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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8월호
[이동미, 열린관광지를 가다 ⑤] 배려 깊은 화장실 안전 바,개선 필요한 표지판… 강릉 모래시계공원
[이동미, 열린관광지를 가다 ⑤] 배려 깊은 화장실 안전 바,개선 필요한 표지판… 강릉 모래시계공원
  • 이동미 여행작가
  • 승인 2020.07.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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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일월교 중간에 마련된 전망데크에서 정동진 시간 박물관을 바라보고 있는 휠체어 사용자.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여행스케치=강릉] 경복궁이 있는 한양에서 동쪽으로 끝까지 가면 정동진에 닿는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인 정동진역에서 600m 거리에 있는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은 2016년 열린 관광지로 선정되었다. 코로나19의 답답함을 피해 탁 트인 야외공간에서 바닷바람을 쐬는 방문객들과 함께 모래시계 공원을 둘러보았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정동진 해변에 설치된 열린바다 포토존.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일월교를 건너면 정면에 대형 모래시계가 있고 왼편으로 정동진 시간박물관과 화장실, 관리사무소 등의 편의 시설이 있다. 일월교는 나무 데크 형태의 다리와 경사로로 이루어져 있어 휠체어와 유아차 사용자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공터 쪽 경사로가 10°내외라 다른 이의 도움이 약간 필요하다.

모래시계공원의 가족형 화장실 내부.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모래시계공원의 가족형 화장실 내부.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배려 넘치는 모래시계 공원 화장실의 안전 바
일월교 중간에는 시간박물관의 전경을 볼 수 있도록 원형 테라스 형태의 전망대가 조성되어 많은 이들이 포토존으로 활용한다. 다리를 건너면 정면에 계단이 있고 우측에 경사로가 있으니 유아차와 휠체어 사용자는 우측 경사로를 이용하면 된다. 일월교의 경사로와 계단에는 모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있다. 

모래시계 공원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흰 건물이 보이는데 건물 오른쪽에 관광 안내 부스가 있으나 현재는 코로나 19 때문에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화살표를 따라 건물 옆쪽으로 이동하면 관리사무소가 관광 안내소의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

유아차나 휠체어 대여가 필요하면 이곳 관리사무소에서 관광 약자 편의물품 관리 대장에 신청자와 연락처 등을 써넣으면 된다. 유아차와 휠체어는 화장실 건물 앞쪽 대여소에 각각 두 대씩 준비되어 있다.

정동진의 영문글자를 이용한 포토존
정동진의 영문글자를 이용한 포토존.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흰 건물은 남녀구분 화장실로 중국어와 일본어가 함께 표기되어 있다. 왼쪽이 여자 화장실이고 오른쪽이 남자 화장실인데 입구에는 장애인 이용 가능 안내와 함께 열린 관광지 로고가 있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도가 부착되어 있으며, 남녀화장실은 각각 14칸으로 서양식 변기이며 이 중 한 칸은 유아 시트 겸용 변기가 장착되어 있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되었으며, 등받이가 장착된 양변기에 가로와 세로의 안전 바가, 세면기에는 가로 안전 바가 있다.

안전 바에는 단단한 흰색 재질의 천을 감아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겨울철 금속 재질의 바가 차갑지 않도록 배려한다. 장애인 화장실의 구조는 남녀화장실이 같으며 유효공간이 넉넉하다. 영유아용 보호 의자가 갖춰져 다목적 가족형 화장실의 역할을 한다.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의 전경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의 전경.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휠체어 사용자의 이용 어려운 박물관과 레일 바이크
모래시계공원의 중심 공간에는 정동진 밀레니엄 모래시계가 우뚝 서 있어 눈길을 끈다. 1999년 12월에 완공되어 2000년 1월 1일에 가동을 시작한 모래시계는 약 8톤가량의 모래가 담겨있다. 열린 통행로를 통해 가까이 다가가면 모래가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밀레니엄 모래시계는 지름 8m로 박물관 야외 정원 중에서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로 매년 1월 1일 새로운 행보를 시작한다. 밀레니엄 모래시계는 모래시계공원의 상징으로 많은 방문객이 모래시계 앞에서 인증사진을 남긴다.

모래시계 앞쪽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 안내판이 있으며 안내판 오른쪽 아래 음성안내 버튼을 누르면 현 위치와 더불어 모래시계 공원에 대한 안내 설명이 나온다. 모래시계 주변으로는 벤치가 다수 준비되어 있고 잔디밭이 있다.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의 상징인 밀레니엄 모래시계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의 상징인 밀레니엄 모래시계.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다양한 시설물이 전시되어 있는 정동진 시간 박물관
다양한 시설물이 전시되어 있는 정동진 시간 박물관.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모래시계 공원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시설물은 증기기관차와 객차 8량으로 이루어진 정동진 시간박물관이다. 정동진 시간박물관은 180m 길이로 시간과 과학, 시간과 예술, 시간과 열정 등 시간을 주제로 한 유료 전시공간이다.

세계 각국 시계와 시간 관련 기구 발달의 역사를 배우며 과학적 지식을 체득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박물관 탐험 미션을 수행하거나 타이타닉 연회장, 모래시계 그림 앞에서 입체 사진을 찍는 즐거움이 있다. 객차마다 물품 전시와 함께 관련 영상을 관람할 수 있게 했으며, 객차 공간이 분리되어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 두기 관리가 유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기차 내부를 개조해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기에 기차에 오르는 계단, 객차 간 이동 시의 연결지점 등이 매끄럽지 않아 휠체어 사용자는 관람이 어렵고, 유아차 사용자도 불편하다. 

