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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동행 취재] “이제 엄마랑 여행이 편해졌어요.”... 한국농어촌공사, 이색 농촌여행 이벤트 진행
[동행 취재] “이제 엄마랑 여행이 편해졌어요.”... 한국농어촌공사, 이색 농촌여행 이벤트 진행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08.01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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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행 활성화 위한 '엄마랑 여행' 이벤트 진행
강원 영월 문화, 예술, 자연 즐기며 농촌여행 체험
“동해가 보고 싶어~, 강원도에서 한 달 살아볼래요.”
한국농어촌공사가 코로나19로 주춤한 농촌여행 활성화를 위해 '엄마랑 여행'이라는 이벤트에 사연이 당첨된 10팀이 강원 영월 고씨굴을 이동하면서 이갑순 영월군 지질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영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직장을 그만두시고 50세 나이로 취직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밭에 다니고 계십니다. 엎친 데 덮친 격 갱년기로 온종일 우울해하시면서 힐링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닳도록 하시는데...” - 제주도 홍라영 씨 사연 중에서 

코로나19로 주춤한 농촌여행 활성화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가 마련된 ‘엄마랑 여행’이란 이벤트에 딸 홍라영씨의 사연이 당첨되어 영월 여행을 나선 김경숙씨. 그는 “집에서는 딸에게 이것저것 챙겨줘야 했는데, 이렇게 여행을 오니까 딸이 엄마를 위해 다 인솔해 주는 것에 감동했다”고 말한다. 
이번 ‘엄마랑 여행’은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사연을 받은 엄마와 딸로 구성된 모녀 10팀, 총 20명으로 강원 영월의 문화, 예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당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달 와이파크의 붉은대나무. 사진 / 조용식 기자
목수들의 나무파편을 모아 원으로 엮어 마치 별똥별이 떨어질 때 회전하는 빛들의 집합체처럼 형태를 만들고 우주로 가는 통로를 시도해 보고자 한 최옥영 작가의 우주정원. 사진 / 조용식 기자
붉은색의 강렬한 색채를 뿜어내는 붉은 파빌리온 Ⅱ. 사진 / 조용식 기자
엄마 이윤경(사진 왼쪽)씨와 딸 정민혜씨. 사진 / 조용식 기자

엄마와 여행 경험이 많다는 여행 크리에이터 정민혜씨(닉네임:미네쿠)는 “국내 여행으로 영월은 처음 왔지만, 엄마에게 새로운 곳을 보여주어서 뿌듯하다”라며 “이색적인 모습의 젊은달 와이파크, 영월의 멋진 기억을 선사한 한반도 지형, 그리고 한반도 뗏목 체험에서 발을 담그며 시원한 휴가를 보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엄마랑 여행’의 영월 농촌여행은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젊은달 와이파크, 자연이 그려낸 한반도 모양의 지도가 보이는 한반도 지형 전망대, 한반도 지형을 두르고 있는 서강변에서의 뗏목 타기 체험,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무덤이 있는 장릉, 5억 년 전 고생대의 모습 그대로 자연과 신비가 공존하는 천연기념물 제210호 석회동굴의 고씨굴 등 영월 지역의 청정 여행지를 중심으로 방문했다.

특히 주변 마을인 주천마을과 함께 할 수 있는 상생 미술 공간인 젊은달 와이파크는  2014년 오픈한 술샘 박물관을 재생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곳이다. 젊은달 공간 디자이너인 최옥영 작가의 붉은 대나무, 목성, 붉은 파빌리온 등의 작품과 그레이스 박의 시간의 거울-사임당이 걷던 길을 비롯해 춤추는 마리오네트 등 10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진 거대한 미술관이자 대지미술공간이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한반도 뗏목 마을에서 운영하는 뗏목 타기 체험. 사진 / 조용식 기자 
뗏목 타기 체험 전에 강원 영월의 별미 막국수를 맛보고 있는 '엄마랑 여행' 팀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제주에서 온 엄마 김경숙(사진 왼쪽)씨와 딸 홍라영씨. 사진 / 조용식 기자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 서면 서해안의 갯벌은 물론 백두대간과 압록강의 형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영월이 자리한 동해에는 한반도 뗏목 마을에서 운영하는 뗏목이 한반도를 유유히 흐르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다. 지도의 북서쪽에 자리한 공장은 시멘트의 원료가 되는 석회암을 캐내어 시멘트를 만드는 공장이며, 오른쪽의 산머리가 깎인 벌거숭이 산이 석회암 광산이다.

한반도 뗏목 마을의 뗏목 체험은 약 25분에 걸쳐 진행되는데, 한반도 지형의 남쪽 지역을 오가면서 지형지물을 이용해 전국을 여행하는 마을 해설사의 설명이 재미있다. 또한, 뗏목에 앉아 서강에 발을 담그며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뗏목 타는 입구에서는 강원도의 별미인 막국수(7000원)도 판매한다.

조선 제6대 왕 단종은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노산군으로 강봉 유배되어 관풍헌에서 1457년 10월 24일 조정에서 내려진 사약을 받고 승하하여 그 옥체가 강물에 버려졌다. 단종의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어명에도 불구하고 영월호장 엄흥도는 가족과 함께 단종의 시신을 몰래 수습하여 동을지산 자락에 암장했다. 1541년 단종의 묘를 찾아내어 묘역을 정비하고, 1698년 11월 단종으로 추복되어, 장릉이란 능호를 받게 된다. 

조선 제 6대 왕 단종의 무덤. 사진 / 조용식 기자
장릉의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고씨굴 종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딸 김영서(사진 왼쪽)씨와 엄마 김종임씨. 사진 / 조용식 기자
고씨굴의 석순. 사진 /조용식 기자

4억 년의 신비를 자랑하는 고씨굴은 임진왜란 당시 왜병과 싸운 고씨 일가가 피난한 곳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석회동굴이다.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동굴 내부에는 종유석, 곡석, 석순 등 생성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엄마랑 여행’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만난 안효지 씨는 “가족여행을 제외하고는 엄마와 첫 여행이었는데,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하루 여행을 보내고 나니 부담이 없어졌다. 이제는 엄마와 자주 여행을 다닐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겠다”라고 약속을 하기도. 
 
이번 행사를 진행한 최주영 시골투어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안전여행가이드를 준수하여 소독ㆍ방역된 버스 이동, 여행 속 거리두기, 발열 체크 3회 이상, 소독제 및 마스크 배부, 방문지 사전 방역작업 등을 실시했다”라며 “청정지역 영월의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즐기는 체험과 숙박, 주변 관광자원 등 다채로운 여행 코스를 개발해 다양한 연령층에 호응이 높다”고 밝혔다. 

'반갑습니다. 영월역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영월역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웰촌의 농촌 여행 이미지. 이미지 / 웰촌 갈무리

이벤트로 진행된 영월상품을 비롯해 오는 3일부터 한국농어촌공사의 웰촌 홈페이지에서 ‘농촌애놀자’ 6개 상품이 새롭게 선보이며, 농촌여행 플랫폼 ‘시골투어’에서 확인 및 예약결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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