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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핫플레이스] 별 빤짝! 잔잔한 파도소리 들으며 보내는 여름 해변 고성 송지호 해변
[핫플레이스] 별 빤짝! 잔잔한 파도소리 들으며 보내는 여름 해변 고성 송지호 해변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07.17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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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용식 기자
송지호 해변에서 바라본 죽도.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고성] 여름에 바라보는 동해의 일출, 에메랄드빛 바다 풍경과 고운 모래가 펼쳐진 해변, 밤이면 별들이 반짝이고, 무한 반복되는 잔잔한 파도소리는 자장가처럼 들려온다.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 길이가 4km에 달하며, 우거진 송림이 잠시 쉴 수 있는 그늘막 역할을 해 주는 강원도 최북단의 송지호 해변을 찾았다.   

송지호 해변은 수심이 낮아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다워 가족단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수욕장 개장이 예년보다 늦어져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6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고성 왕곡마을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고운 모래 해변과 우거진 송림, 그리고 죽도, 송지호 해변
송지호 해변을 거닐다 보면 일렁이는 파도 너머로 손에 잡힐 듯한 바위섬이 보인다. 동해 일출 풍경이 아름답다는 죽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섬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죽도는 지난해 해중경관지구로 지정되면서 해양레저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죽도가 잘 보이는 해안가 주변으로는 최근에 오픈한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 호텔을 비롯한 서프61, 고성 서핑, 위너서프 등 서핑 강습 및 대여소들이 들어서고 있다.

송지호 해변에서 서핑 강습을 지도하는 권현기 서프61 강사는 “양양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던 동호인들이 새로운 서핑 포인트를 찾아 고성 송지호 해변으로 북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길게 펼쳐진 동해안의 해변을 따라 여름철 익사이팅한 해양스포츠를 즐기려는 서퍼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양양 해변보다 조금 더 한가로운 송지호 해변으로 이동 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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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즐길 수 있는 송지호 오토캠핑장. 사진 / 조용식 기자

송지호 해변의 또 하나의 매력은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토캠핑장은 시원한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생활하며, 더위를 탈출하고 싶다면 금방이라도 해변으로 뛰어들 수 있다.

저녁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숲속의 새소리와 달빛이 비치는 오토캠핑장의 풍경은 이국적인 여행지로 온 느낌이다. 오토캠핑장에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해변을 따라 데크가 깔려 있다.

마침 자전거를 탄 여행자가 데크를 따라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이 데크는 강원지역 동해안 자전거길로 통일전망대에서 삼척 고포마을을 잇는 243km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교통량이 적은 해안도로, 마을 길, 군 순찰로, 산책로 등을 최대한 활용해서 조성한 곳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송지호 둘레길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서핑 장소는 양양에서 좀 더 한적한 송지호로 이동 중이다. 사진은 송지호의 서프61 매장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사진 / 조용식 기자
송지호 둘레길 입구. 사진 / 조용식 기자

아침 산책 삼아 걷기 좋은, 송지호 둘레길
송지호 둘레길 푯말을 따라가면, 제일 먼저 데크로 조성된 길을 만난다.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의 송지호 호수는 인적이 드물어 더욱 운치 있다.

데크길, 황톳길, 포장도로 등 다양하게 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호수 가장자리에 자리한 갈대의 군무가 데칼코마니로 비추어 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잔잔하게 물결치는 호수의 표면으로 하늘의 구름과 갈대, 그리고 멀리 송지호 관망타워가 마치 그림을 그리듯 움직이는 모습이다.

송지호 둘레길은 약 5.2km로 걸어서 2시간 코스이다. 호수 주변의 황톳길을 따라 왕곡마을을 거쳐 송지호 관망타워까지 원점 회귀형 코스이다. 

송지호 둘레길을 걸으며 만났던 고성 왕곡마을은 14세기에 형성된 마을로 북방식 전통한옥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600년 전의 시대로 되돌아가는 기분이다.