7m가 넘는 청동 해시계
7m가 넘는 청동 해시계.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해시계 설명에 점자 안내 추가해야!
정동진 시간박물관 옆쪽으로는 레일이 깔려 있으며 이곳으로 레일 바이크가 지나간다. 정동진 레일 바이크는 2인용과 4인용이 있으며, 탑승장은 모래시계 공원 내에 하나 있고 정동진역에 하나 있다.

모래시계 공원에서 탑승한다면 모래시계공원 탑승장-반환점-정동진역 탑승장-모래시계공원 탑승장으로 한 바퀴 돌게 되며 거리는 4.6km 정도다. 레일 바이크 역시 구조상 휠체어 사용자는 탑승이 어렵다.

35개월 미만의 영유아 및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는 보호자와 함께 탑승해야 한다. 목발 이용자 역시 보호자와 동승이 필요하다. 레일 바이크는 전동으로 운행하기에 힘이 들지 않지만, 오르막 구간은 페달을 조금 밟아주는 것이 좋다. 

바닷가 쪽으로 이동하면 청동으로 만든 해시계가 있다. 높이 7.2m의 국내 최대 초정밀 해시계로 앞쪽에 설명 판이 있다. 설명판 오른쪽 아래의 노란 버튼을 누르면 4분에 걸쳐 해시계에 대한 설명과 해시계 보는 법이 자세히 안내된다. 시각장애인에게 음성 설명이 있음을 알려주는 점자가 추가되어야 한다. 

해시계에서 레일 바이크 철로를 지나면 정동진 해변이다. 해변으로 가기 위해 철로를 건널 때는 좌우를 살펴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바퀴가 철로와 철판 사이에 끼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레일 바이크가 수시로 지나가기 때문이다. 정동진 해변은 현재 모래사장 정비 작업이 진행 중으로 대형중장비들이 많아 해변 관람이 쉽지 않다. 

어린 자녀 동반 가족 여행객이 좋아하는 정동진 레일바이크
어린 자녀 동반 가족 여행객이 좋아하는 정동진 레일바이크.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레일 바이크와 영동선, 관람 데크, 동해가 나란히 걷는 길
레일 바이크 철로는 영동선 철로와 가까워지다 나란히 달리고 그 옆으로 데크 길을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정동진역으로 향한다. 데크를 따라가는 길에는 열린 바다 포토존과 방향 표지판, 영동선 철로와 교차하는 건널목이 있다.

건널목은 버튼을 누르면 11초간 안전 바가 올라가니 이때 건너면 된다. 건널목 구간은 철로와 교차하기에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시간제한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모래시계 공원에서 장애인 전용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데크는 잘 장비되어 있으나 다리 아래 교차 구간을 제외하면 그늘이 없으니 모자와 시원한 음료 준비가 필요하다. 데크 끝 지점은 장애인 전용 주차장으로 열린 관광 서비스의 일환인 촉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여름철 수풀이 무성해지면서 안내판 일부를 가리니 잡목제거가 필요하다. 또한, 이곳이 이미 장애인 전용 주차장인데 안내판에는 모래시계공원 주차장에서 ‘장애인 전용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두드러지어 표시되어 있다. 모래시계 주차장에서 안내되어야 할 내용이다. 정작 모래시계공원 주차장에는 안내판이 없다.

정동진역  해변으로 가는 유턴형의 표시가 이용객에게 혼란을 준다
정동진역 해변으로 가는 유턴형의 표시가 이용객에게 혼란을 준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동선에 혼란을 주는 표지판이 불편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은 다양한 요소가 복합된 공간으로 잠시 시간을 내어 즐기기에 나쁘지 않다. 열린 관광지이기에 촉지 안내판이 곳곳에 있는데 음성안내 장치가 고장 나 있거나 설치 장소, 정보 안내가 섬세하지 못해 아쉽다.

데크에서 만난 관람객은 모래시계 공원 이정표 표시에 불편을 호소했다. 진행 방향의 뒤쪽으로 가야 하는 화살표가 마치 앞으로 더 갔다가 유턴을 해야 하는 것처럼 표시되어 헛걸음했다는 것이다.

모래시계 공원의 표지는 모두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교정이 필요하다. 휠체어 이용객의 경우 데크를 따라 야외공간을 돌아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적다. 모래시계 공원의 매력 물인 정동진 시간박물관과 레일 바이크 이용이 어렵고 해변은 모래라 휠체어 진입이 어려우며, 나무 아래에 마련된 열린 쉼터는 흔들의자의 형태라 이용이 불편하다.

흔들의자는 대부분 전망이 좋고 그늘진 곳에 마련되어 있어 휠체어 이용객의 그늘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준다. 유아차와 휠체어 사용자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원형 벤치형의 그늘 공간 확보를 기대해본다. 

INFO.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주소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569번지 일원 
문의 모래시계공원 관리사무소 033-640-4533 정동진 관광 안내소 033-640-4536
관람료 공원 무료 정동진 (유료시설 : 시간박물관, 레일 바이크)
홈페이지 http://opentour.gtdc.or.kr/

Tip. 장애인전용 주차장 이용하기 
정동진 해변주차장은 장애인전용주차장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과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정동진 해변주차장에서 모래시계 공원까지는 데크를 따라 600m 정도의 거리다. 

만약 휠체어나 유아차를 모래시계 공원에서 대여해 사용해야 한다면 누군가 모래시계 공원까지 가서 빌려오고 또 반납하러 다녀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이런 경우라면 일월교 옆 공터 형의 모래시계 주차장이 낫다. 70m의 일월교만 건너면 유아차와 휠체어 대여 장소이니 거리상 편의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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