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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K-스테이 ①] 산청 남사예담촌, 내 집처럼 아늑하고 편안함. 정원이 아름다운 곳 예담한옥
[K-스테이 ①] 산청 남사예담촌, 내 집처럼 아늑하고 편안함. 정원이 아름다운 곳 예담한옥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1.02.26 0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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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남사예담촌의 예담한옥.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의 예담한옥.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여행스케치=산청] 기와지붕 처마 끝으로 나란히 달린 메주가 있는 별채가 있다. 문을 열고 마루로 나와 잔디 마당을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하면서도 시원스럽다. 이런 곳에서 한 달 살기를 보낸다면,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온전하게 치유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돌담이 아름다운 예담한옥의 모습.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돌담이 아름다운 예담한옥의 모습.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한옥 마루에 걸터 앉아 한방족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한옥 마루에 걸터 앉아 한방족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예담한옥 족욕 체험.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예담한옥 족욕 체험.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예담한옥의 주인장이 직접 담근 장을 보관하는 장독대 모습. 이곳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예담한옥의 주인장이 직접 담근 장을 보관하는 장독대 모습. 이곳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잔디 깔린 마당 바라보는, 아침의 여유

어른 키 높이의 고즈넉한 담장 너머로 기와지붕과 태극기, 그리고 안채와 별채가 보인다.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잔디가 깔린 마당과 마루가 딸린 별채를 만날 수 있다. 처마 밑에는 메주가 달려 있고, 담장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크고 작은 장독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대가 보인다. 

아름다운 한국의 정원과 넓은 평상, 독립적인 별채로 구성된 예담한옥의 모습.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아름다운 한국의 정원과 넓은 평상, 독립적인 별채로 구성된 예담한옥의 모습.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예담한옥의 숙소.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예담한옥의 숙소.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장독대 앞에 있는 조그만 텃밭과 안채 뒤편의 널찍한 텃밭이 있으며, 산약초로 유명한 산청의 족욕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하는 족욕 체험으로 쌓인 피로가 풀리며, 심신을 맑게 하는 힐링의 효과도 있다. 잔디 마당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아름드리 소나무와 작은 연못, 그리고 봄이면 화사하게 피어나는 나무들과 수석들이 있는 한국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정혜정 예담한옥 대표는 “예전에는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분들이 장기 투숙을 했었는데, 코로나19 이후로 한 달 살기를 문의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라며 “한옥의 특성상 방은 크지 않지만, 독립된 공간인 별채에서 지낼 수 있으며,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라고 소개한다. 

정혜정 예담한옥 대표.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정혜정 예담한옥 대표.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예담한옥
주소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 2908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INFO K-스테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잠자리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방역은 물론 독립적인 공간, 자연 친화적이며 편리한 숙소를 찾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 K-스테이는 일주일, 한 달 살기처럼 장기적인 체류가 가능한 숙소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로 월간 <여행스케치>와 주식회사 수요일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문의 02-338-8837

산청 3매의 하나인 남사예담촌의 원정매. 그림은 12년 전 남사예담촌으로 귀촌한 이호신 화백이 그렸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산청 3매의 하나인 남사예담촌의 원정매. 그림은 12년 전 남사예담촌으로 귀촌한 이호신 화백이 그렸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남사예담촌은 골목골목을 다니며 돌담과 한옥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남사예담촌은 골목골목을 다니며 돌담과 한옥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남사예담촌의 입구 모습.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남사마을의 옛 담 마을, 남사예담촌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인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은 돌담길을 따라 고가를 탐방하는 것이 매력이다. 박의동 남사예담촌 사무장은 “‘남사마을의 옛 담 마을’을 뜻하는 남사예담촌은 내면적으로는 담장 너머 그 옛날 선비들의 기상과 예절을 닮아가자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라고 소개한다. 박의동 사무장의 동행으로 함께 걸었던 고가 탐방의 첫 번째 코스는 여행자들에게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부부 회화나무이다. 

‘학자수나무, 선비나무’라고도 불리는 회화나무는 양반집, 궁궐, 향교 등에 심어졌던 나무들로 양반집에서는 아들이 태어나면 입구에 하나씩 심었던 것이다. 남사예담촌의 부부 회화나무는 두 나무가 서로에게 빛을 더 잘 들게 하려고 몸을 구부리며 자랐고, 부부가 나무 아래를 통과하면 금실좋게 백년해로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더욱 유명해 진 곳이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촬영지인 부부회화나무.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촬영지인 부부회화나무.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시효재와 효심을 상징하는 수령 500년의 향나무.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시효재와 효심을 상징하는 수령 500년의 향나무.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돌담길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돌담길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이 길을 지나 반대편에서 부부 회화나무를 보면 ‘하트’모양을 발견할 수 있어 연인들의 포토존으로 더 유명하다. 부부 회화나무는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촬영지로 소개되기도 했다. 마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로 알려진 이씨고가의 회화나무는 줄기의 커다란 구멍이 배꼽을 닮아 삼신할머니 나무로 불린다. 아기를 가지고자 원하는 여인이 이 구멍에 손을 넣고 소원을 빌면 애기를 갖게 된다는 설이 있다.

사랑을 표현한 회화나무가 있다면, 효심을 기리는 향나무도 빼 놓을 수 없다. 사효재는 조선 숙종32년(1706) 아버지를 해치려는 화적의 칼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낸 영모당 이윤현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지은 집으로 앞뜰의 향나무는 사효재를 짓기 전에 심었던 것으로 수령 500년이 넘는다. 옛 담장거리를 따라 거닐면, 누구나 카메라에 손이 갈 정도로 길이 예쁘다. 길게 쭉 뻗은 담장길도 한 그루의 감나무 앞에서는 돌아간 곳이 있다. 감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돌담이 피해 갔다는 사연이 알려지고, 이호신 화백의 그림으로도 소개되면서 포토존으로 유명해 진 곳이다. 

수령 637년의 하씨고가 감나무.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수령 637년의 하씨고가 감나무.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지금이 꽃자리 카페의 입구 풍경.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지금이 꽃자리 카페의 입구 풍경.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남사예담촌 안내소인 남학재를 지나 하씨고가로 발길을 옮긴다. 이 곳에는 수령 637년이 되는 감나무가 있는 곳이다. 하씨고가의 감나무는 고려말 원정공 하즙의 손자 하연이 어릴 때(1383년) 어머니에게 홍시를 드리기 위해 심은 것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이다. 지리산 산청곶감축제를 시작할 때, 이 감나무 앞에서 산청곶감축제의 성공과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행사를 갖는다. 

하씨고가에는 산청 3매 중의 하나로 원정매로 불리는 매화나무가 있다.  안내판에는 수령 670년으로 기록된 이 원정매는 고려말 문신 원정공 하즙 선생이 심은 매화나무이다. 원목은 고사되어 검은 빛을 띠고 있지만, 곁뿌리에서 후계목이 자라고 있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연분홍의 겹꽃들이 만개하는 3월이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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