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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웰촌과 함께하는 농촌여행] 도깨비가 터를 잡은, 강원 양구 두무산촌마을
[웰촌과 함께하는 농촌여행] 도깨비가 터를 잡은, 강원 양구 두무산촌마을
  • 이다영 기자
  • 승인 2020.10.29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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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산 속 깊이 자리 잡은 마을
마을 사람들이 내기에 이겨, 도깨비가 지켜주는 마을
은퇴자들의 인생 2막을 체험해볼 수 있다
예부터 도깨비가 자주 출몰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는 두무산촌마을.

[여행스케치=양구] 양구군 남면 두무리 골짜기 안에 위치한 산촌마을인 두무산촌마을은 깨끗한 자연이 아름답게 잘 보존되어 있다. 시골이라는 느낌이 있는 양구에서도 특히 더 오지 같은 느낌을 주는 두무산촌마을을 찾아가 보았다.

두무산촌마을은 양구에서도 동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마을 중 하나이며 두무 골짜기에 들어앉아 있는 말 그대로 산촌마을이다. 시간이 흐르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한적하고 조용한 이곳에서는 저절로 심신의 평안이 찾아온다.

산골짜기 깊숙이 위치한 두무산촌마을은 들 대신 작은 밭 경작지가 많다.

도깨비가 보호하는 작은 산골마을
양구읍에서도 한참을 굽이굽이 산 속으로 들어가야 마을이 나오는데 가는 길에서도 풍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구에 사는 사람들도 ‘양구에 이런 곳이 있었네’하고 이야기 할 정도로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산골짜기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넓은 들 대신 산 밑 작은 밭 경작지가 전부이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인지 두무산촌마을에는 예로부터 도깨비가 자주 출몰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에 얽힌 재미있는 설화도 전해지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옛날 아주 가물어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어느 해에 두무산촌마을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하늘을 원망하며 막걸리를 마셨다.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건장한 이들(도깨비)이 함께해 거나하게 취한 뒤 내기를 제안한다.

씨름내기에서 마을 사람들이 도깨비를 이기자 다음날 새벽부터 마을 계곡에는 물이 넘쳐 흐르게 됐고 그 후로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두무리 계곡은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듯 두무리는 도깨비가 터를 잡은 마을이라는 전설을 테마로 매년 깨비 축제를 열어 마을 사람들이 페이스페인팅을 해 도깨비 분장도 하고 도깨비 전도 부쳐 먹고 음식경연도 하며 함께 즐긴다.

양구읍에서도 한참을 산 속으로 들어가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에서 재배하는 농산물 중 하나인 시래기.

은퇴자들의 인생 2막, 농촌 라이프
현재 은퇴자들에게 2개월 농촌 살아보기 체험을 진행 중인데 반응이 아주 뜨겁다. 은퇴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묵을 수 있는 장소와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제공하고 있다.

은퇴 후 귀촌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농촌의 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신청자 중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은퇴한 서호열 은퇴자는 “이주 정도 생활해보고 있는데 아주 좋다. 주욱 서울에서 살았었는데 이런 산골에서도 살아보고 싶다고 늘 생각했었다. 메뚜기를 잡아서 튀겨먹고 밤을 줍고 깨 털고 이런 것들이 어릴 때 생각도 나게 하고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산골을 찾아 다니며 자연을 누리고 싶다고 체험 소감을 전했다.

진정한 농촌 라이프를 원해서 지원한 사람들이라 은퇴자들은 적극적으로 농촌 생활을 경험하려 하고 누리며 농가의 일손을 돕기도 하고 자연에 파묻히기도 한다. 

옛날식은 아니지만 아궁이에 가마솥이 남아있는 모습이 정겹다.
겨울 땔나무를 준비해놓은 모습. 두무산촌마을은 은퇴자들을 위한 농촌 살아보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주변마을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작은 산골 마을이지만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다양하고 알차다. 마을에서는 곰취, 시래기, 고추 위주의 밭 작물을 주로 재배하는데 산골이라 병충해가 거의 없어 품질이 뛰어나다. 특히 두무리에서 재배되는 곰취는 향이 아주 진하고 크기도 커서 특산품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특산품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곰취 장아찌 만들기, 고추장 만들기, 농산물 피자 만들기와 같은 체험프로그램은 사계절 언제든 체험이 가능하며 계절별로 수확이 가능한 작물들을 수확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가족, 친구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두무산촌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지만 지게마을, 배꼽마을, 약수산채마을과 같은 주변의 마을들과 연계하여 체험 프로그램을 코스로 묶어 더 많은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막걸리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곡주체험이나 들깨를 수확해 들깨 기름까지 짜보는 체험에 아이들은 나만의 아지트 만들기 체험에 즐겁게 도전해볼 수 있다. 

INFO 두무산촌마을
주소 강원 양구군 남면 관대두무로 1058번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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