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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숨겨진 여행지] 구도심, 옛것을 그대로 간직한 목포의 얼굴, 해상케이블카가 소개하는 고하도
[숨겨진 여행지] 구도심, 옛것을 그대로 간직한 목포의 얼굴, 해상케이블카가 소개하는 고하도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12.28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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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해양탐방로와 목포대교. 사진 / 조용식 기자
용머리해양탐방로와 목포대교.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목포] 목포 구도심은 영화 <1987>과 드라마 <호텔 델루나>, 그리고 지난해 손혜원 전 의원의 논란이 화제가 되어 여행자의 발길이 분주했던 곳이다. 이와 더불어 목포 9미를 찾아 떠나는 미식 여행과 목포 해상케이블카의 개통으로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고하도를 찾았다.

지금도 목포의 구도심인 시화골목에서는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촬영이 한창이다. 영화 <1987> 촬영지인 ‘연희네 슈퍼’를 지나 시화골목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보리마당이 나온다. 이곳은 젊은 작가들이 공방을 만들어 여행자들과 교감을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

시화골목의 한 카페. 사진 / 조용식 기자
시화골목의 한 카페. 사진 / 조용식 기자

몇 번을 찾아도 편안한 시화골목, 그리고 바보마당
시화골목으로 들어서는 길에 주차장과 화장실이 생겼다.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된 것이다. 시화골목의 외형, 즉 오래된 건물은 변하지 않았지만, 내부는 여행자 편의를 위한 시설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이 풍경은 자물쇠가 잠겨 있는 연희네 슈퍼를 지나면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고재석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는 “연희네슈퍼 안마당으로 들어서면 안쪽으로는 30m 길이의 동굴이 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 때 미군이 폭격을 시작하면 일본인들이 이곳 동굴로 들어와 폭격을 피했던 장소”라고 설명한다. 예전의 세탁소 내부는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옛날 교과서와 공책, 그리고 추억의 비디오들이 비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시화골목의 역사를 퀴즈로 푸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이다.  

흐트러진 모습 속에서도 60䟂년대 물건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게 만드는 곳, 시화골목은 여전히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2021년을 맞이하고 있었다. 포스터 하나를 가지고 옛 추억을 떠올리는 중년의 여행자들과 이전 세대의 모습이 신기하다는 젊은 여행자들 모두 이곳에 오면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에 더 좋다고 말한다.

고재석 해설사는 “담벼락에 걸린 포스터, 간판 하나하나에 사연이 묻어있어요. 이곳에 사는 어머니들이 밟고 올라가는 계단에도, 담벼락을 돌아 아기자기한 카페가 들어선 옛집에도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모습이 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선애 1987 카페 눈의 꽃 대표는 “카페 방문자 중에는 분위기가 좋아 매 주마다 오시는 분도 있고, 이 집에 살던 분이 찾아와 옛 추억을 이야기 말해주기도 한다”라며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머리를 식히고, 내 집처럼 편안한 느낌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카페에서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바보마당이 보인다. 바보마당은 ‘바다가 보이는 마당’의 줄임말로, 현재 이곳에서는 10개의 공간이 작업실, 갤러리, 공방, 카페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어부들의 집이 모여있는, 조금새끼 마을. 사진 / 조용식 기자
어부들의 집이 모여있는, 조금새끼 마을.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어부들의 집이 모여 있는, 조금새끼 마을
‘조금’은 바닷물이 조금밖에 남지 않아 선언들이 출어를 포기하고 쉬는 때를 말한다. 그래서 어부들이 사는 동네에는 이 시기에 애를 갖게 되고, 열 달 후, 같은 해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는 아이들을 ‘조금+새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함께 어업을 하다 풍랑을 만나면, 한꺼번에 바다에 묻히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래서 생일도 함께 보내고, 제사도 함께 지내는 집이 많다고 한다. 시화골목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목포 온금동이 바로 그곳, ‘조금새끼 마을’이다. 

고하도의 상징인 이순신 장군 동상. 사진 / 조용식 기자
고하도의 상징인 이순신 장군 동상. 사진 / 조용식 기자
유달산을 오가는 목포 해상케이블카. 사진 / 조용식 기자
유달산을 오가는 목포 해상케이블카. 사진 / 조용식 기자

구도심으로 연결된 목포해상케이블카, 고하도를 알리다
해상케이블카는 목포 시내의 전경과 유달산의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제주도, 장산도, 연화도, 하의도 등으로 항해하는 여객선들이 수시로 오가는 강을 가로질러 도착한 곳은 고하도이다.

고하도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 승리 후 106일 동안 머물렀던 곳이다. 목포 해상케이블카의 개통으로 민민했던 고하도는 용오름 숲길, 고하도 전망대로 이어지는 육상코스와 용머리까지 연결되는 1.5km의 해안탐방로가 조성되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고하도 전망대에서 바다로 이어진 해안탐방로로 내려가면 멀리 용머리와 목포대교가 보인다.

목포대교 부근 용머리까지 이어진 해안탐방로. 사진 / 조용식 기자
목포대교 부근 용머리까지 이어진 해안탐방로. 사진 / 조용식 기자

물속에 기둥을 세워 마치 물 위를 걷는 기분이 드는 해안탐방로의 중간 지점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세워져 있다. 용머리 끝으로 걸어가면 은빛 비늘을 감싼 용이 나타난다. ‘용의 비상’이라는 제목의 이 동상에는 풍수지리적으로 지형이 용을 닮아서 ‘용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고하도의 유래가 적혀있다.

체력적으로 걷는 것이 부담된다면 오던 길을 되돌아서 가면 되고, 고하도의 또 다른 모습을 느끼고 싶다면 능선을 따라 고하도 전망대까지 이동하는 것이 좋다.

고하도에는 1904년 우리나라 최초로 목화 재배에 성공하면서 전국으로 보급해 온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이에 목포시는 목화를 테마로 한 목화체험관과 대규모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추어 가족여행자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목화체험장에서는 목화 관련 이야기를 관람 및 체험할 수 있는 목화문화관, 사계절 목화유리온실을 활용한 카페, 루프탑테라스, 바다전망길, 목화상징조형물이 설치됐다. 야외에는 목화 성장 과정을 포함해 계절별 테마형 꽃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고하도 전망대. 사진 / 조용식 기자
고하도 전망대.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고하도 전망대
고하도 전망대는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판옥선으로 명량대첩에 승리했다는 점을 착안해 13척의 판옥선 모형을 격자형으로 쌓아 올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을 담고 교육 및 관람 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1층은 휴게공간이며, 2~5층은 전망대 및 목포 관광 소개, 옥상에는 옥외전망대가 있어 목포의 전경을 감상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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