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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웰촌과 함께하는 농촌여행] 경북 문경 궁터별무리마을 역사와 자연이 살아있는 산 좋고 물 맑은 마을
[웰촌과 함께하는 농촌여행] 경북 문경 궁터별무리마을 역사와 자연이 살아있는 산 좋고 물 맑은 마을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0.08.24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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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노규엽 기자
오미자테마터널 내부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문경] 일상을 벗어나 한적한 공기가 맴도는 시골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주위로 산들이 둘러싸고 그 산에서 흘러내려온 맑은 물이 흐른다면 금상첨화. 문경에 있는 궁터별무리마을은 좋은 산과 좋은 물, 푸근한 논밭 풍경을 모두 갖추고 있다.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넘어 다니던 관문 중 하나인 조령(새재)이 있는 문경은 백두대간 높은 산자락이 북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새재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남서쪽으로 조금 내려온 조항산, 청화산 자락 아래에 자리 잡은 궁터별무리마을은 백두대간 정기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곳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체험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는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견훤의 고향으로 알려진 산골 마을

궁터별무리마을은 문경시의 서쪽으로 농암면 궁기리라는 외진 골짜기에 위치해있다. 궁기리는 농암면소재지부터 하나 뿐인 도로를 따라 들어간 끄트머리에 자리한 부락으로, 둔덕산ㆍ조항산ㆍ청화산 등 900m급 산봉우리들에 둘러싸여 있다. 진덕기 궁터별무리마을 사무장은 “아래서부터 하궁, 중궁, 상궁으로 부르는 세 부락이 합쳐진 마을로, 주변 산자락이 마을을 항아리처럼 둘러싸고 있다”며 “산골이 워낙 깊어 6.25전쟁 당시에도 사상자가 거의 없었다고 전해진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는 후백제를 세웠던 견훤이 태어난 고향이라 전한다. 견훤이 이곳에 궁궐을 짓고 군병을 훈련시켰다 하여 마을 이름이 궁터-궁기리로 지어진 것. 체험마을 이름 앞에 궁터가 붙은 것이 견훤의 역사를 이어옴을 알리는 것이며, 별무리마을은 공기가 맑고 마을이 외져 별이 잘 보이는 곳이라는 의미다. 또한 물이 맑아 먹이인 다슬기가 잘 자라는 곳이라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문경에서 유명한 산나물 체험을 하는 장면. 사진 / 노규엽 기자

궁터별무리마을을 방문하면 체험관 건물 앞으로 조항산과 청화산에서 흘러내려온 계곡물이 합쳐진 하천이 흐르며 시원한 풍경을 보여준다. 이 계곡물은 마을의 큰 자랑거리. 진덕기 사무장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자락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이라며 “언제든지 물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고, 물도 맑아 다슬기체험을 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체험마을 시설도 체험관 앞 하천을 중심으로 모여 있어 이동이 편하다. 체험관 건물에는 두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음식체험관이 같이 있으며, 그 주위로 세미나실 등으로 사용가능한 견훤문화회관, 단체 숙박객을 위한 한옥흙집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묵을 수 있는 통나무펜션과 방갈로펜션이 모여 있다.

마을을 둘러보며 산책을 겸해 트레킹도 하기 좋다. 마을길을 따라 상궁까지 올라가면 백두대간 등산로로 연결되며, 중궁으로 올라가다 왼쪽에 보이는 느티나무 뒤로 이어지는 길은 계곡을 거슬러 오르며 의상폭포까지 연결된다. 진덕기 사무장은 “마을과 접한 산들은 80%가 국유림”이라며 “그만큼 청정지역으로 보호되어 왔기에 환경 조건이 좋다”고 자랑한다.

INFO. 궁터별무리마을
하궁, 중궁, 상궁을 합쳐 65가구가 살고 있는 마을. 담배, 오미자, 콩, 고추 등을 경작하고 있으며, 고사리, 뽕잎 등의 산나물이 유명하다. 대표적인 체험거리로 봄에는 산나물 채취, 여름에는 물놀이 겸 다슬기 채취, 가을에는 오미자 및 고구마 수확 체험, 겨울에는 두부 만들기 체험 등이 가능하다. 체험프로그램은 20명 이상 단체가 모여야 진행이 가능하다.

주소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터길 181
문의 054-571-8395 http://gunggi.co.kr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문경 유명 관광지를 다녀오기도 좋아
궁터별무리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은 마을에서의 체험 외에도 할거리가 많다. 마을과 멀지 않은 거리에 볼만한 관광지들이 많아서다. 진 사무장은 “문경에서 가장 잘 알려진 문경새재길도 30분 이내 거리에 가까이 있고, 선유동천나들길, 진남교반 등 문경을 온 김에 한두 곳 이상 함께 방문해도 좋은 곳이 많다”고 알려준다.

특히, 진남교반 일원을 찾으면 여러 볼거리들을 만날 수 있다. 진남교반은 1933년 대구일보사가 주최한 경북팔경 선정에서 1경으로 꼽힌 곳으로, 2007년 명승 31호로 지정된 토끼비리 옛길이 있으며, 5세기 신라가 북진정책을 펼치면서 쌓은 고모산성도 올라볼 수 있다. 

또한, 수 년 전부터 소소하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오미자테마터널도 있다. 오미자테마터널은 1954년 건설되어 산업화 초기에 석탄을 실어 운행했던 문경선 내 터널을 재탄생시킨 것. 관람할 수 있는 길이는 540m 정도지만 연중 14~17도 내외를 유지하는 시원함을 즐기며 터널 내 준비된 휴게공간과 문화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이외에도 최근 문경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레일바이크와 석탄박물관(에코랄라) 등을 방문하면 궁터별무리마을을 중심으로 한 문경 가족여행이 완성될 것이다.

INFO. 문경 오미자테마터널
입장료 어른 35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ㆍ경로 2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주소 경북 문경시 마성면 문경대로 1356-1
문의 054-554-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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