여름이면 연꽃의 화사함을 뽐낼 연못을 지나면 ‘ㄱ’자형 기와집과 초가집이 보인다. 기와집과 초가집을 드나들며 항아리 굴뚝, 대문 없는 마당, 외양간과 부엌, 서까래 등의 옛 모습 그대로를 확인할 수 있다.

왕곡마을은 현재 50여 가구가 들어서 있으며, 40여 가구는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다. 마을에서는 전통한과 만들기, 디딜방아, 그네와 널뛰기 체험장이 있으며, 마을에 정미소도 갖추고 있다. 송지호 오토캠핑장에서 차로 5분 거리이며, 걸어서는 40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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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는 보랏빛 물결이 가득한 라벤더 마을이 새롭게 조성됐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고성 8경과 어선들의 안식처, 항구여행 
송지호 인근에는 옛 조상들이 쉬었다는 정자가 있는데, 바로 천학정과 청간정이다. 고성 8경의 하나인 천학정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동해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천혜의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위에 세워져 있다. 남쪽으로는 청간정과 백도를 마주 바라보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능파대가 가까이 있어 고성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천학정 바로 옆으로 사람의 발길이 뜸한 청간해변이 있다.

천학정에서 5분 거리(3.1km)에 있는 청간정은 기암절벽 위에 팔각지붕의 중층 누각과 정자로 아담하게 세워져 있다.

조선 시대 좌상을 지낸 송시열이 금강산에 머물다가 이곳에 들려 친필로 청간정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다. 앞으로는 동해의 멋진 풍광이, 뒤로는 설악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 인기를 끄는 곳이다.

송지호 해변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거진항에서는 거진등대와 해맞이 공원을 추천한다. 거진항에서 등대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린다. 거진 등대를 에워싼 벽면에는 전국의 등대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으며, 주변 공원과 거진 해맞이봉 삼림욕장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거진항 성황당은 거진마을의 수호신 성황신을 모셔 놓은 신당으로 고기잡이를 나가기 전에 풍어를 기원하던 곳이다.

그리고 고기를 잡으러 배를 타고 나간 남편의 무사 귀환을 빌기도 했으며,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사망한 젊은 여인의 초상화를 모신 곳이기도 하다. 성황당 주변에는 거진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여름엔 물회, 별미로 가득한 맛집 여행
송지호 해변 위로는 공현진항, 가진항, 거진항, 초도항, 대진항 등 항구가 많다. 여름이면 항구마다 새콤달콤 시원한 자연산 물회가 인기다. 통일전망대와 DMZ 박물관에서 가까운 대진항에도 자연 물회가 인기다.

물회를 먹는 동안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을 걷는 여행자들의 모습과 대진항의 빨간 등대와 흰 등대 사이로 오가는 어선들의 풍경은 덤이기도 하다.

동치미로 육수 맛을 내는 사계절 별미 고성 막국수, 45년 전통의 달콤매콤한 아야진항의 오미 냉면까지 무더운 여름 별미로 가득한 맛집 여행은 즐겁기만 하다.

새롭게 조성된 고성통일전망 타워에서는 휴전선 철책 너머로 금강산 구선봉과 해금강은 물론 맑은 날이면 옥녀봉, 채하봉, 일출봉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고성 DMZ 평화의 길이라는 걷기 코스는 총 7.9km로 도보 이동 거리만 2.7km이며, 나머지 코스는 차량으로 이동한다. 금강 통문을 거쳐 금강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금강과 금강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이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꼭 추천하는 여행 코스이기도 하다. 

고성 여행의 볼거리는 해변과 항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변을 벗어나 설악산이 있는 내륙으로 들어서면 보랏빛 물결로 가득한 라벤더 마을을 발견할 수 있다.

송지호 오토캠핑장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하늬라벤더팜은 보랏빛 향기로 인해 꿀벌들의 낙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이면 라벤터와 함께 해바라기도 활짝 웃음꽃을 피는 이곳에는 라벤더 샵, 허브가든, 캐머마일 가든, 메타세쿼이아 숲 등이 조성되어 휴식과 함께 포토 스팟이 좋은 곳으로 아름아름 알려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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