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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1박 2일 트레킹 여행] 낙엽 밟으며 걷는 숲길 힐링 여행,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정읍 솔티 달빛 생태숲
[1박 2일 트레킹 여행] 낙엽 밟으며 걷는 숲길 힐링 여행,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정읍 솔티 달빛 생태숲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12.28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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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용식 기자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고창] 겨울 여행은 숲의 속살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여전히 푸른 소나무가 간간이 눈에 들어오지만, 이제 나뭇가지 사이로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계절이기 때문이다. 전북의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와 정읍 솔티 달빛 생태숲의 풍경이 그러하다.

“이 시대를 살면서 이처럼 많은 여행자가 길을 걸었던가?”라는 물음표가 생기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낙엽 밟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운곡 람사르습지. 사진/ 조용식 기자
낙엽 밟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운곡 람사르습지. 사진/ 조용식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걷는 여행자들의 모습. 사진/ 조용식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걷는 여행자들의 모습. 사진/ 조용식 기자

코로나19로 운곡 람사르습지 방문객 증가
신영순 고창운곡습지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은 “주중, 주말과 관계없이 가족이나 소그룹으로 운곡 람사르습지를 찾는 사람이 예년보다 몇 배는 늘었다”라며 “운곡 습지 조류탐사대까지 약 2km의 거리를 올바른 자세로 걷기 위해 마련한 ‘노르딕 워킹’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스틱을 통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람사르습지를 걸으면 저절로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는 것이다. 친환경 주차장에서 전기 열차인 탐방 열차를 이용해서 운곡저수지를 둘러보며 운곡습지 생태공원에 갈 수 있다.

속살을 드러낸 나무들이 마치 하얀 눈꽃처럼 보인다. 사진/ 조용식 기자
속살을 드러낸 나무들이 마치 하얀 눈꽃처럼 보인다. 사진/ 조용식 기자
전북 천리길 코스에 포함된 운곡 람사르습지. 사진/ 조용식 기자
전북 천리길 코스에 포함된 운곡 람사르습지. 사진/ 조용식 기자

운곡습지 생태연못과 소망의 종을 지나 본격적인 노르딕 워킹이 시작된다. 낙엽이 쌓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느끼는 발걸음이다. 사박사박 소리를 들으며 걷는 동안 물안개가 밀려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기분이다. ‘다섯 개 재로 흩어지는 오베이골’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오베이골은 다섯 방향으로 흩어진다 해서 오방골이라고도 하는데, 매산재, 행정재, 호암재, 백운재, 굴치재로 넘어갈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였다고 한다. 호반길 주변 숲속에는 아직도 허물어진 돌담과 집의 기단부가 남아 있고, 조선 말기로 추정되는 야철지(쇠점)가 발굴되기도 했다고 적혀 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함께 만날 수 있는 것은 조류관찰대이다. 이곳에서는 발걸음조차도 소리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람사르습지를 사람이 잠시 와서 구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쪽으로는 망원경이 구비되어 있으며, 네모난 틈 사이로 조류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고창운곡습지생태관광협의회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금인 수달, 황새, 2급인 삵, 구렁이, 새호리기, 팔색조, 큰기러기, 큰고니, 참매, 흰목물떼새, 알락개구리매, 긴꼬리딱새, 가시연, 긴노랑상사화 등을 법적 보호종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고인돌박물관까지 3.12km가 남았다는 안내판을 따라 다시 길을 걷는다. 나뭇가지에 걸린 ‘전북 천리길’ 리본이 눈에 들어온다. 신영순 사무국장은 “전북 천리길은 전라북도의 해안길, 강변길, 산들길, 호수길 등 44개 노선을 연결한 것”이라며 “운곡 람사르습지도 이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Tip 생태탐방코스
운곡습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생태탐방코스이다. 고인돌 유적지를 시작으로 습지를 통과하는 1코스, 운곡저수지를 따라 걷는 2코스, 회암봉·화시봉 등을 지나는 능선을 타며 등산하는 3코스, 굴치농원과 전망대를 지나는 능선을 타고 등산하는 4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내장산 생태탐방원. 사진/ 조용식 기자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내장산 생태탐방원. 사진/ 조용식 기자
솔티 달빛 생태숲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내장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사진/ 조용식 기자
솔티 달빛 생태숲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내장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사진/ 조용식 기자

내장호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 내장산 생태탐방원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내장산 국립공원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곳이 있다. 국립공원 내장산 생태탐방원에서 시작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친환경적 나무 스피커를 만드는 체험이 생태탐방원에서 약 30분 정도 이루어진다. 그다음은 내장산 생태탐방원을 출발해 단풍생태공원, 조각공원 등을 둘러보는 트레킹 코스가 이어진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다. 

취재 당시(11월 중순) 붉게 물든 단풍으로 가득한 단풍생태공원은 여전히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하지만, ‘단풍이 물들어간다’는 것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나무가 스스로 살기 위해 잎으로 보내는 양분을 끊어버리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단풍나무를 감상하며 듣는 것도 생태관광 프로그램의 재미이다.

생태탐방원 해설사는 “단풍잎을 감상하면서도 단풍나무의 씨앗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단풍나무 씨앗의 양쪽에 프로펠러 모양의 날개가 있는 이유는 그늘이 있는 엄마 나무에서 멀리 날아가 터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솔티 달빛 생태숲 조각공원의 모습. 사진/ 조용식 기자
솔티 달빛 생태숲 조각공원의 모습. 사진/ 조용식 기자

내장호를 따라 걸으면, 솔티 달빛 생태숲을 만나게 된다. 솔티 달빛 생태숲에서는 지역 주민의 안내로 식물세계를 관찰하고, 숲 생테계를 체험하는 식물탐험 프로그램이다. 지구 환경을 지켜주는 육상식물의 5억년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숲 생태계가 주는 고마움을 발견할 수 있다.

솔티 달빛 생태숲에는 내장호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데크를 따라 내장산 조각공원으로 내려오면, 시야가 탁 트인 내장산 조각공원의 오밀조밀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이제 다시 오던 길을 따라 내장산 생태탐방원으로 돌아가는 코스로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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