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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강릉 경포 아쿠아리움, 작은 공간에 알뜰히 들어찬 수중세계
[이달의 테마여행] 강릉 경포 아쿠아리움, 작은 공간에 알뜰히 들어찬 수중세계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0.12.2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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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형 해저터널. 사진 / 노규엽 기자
아치형 해저터널.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강릉] 겨울은 일반적인 여행을 즐기기 어려운 계절이다. 아이와 함께 떠나야한다면 더욱 그렇다. 딱히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도 없고, 칼바람 부는 야외 관광지는 행여 추위에 떨까봐 겁난다. 그럴 때는 오랜 시간 머무르기 좋은 실내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이 정답이다.

경포 아쿠아리움은 경포호수와 동해의 수중 생태계가 공존하는 곳에 위치한 수족관이다. 이름이 소문난 대형 아쿠아리움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아서 실망이었다는 인터넷 리뷰도 있지만, 1000톤 규모의 실내전시시설에 255여 종 2만5000여 마리의 생물이 전시되어 있어 작은 규모를 상쇄하고도 남을 볼거리가 있다.

산호초 숲을 노니는 다양한 물고기들. 사진 / 노규엽 기자
산호초 숲을 노니는 다양한 물고기들. 사진 / 노규엽 기자
아쿠아리움 내에 키즈카페가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아쿠아리움 내에 키즈카페가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달과 시클리드 등 국내외 수중생물들과의 만남
경포 아쿠아리움은 1층과 2층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매표소를 지나 1층 전시실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경포호에 사는 담수어류와 경포앞바다에 사는 생물들이다. 가물치와 메기 등의 담수어들이 수조 안에서 헤엄치는 모습과 뱅에돔, 쥐치 등 바다 물고기들을 연속해서 볼 수 있다.

두 수조 사이에서는 삼면을 볼 수 있도록 개방된 유리를 통해 수달을 볼 수 있다. 동그란 눈을 가져 귀여운 외모를 뽐내지만, 어류를 주로 섭취하는 수달이 건너편 수조의 물고기를 바라보는 모습을 볼 때면 사뭇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어지는 전시실에는 세계의 대형어류를 비롯해 같은 종이지만 태어난 곳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 다른 색상으로 분화한 물고기 시클리드, 아마존의 피라냐 등 해외의 다양하고 화려한 어종들을 두루 관찰할 수 있다. 수조 사이사이 또는 수조 상부에는 해당 수조에 살고 있는 어종들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있으니 실제 모습과 비교해보며 지식을 늘리는 것도 재미다.

1층 전시실을 통과하면 거북이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시설이 나온다. 기계에서 거북이 먹이를 구입한 후 거북이들에게 직접 먹여볼 수 있다. 가격은 1000원. 사람이 손만 가까이 대도 먹이인 줄 알고 달려드는 거북이들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지만, 손가락을 물릴 수도 있으니 안전하게 체험을 즐기기 바란다.

경포 아쿠아리움. 사진 / 노규엽 기자
경포 아쿠아리움. 사진 / 노규엽 기자

Info 경포 아쿠아리움
방문 전에 인터넷 검색을 활용하면 패키지 권 등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강릉에서 연계 가능한 관광지 할인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관람시간 내 매 시간 정시마다 무료해설을 진행한다. 입장권 발매 2시간 내에는 재입장이 가능하며, 1년 이내 입장권을 소지하고 재방문하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 어른 18000원, 청소년 16000원, 어린이 14000원
주소 강원 강릉시 난설헌로 131
문의 033-645-7887 www.gg-aqua.com

손가락을 간질이는 '닥터피쉬' 체험. 사진 / 노규엽 기자
손가락을 간질이는 '닥터피쉬' 체험. 사진 / 노규엽 기자

체험과 휴게공간이 함께 있는 전시관 2층
전시관 2층은 물범과 열대상어, 가오리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소한 체험거리가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더욱 즐거운 공간이다. 불가사리 등의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이 있고, 흔히 ‘닥터 피쉬’로 알고 있는 물고기 가라루파가 담긴 어항에 손을 넣어 간질거리는 촉감을 느껴볼 수도 있다. 수중 생물들이 인간의 병을 옮지 않도록 체험 전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은 필수다.

중간에는 아치형 해저터널도 있어 수족관이 갖추어야할 재미는 빼놓지 않고 있다. 180도로 펼쳐진 아치형 해저터널은 짧지만 위와 옆에서 헤엄치는 어류들을 보며 바다 속에 들어간 상상을 해보기엔 충분하다. 웃고 있는 듯한 가오리들의 모습도, 알록달록 산호초 숲을 유유히 헤엄치는 각양각색의 열대어들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수달에게 먹이주는 시간 등을 미리 알면 더 알찬 관람을 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달에게 먹이주는 시간 등을 미리 알면 더 알찬 관람을 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관람동선의 대미를 장식하는 2층의 훔볼트 펭귄들. 사진 / 노규엽 기자
관람동선의 대미를 장식하는 2층의 훔볼트 펭귄들. 사진 / 노규엽 기자

2층 전시실의 막바지에는 누구나 좋아할 펭귄이 있어 대미를 장식한다. 경포 아쿠아리움의 펭귄들은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훔볼트펭퀸으로, 뒤뚱뒤뚱 걸으며 멍하니 한 곳을 응시하는 듯한 모습을 유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가깝게 볼 수 있다. 1~2층에서 볼 수 있는 수달과 물범, 펭귄들은 먹이를 주는 피딩타임이 있으니 미리 시간을 알아두면 관람의 재미를 늘릴 수 있다.

한편, 2층 전시실 입구와 출구에는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며 쉴 수 있는 카페와 아이들이 놀고 가기 좋은 키즈카페가 있어 물고기 관람 외에도 시간을 할애하기 좋다. 키즈카페는 출구 바깥쪽에 있어 전시실을 빠져나온 후 방문할 수 있지만, 재입장이 가능하므로 전시 해설이나 먹이 체험 등의 시간을 알아두었다가 카페에서 휴식 후 재입장할 수도 있다.

2층 관람을 끝내고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비단잉어 먹이주기 체험장이 나온다. 거북이 체험과 마찬가지로 먹이를 구입해 줄 수 있다.

모든 관람을 마치면 기프트숍을 지나 전시관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전시관 밖도 계절에 따라 연꽃들을 보거나 수생식물들을 볼 수 있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고, 배타기 체험이나 고기야 놀자 체험 등도 준비되어 있어 다른 계절에 방문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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