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4월호
[숨겨진 여행지] 연륙교, 갈대와 일몰, 그리고 낭도, 여수 4색 여행
[숨겨진 여행지] 연륙교, 갈대와 일몰, 그리고 낭도, 여수 4색 여행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1.01.20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사리 갈대밭 데크길. 사진 / 조용식 기자
가사리 갈대밭 데크길.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여수] 여수와 고흥을 잇는 연륙ㆍ연도교가 개통되면서 여수 여행의 목적지가 변하고 있다. 여객선을 타고 만나던 섬 여행 중 일부를 자동차로 편히 오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드라이브 코스도 인기다. 가사리 갈대밭 데크길, 여자만의 갯노을길 따라 펼쳐지는 일몰, 그리고 싸목싸목 걷는 섬 낭도까지 비대면 여행지로 부상한 여수의 4색 여행을 만나고 왔다.

이제까지의 여수 여행은 늘 여수EXPO역을 기점으로 시작했다. 가까운 해양공원, 케이블카, 그리고 여수 밤바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여행지를 찾는 여행자가 많아지면서 여수 여행은 여수EXPO역보다 한 정거장 앞서 있는 여천역에서 시작한다.

여수 화양면의 고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여수 화양면의 고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여수섬섬길,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
여수와 고흥 간 연륙ㆍ연도교 드라이브 코스가 생기면서 ‘여수섬섬길’이 등장했다. 낭도, 조발도, 둔병도, 적금도를 잇는 5개 해상 교량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여행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해상 교량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는 두 곳이다. 하나는 조발 전망공원(해오름언덕)이며, 또 한 곳은 여수 화양면의 고봉산 전망대이다.

여수 토박이인 이정일 화정해상풍력 이사는 “고봉산 전망대는 여수섬섬길과 함께 여수시 전경을 360°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며 “바로 옆의 봉화산 정상보다 비경이 훨씬 아름다워 아내와 함께 자주 찾는다”라고 소개했다.

여수섬섬길은 팔영대교를 제외한 4개의 교량에 야간 조명이 설치되어 야간 드라이브 명소로도 제격이다. 또한 섬의 생김새가 여우를 닮았다는 ‘낭도’에는 장사금 해변 및 낭도 둘레길 등이 있어 비대면 여행지로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화양면의 숨겨진 카페, 너랑 카페. 사진 / 조용식 기자
화양면의 숨겨진 카페, 너랑 카페. 사진 / 조용식 기자
너랑 카페의 조형물. 사진 / 조용식 기자
너랑 카페의 조형물. 사진 / 조용식 기자

 

타이타닉 전망대와 카페. 사진 / 조용식 기자

싸목싸목 걷기 좋은 섬, 낭도 해안 둘레길
조그만 포구로 이루어진 낭도의 여산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미술품 야외 전시관을 방문한 느낌이다. 보통의 어촌 마을 담벼락이 깔끔하고 밝은 바탕으로 옷을 입었고, 여수를 배경으로 한 미술 작품이 온 마을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낭도 갱번미술길 조성사업 –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이라고 적힌 플랜카드에는 담장개선, 포토존, 마을 쉼터 등을 조성한다고 적혀 있다. ‘갱번’이란 갯벌의 사투리로 밀물과 썰물의 차이에서 생겨난 바닷가 공간을 남해안이나 서해안에서 부르는 말이다. 그래서 낭도 갱번미술길이라고 한다.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은 코로나 상황으로 많이 어려워진 예술인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싸목싸목(천천히) 걷는 섬, 낭만 낭도’라고 적힌 낭도 둘레길 안내판에는 일몰 명소인 낭도 해수욕장, 캠핑장으로 변한 낭도중학교, 낭도 해안 둘레길,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신선대 등을 주요 명소로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 낭도 해안 둘레길은 낭도 해수욕장, 신선대, 남포등대, 산타바 해변까지의 1코스(왕복 2시간)를 추천한다.

낭도 해안 둘레길의 하이라이트는 신선대. 신선이 살만한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주상절리, 쌍용굴, 신선샘이 있으며, 정면으로 바라보면 고흥 나로우주발사장이 보인다.

여수만 갯노을길의 노을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여수만 갯노을길의 노을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여자만 갯노을길, 해안 낙조 감상 명소
남해의 매력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여수의 여자만은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갯벌과 섬들 사이로 떨어지는 해안 낙조는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치유하는 장면을 연출해 준다. 낙조 그 자체를 즐기는 여행자들, 조형물 사이로 낙조를 담는 사진작가 등의 모습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여자만 갯노을길은 해안 데크길이 개설되어 차를 이용한 드라이브 코스, 자전거 여행을 위한 자전거 도로, 걷기 여행자를 위한 도보 등이 모두 가능하다. 선선한 봄바람이 불면 자전거 여행을 하며, 곳곳의 아름다운 장면을 담아 보는 것도 좋다. 갯노을길에도 포토존은 있다. 드라이브를 할 경우 섬달천 주차장에 있는 손 하트 조형물이 그것. 일몰 시간에 맞춰 가면 손 안에 일몰의 풍경을 담을 수 있다.

갯노을길을 따라 가다보면 일명 ‘타이타닉 공원’이라고 하는 배 조형물 전망대가 보인다. 위치는 소라면 해넘이길 133으로 여자만 커피숍 건너편에 조성되어 있으며, 수평선에 걸리는 낙조가 아름답다. 2020 여수관광 웹드라마인 ‘호접몽’촬영지인 이 곳은 앞으로 젊은 연인들의 사랑 고백 장소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가사리 갈대밭 포토존에서 마주한 노을. 사진 / 조용식 기자
가사리 갈대밭 포토존에서 마주한 노을. 사진 / 조용식 기자
갈대와 습지가 잘 어우러진 가사리 갈대밭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갈대와 습지가 잘 어우러진 가사리 갈대밭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겨울의 감성을 제대로 즐기는, 가사리 갈대밭
갈대밭 사이로 데크길을 조성, 늦가을과 겨울 정서를 한껏 끌어올리며 걸을 수 있는 가사리 갈대밭은 소라면 현천리에 자리하고 있다. 가사리 갈대밭 입장 전 손 소독과 온도체크, 그리고 방문기록을 남기는 일은 이제 일상처럼 느껴진다.

2017년 여수관광 웹드라마인 <여명>의 촬영지인 가사리 갈대밭은 약 250m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데크길 중간에 노을을 담아낼 수 있는 포토존이 인상적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들과 여자만으로 이어지는 담수로를 걷는 것도 좋다. 이곳 역시 낙조 풍경이 아름답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