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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청정지역 강원 트레킹 ②] 바다에 던지고, 숲에서 채움, 그리고 해변에서 즐기다, 화진포 소나무 숲길
[청정지역 강원 트레킹 ②] 바다에 던지고, 숲에서 채움, 그리고 해변에서 즐기다, 화진포 소나무 숲길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08.2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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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용식 기자
고성군 화진포 응봉 정상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화진포] 울창한 송림을 지나 고성군 화진포 응봉 정상에 올랐다.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화진포는 마치 파노라마 필름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아름답다. 옅은 해무로 금강산 비로봉과 해금강은 볼 수 없었지만, 대진항과 대진등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여전히 걷기 여행자들에게는 ‘화진포 응봉 트레킹 코스’로 불리는 화진포의 성에서 출발, 해발 122m의 응봉 정상을 지나 공군부대 입구, 화진포 해맞이봉 삼림욕장, 거진 해맞이 공원, 거진등대로 이어진다. 고성군은 이 응봉 트레킹 코스를 ‘화진포 소나무 숲길’로 새롭게 명명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해파랑길 49번 코스의 시작인 거진등대. 사진 / 조용식 기자

깊은 생각, 휴식이 필요할 때 찾는 곳, 화진포

울창한 송림 사이로 김일성 별장, 이기붕 부통령 별장,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 등 유명 정치인의 별장이 들어서 있는 화진포. 세 곳 별장은 모두 독특한 디자인과 개인적 취향으로 인해 위치도 제각각이다. 

화진포 소나무숲길의 시작점은 화진포의 성. 김일성의 별장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100년 된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인 모습이라 금구도에서는 형체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다.

화진포의 성으로 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는데, 응봉 트레킹을 하는 경우라면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계단 사이로 역사의 흔적과 별장 전경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진포의 성에는 한국전쟁과 북한 관련 자료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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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해맞이 산소길의 이정표. 사진 / 조용식 기자

소나무숲을 따라 걸어가면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돌계단이 있는 아담한 습지원을 만나게 된다. 습지원을 따라 1km 이어지는 비밀의 숲길과 함께 관목원이 보인다. 잠시 쉬어가며 화진포를 감상하는 곳으로 화진포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강원도 지방기념물 10호인 화진포는 원래 열산호로 불렸다고 한다. 화진포 호수 자리에 옛날 열산현이 있었는데, 어느 해 큰비가 내려서 열산현 마을이 송두리째 물에 떠내려가고 마을이 있던 곳이 차차 물에 잠기기 시작하여 지금의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화진이라는 구두쇠 시아버지와 착한 며느리, 건봉사 스님과의 설화도 전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새롭게 조성된 데크를 따라 오르면 응봉 정상을 오가는 인원을 체크하는 기록기를 지나 응봉 정상까지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보인다. 응봉 정상 바로 옆으로는 정자와 함께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 부부 고성군 방문이라는 제목의 안내판이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송림 사이로 화진포의 성이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2015년 12월 14일 개인 휴가로 고성군을 방문한 리셴룽 총리 부부는 페이스북에 통일전망대와 화진포(미니골프장, 해변, 화진포의 성, 숲길, 응봉) 일대를 방문한 글과 사진을 올렸다.

리셴룽 총리는 ‘화진포는 아름다운 해변과 고요한 호수를 간직한 곳’이라고 설명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응봉 정상에서 마시는 시원한 음료와 눈 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잠시나마 정상에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옛날부터 화진포 호수 동쪽에 위치한 높은 산이 매가 앉은 형상과 같다고 하여 매 ‘응(鷹)’ 자를 써서 응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해발 122m로 높이는 낮지만 맑은 날이면 금강산 비로봉과 구선봉, 해금강이 보이는 곳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
화진포의 성,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 및 기념관, 이기붕 별장 등 역사안보전시관 및 생태박물관 이용을 할 수 있게 통합발권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관람 요금 어른 3000원, 청소년·어린이 2300원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동절기에는 오후 5시 30분),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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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해맞이교. 사진 / 조용식 기자

도착지인 거진 등대는 해파랑길 49번 시작 코스 
다시 소나무숲을 따라 내려가면 군락을 이룬 소나무들이 해가 난 방향으로 일제히 가지를 뻗고 있다. 이는 동해의 바람과 햇볕을 좋아하는 소나무의 특성 때문이다.

길은 한 사람이 오갈 정도로 좁지만, 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인해 깊은숨이 저절로 내쉬게 된다. 가파른 길보다는 좌우로 길게 우회할 수 있도록 길을 조성해 놓은 것도 소나무숲길의 매력이다.

나뭇가지에는 해파랑길을 알리는 표시가 걸려 있는데, 이 구간은 해파랑길 49번 코스에 해당한다. 해파랑길 마지막 코스는 통일안보공원에서 통일전망대로 이어지는 50번 코스이다.


약 700m 거리의 숲길을 지나면 화진포 해맞이교가 보이는 공군부대 입구에 도착한다. 일반적으로 화진포의 성에서 공군부대 입구까지는 2.2km로 40분 정도 소요된다. 

화진포 해맞이교를 지나 1.9.km 구간은 화진포 해맞이 산소길이라고도 부른다. 해오름 쉼터, 12지신상, 해맞이봉 전망대, 물을 마실 수 있는 샘터, 거진 등대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신작로처럼 잘 조성된 이 길을 따라가면 정과 덤이 있는 거진 전통시장으로 빠지는 길(1.5km)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보인다. 거진전통시장의 장날은 매월 1, 6일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화진포 해맞이 산소길에서 보이는 해안도로. 사진 / 조용식 기자

헬기 착륙장을 지나면서 잔디와 돌이 예쁘게 조성된 길, 나무 계단의 내리막길, 자연 그대로의 흙길 등을 만나다 보면 해오름 쉼터가 보인다. 해오름 쉼터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길과 함께 동해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다.

근처에는 화장실과 함께 12지신상, 조각상, 그리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 등이 마련되어 있다. 거진해맞이봉 삼림욕장 전망대와 식수가 가능한 샘터 등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거진 해맞이공원을 따라 만나는 거진 등대 벽면에는 전국의 각양각색의 등대 모습이 그려져 있다. 등대를 중심으로 소나무 숲길과 백섬으로 내려가는 길, 거진항으로 내려가는 길로 갈라진다. 거진항은 전국 명태 어획량 중 60% 이상이 이곳에서 출하되어 명태로 유명하다. 

명태의 종류는 다양하다. 갓 잡혔을 때는 생태, 생태를 얼리면 동태, 생태를 반쯤 말리면 코다리, 추운 겨울에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하면 황태, 바짝 말리면 북어, 새끼 때는 노가리라고 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금구도.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금구도
금구도는 신라 시대에 수군 기지로 사용하며 해안을 지키던 곳으로 청정한 동해에 한가로이 떠 있는 금구도의 대나무 숲과 그 위를 나는 갈매기의 모습은 천하의 절경이라 할 수 있다. 일명 거북섬‘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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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산책을 통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신체 리듬을 회복 시킬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삼림욕의 효과
숲의 나무들이 발산하는 피톤치드가 유해한 물질을 죽이고 제거해 준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심신을 순화 시켜 준다. 숲속에서의 산책은 신체 리듬을 회복시키고, 운동신경을 단련 시켜 준다. 인체의 심폐기능 강화로 천식, 폐결핵 등 기관지 질병 치료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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