는 울진의 명품 해안 드라이브 코스이다. 7번 국도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서 바다를 끼고 달린다. 바람이 세차게 불 때면 차창으로 물이 튀기기도 해 달리는 재미가 남다르다. 우뚝 솟은 촛대바위도 볼거리. 쪽빛 바다 해안도로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달리는 내내 전망이 아름답다. 해안도로가 끝나는 덕신교차로에서 후포항 방면으로 약 3km 떨어진 곳엔 황금대게조각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주소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진복리 일대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④ 울진친환경엑스포공원
2005년과 2009년에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열린 곳. 친환경농업관, 울진곤충여행, 울진아쿠아리움, 야생화관찰원, 원예치료관 등 약 20만 평의 공간에 즐길 거리가 빼곡하다. 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된 소나무 군락지에서 산책을 할 수 있고, 겨울에는 실외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도 있다. 
개방 시간 공원 8:00~20:00, 전시관 9:00~17:00(월요일 휴관)
주소 경북 울진군 근남면 친환경엑스포로 25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⑤ 성류굴
50만 개에 달하는 석주, 석순, 종유석이 장관을 연출하는 울진의 대표적인 천연 석회암 동굴. 종유석이 1년에 0.4mm씩 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자그마치 2억5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거의 기다시피 하거나 허리를 굽히고 걸어야 하는 등 관람하는 데 다소 불편함이 있으므로 감안할 것.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관람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관람 시간 9:00~17:00(3~10월은 18:00까지)
주소 경북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로 225

2013년 2월 사진 / 조정원 기자
2013년 1월 사진 / 조정원 기자

⑥ 불영사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지은 사찰로, 부처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연못에 비쳐 불영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차분하게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최적의 코스. 주차장에서 불영사까지 왕복 약 40분 소요.  
문화재 관람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주소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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