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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언택트여행지] ‘코로나 우울’에서 벗어나 휴식이 필요할 때, 울산광역시 비대면 관광지 3선
[언택트여행지] ‘코로나 우울’에서 벗어나 휴식이 필요할 때, 울산광역시 비대면 관광지 3선
  • 류인재 기자
  • 승인 2021.01.29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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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 옛길의 벽화. 사진 / 류인재 기자
장생 옛길의 벽화. 사진 / 류인재 기자

[여행스케치=울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이어져 여행의 쉼표가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 우울’에 빠진 이들도 적지 않다.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짧은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 기분 전환하기 좋은 울산의 비대면 관광지를 소개한다. 

'고래 도시' 울산에는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가 있다. 선사시대부터 고래가 뛰놀던 장생포는 포경업의 중심지로 1970년대 말 전성기를 이뤘다. 그러나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면서 고래잡이가 중단됐고, 포경업에 종사하던 주민 대부분이 이주하여 마을은 점점 쇠퇴하게 되었다. 고래문화특구에 국내 최초의 고래박물관이 들어섰고,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고래 탐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40년대 초 장생포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벽화. 사진 / 류인재 기자
1940년대 초 장생포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벽화. 사진 / 류인재 기자
장생포 호황기의 주역이었던 박영복 선장. 사진 / 류인재 기자
장생포 호황기의 주역이었던 박영복 선장. 사진 / 류인재 기자
읍내로 고래고기를 팔러 나가던 주민들. 사진 / 류인재 기자
읍내로 고래고기를 팔러 나가던 주민들. 사진 / 류인재 기자

장생옛길에서 고래의 숨결을 느끼다
장생옛길은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다. 장생옛길의 입구를 찾으려면 울산세관통선장을 찾는 게 쉽다. 통선장 맞은편에 입구가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벽화가 맞아준다. 고래잡이를 하던 옛 모습이 그려져 있다. 포경선이 뱃고동을 울리며 항구로 들어오면 고래를 보러 뛰어가는 아이들, 물을 긷는 아낙네 등 그 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벽화가 가득해 흥미롭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벽화가 그려진 집에서 할머니들이 나와서 구경을 하신다.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둘러봐야 한다.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장생포 신위당이 있다. 어업을 주업으로 한 장생포 마을의 수호신이다. 장생포 주민들은 매년 정월대보름에 이곳에서 당산제를 지내며 풍년과 안녕을 기원했다고 한다. 몇 걸음만 옮기면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의 동상이 있고,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았다고 전해지는 우짠샘, 주민들이 고래고기를 팔러 읍내로 나가던 모습도 볼 수 있다. 장생옛길은 그리 길지 않아 20분~3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대곡천 풍경. 사진 / 류인재 기자
대곡천 풍경. 사진 / 류인재 기자
울산암각화박물관의 반구대암각화 모형. 사진 / 류인재 기자
울산암각화박물관의 반구대암각화 모형. 사진 / 류인재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바위그림인 반구대암각화. 사진 / 류인재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바위그림인 반구대암각화. 사진 / 류인재 기자

대곡천을 따라 즐기는 시간 여행
대곡천 일대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수많은 유산들을 간직하고 있는 울산의 대표적인 명승지이다. 백악기 공룡발자국 화석, 야생 동식물이 숨어있는 신비로운 원시 비경은 물론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이 대곡천을 따라 포진해 있다.

반구대암각화는 신석기시대에 제작된 바위그림이다. 그 시대의 생활과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회화 작품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 사냥 그림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반구대암각화를 보기 전에 울산암각화박물관으로 향했다. 반구대암각화는 대곡천 건너편에서 망원경으로 관찰을 해야 한다. 거리가 생각보다 멀어서 육안으로 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박물관에서 미리 복제 모형을 보고 가면 도움이 된다. 현재 암각화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인원을 30분 단위로 30명씩 제한하고 있다. 

