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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청정지역 시골여행 - 영암군 ③] 전통문화와 예술로 소통하는 충효마을, 한곤메마을
[청정지역 시골여행 - 영암군 ③] 전통문화와 예술로 소통하는 충효마을, 한곤메마을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0.12.15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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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곤메 마을은 조선시대 부자 정승과 효자가 많이 나서 유명한 류씨 집성촌 마을이다. 사진 / 박상대 기장 

[여행스케치=영암] 한옥과 곤충과 메주가 있는 마을 한곤메마을. 조선시대 부자 정승과 효자가 많이 나서 유명한 류씨 집성촌 마을. 400년 넘은 전통을 가진 마을에서 며칠을 쉬었다 가시길...

신북면소재지 앞 국도에서 자동차로 5분여 달리면 마을 입구에 근사한 고목나무와 고풍스런 정자가 있다. 영팔정은 조선 초기에 건립된 정자인데 주변경관이 아름다워 율곡 이이가 팔경시를 남겼고, 그 시가 지금도 정자에 걸려 있다. 

영팔정 위에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던 혼란기에 류공신이 주도하여 지은 분비재가 있다. 이곳에서 학동들에게 한학을 가르치고 인재를 양성했다. 또한 정자를 짓고 연못을 만들어 부모님을 즐겁게 하고, 지극정성으로 모셨는데 그 소문에 조정에까지 전해져서 임금의 정려가 내려지고, 충효정이란 현판이 내걸렸다.

마을에 새로 자리 잡은 아천미술관.  사진 / 박상대 기자
체험관 앞마당에 있는 작은 정자. 사진 / 박상대 기자

마을을 품고 있는 뒷산의 산새가 부드럽고 능선이 아름답다. 여기저기 웅장한 고택들이 앉아 있다. 참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마을에 감돌고 있다.

“유서 깊은 마을이죠. 조선시대에은 부자가 정승을 했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나왔어요. 사재를 들여 마을에 미술관을 지어준 류수택 전 광주부시장도 그 중 한 사람이죠.” 

체험마을 사무장을 맡고 있는 최삼 씨의 말에서 자긍심이 묻어난다. 그는 70대이지만 체험마을 사무실에 앉아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손님들의 예약상황을 체크하며 SNS를 한다. 체험객이 오면 사무장은 해설사로 나선다. 농장에서 농사체험을 할 때나 닭모이를 줄 때, 고구마나 농산물을 수확할 때는 도우미가 된다.

여행객들이 마을에서 농산물을 구매하고자 하면 생산농가와 연결시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마을에서 농산물을 사가는 여행객들을 보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고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의 시민들을 마주하면 괜히 기분이 좋다. 사무장은 한번 다녀간 사람들이 이듬해 다시 오는 예가 많다고 한다.

최삼 한곤메 농촌체험휴양마을 위원장. 사진 / 박상대 기자

 

사무실이 있는 복합문화센터는 한옥으로 되어 있는데 한옥체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이 숙박하는 곳이다. 4인실, 6인실, 15~25인실 방이 있다. 방마다 이름표가 붙어 있는데 안심방(安心), 항심방(恒心), 효심방(孝心), 자심방(慈心) 등 친근감을 갖게 한다. 

마당 앞에 작은 정자가 있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마을 가운데 체험센터가 있지만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다. 달빛이 아름다운 밤이나 별이 쏟아지는 밤에 가족들이 모여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아름답다. 

개지에 나가 살던 이 마을 출신 출향민들이 퇴직 후에 하나둘 다시 마을도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고향마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쉽게 잊지 못한 탓이다. 꼭 이 마을 출신이 아니어도 좋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에서 하루 이틀 편안하게 쉬면서 전통과 예술을 체험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위치 : 영안군 신북면 하정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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