반구대에서 약 600m 떨어진 대곡마을 입구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암각화박물관에서 도보로 이동할 것을 추천한다. 대곡천을 따라 20분 정도 자연을 느끼며 걸으면 암각화를 마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동하는 내내 흩어져있는 유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에서 반구교를 건너 대곡천 하류로 내려가면 조선시대에 건립된 집청전과 반고서원이 있다. 목조 다리를 따라 형성된 자연제방과 습지를 지나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도 내려다보고 나면 국보 제 285호 반구대암각화가 보인다. 거대한 바위 절벽에 바다동물, 육지동물, 사람 등 3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져있다. 

박물관에서 만난 문화해설사는 “반구대암각화는 북향이라 해가 지기 전에 햇살이 바위를 비춰서 선명하게 보인다”며 “맑은 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가 가장 좋다”라고 암각화가 잘 보이는 시기를 추천했다. 

반구대암각화는 4월부터 6월까지가 가장 잘 보인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겨울에는 암각화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 편이다. 그러나 디지털 망원경으로 줌을 당겨서 보니 박물관 모형에서 봤던 표범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여학생은 암각화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기도 했다. 봄에 다시 방문해 고래를 찾아보길 바란다.

울산암각화박물관. 사진 / 류인재 기자
울산암각화박물관.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울산암각화박물관
주소 울산 울주군 두동면 반구대안길 254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매주 월요일, 매년 1월1일 휴관
문의 052-229-4787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천전리각석. 사진 / 류인재 기자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천전리각석. 사진 / 류인재 기자
천전리각석으로 가는 길은 벤치에서 쉬어가기 좋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천전리각석으로 가는 길은 벤치에서 쉬어가기 좋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천전리각석 앞 문화관광해설사의 집. 사진 / 류인재 기자
천전리각석 앞 문화관광해설사의 집. 사진 / 류인재 기자

호젓한 숲길 걸으며 역사 속으로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본 후 암각화박물관으로 돌아오다가 반구교 앞에서 우측으로 꺾으면 1.2km 떨어진 곳에 천전리각석이 있다. 이곳 역시 차량으로 이동을 할 수도 있지만 호젓한 숲길을 트레킹 하며 가는 것을 추천한다.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대곡박물관에 들러 대곡의 역사와 문화재를 살펴본 후 천전리각석으로 이동해도 좋다. 

물이 흘러 조심히 건너야 한다. 사진 / 류인재 기자
대곡댐에서 사연댐으로 식수를 보내는 길. 물이 흘러 조심히 건너야 한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천전리각석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곡댐에서 사연댐으로 식수를 보내는 길을 지나가야 한다. 물이 흘러 조심히 건너야 한다. 문화해설사가 근무할 때는 길 건너는 것을 도와주지만 코로나19로 문화관광 해설사의 집이 문을 닫아서 빙판을 피해 조심조심 건넜다. 오르막길을 잠깐 오르면 바로 천전리각석 표지판이 나온다. 숲속의 경치가 너무 좋아 우거진 나무 아래 벤치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발길을 옮긴다. 

천전리각석의 상부에는 청동기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의 동물문양과 기하학 문양이 새겨져 있고, 하부에는 신라시대의 행렬, 돛단배, 용 등의 세선화와 함께 명문이 새겨져 있다. 

반구대암각화와는 달리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서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동심원, 마름모 등 기하학무늬는 멀리서 봐도 보일 정도로 깊고 진하게 새겨져 있었다. 겨울에 암각화를 보고 싶다면 천전리각석이 제격이다.

천전리각석 안내소 직원은 “천전리각석은 동향이라 오전에 잘 보인다"며 " 맑은 날 오전 10시쯤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울산대곡박물관. 사진 / 류인재 기자
울산대곡박물관.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울산대곡박물관
주소 울산 울주군 두동면 서하천전로 257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매주 월요일, 매년 1월1일 휴관
문의전화 052-229-66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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