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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드라마 속 여행지] 경기북부의 세 도시를 찾다, '구미호뎐'이 안내하는 판타지의 세계
[드라마 속 여행지] 경기북부의 세 도시를 찾다, '구미호뎐'이 안내하는 판타지의 세계
  • 송인경 여행작가
  • 승인 2021.03.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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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김포시청
화려한 불빛이 물 위에 반사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제공 / 김포시청

[여행스케치=양주,동두천,김포] 코로나19로 인해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터널 속에 갇힌 듯 몸도 마음도 답답하기 만한 요즘. 현실을 벗어나고픈 욕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기이다. 이처럼 현실이 갑갑하고, 고달플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드라마 속 판타지에 열광한다.

판타지는 고달픈 현실을 벗어나게 해주는 도피처이자, 현실 속에서 풀지 못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행복한 탈출구가 되어준다.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잠시 잠깐, 신비롭고 아름다운 판타지의 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행복한 탈출구로 안내해줄 tvN드라마 <구미호뎐>을 따라….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실내지만 야외 같은, 카페지만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자연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의 이색카페 '오랑주리'.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드라마 <구미호뎐>의 촬영이 진행됐던 중앙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카페가 뭐 그리 특별할까 하는 생각으로 들어섰다가 거대한 규모에 놀라고,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싱그러움에 매혹되고, 커피의 맛에 또 한 번 마음을 빼앗겼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푸릇푸릇 희망이 싹트는 곳, ‘오랑주리’
지난겨울, 코로나19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드라마가 방영됐다. 풍부한 상상력과 전통 설화의 재해석을 통해 만들어진 tvN 판타지ㆍ액션ㆍ로맨스 드라마 <구미호뎐>이다. 

자고로 구미호라 하면 꼬리가 아홉 개 달린 매혹적인 여성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기존의 영화ㆍ드라마에 등장한 구미호 역시 고소영, 송윤아, 신민아 등과 같은 매력적인 여배우들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등장한 <구미호뎐> 속 구미호는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얼굴, 여자 친구의 부모님께 드리는 첫 인사 선물로 자동차 정도는 가뿐하게 마련할 만큼의 재력까지 겸비한 완벽에 가까운 남자였다. 전직 백두대간의 산신이자, 현직 요괴 심판자인 구미호, 이연(이동욱 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형제는 닮는다고 했던가. 형 못지않은 훈훈한 외모의 소유자, 이랑(김범 분). 구미호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그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했던 이는 형, 이연. 그런 형이 여자 때문에 산신의 지위를 버리고, 숲을 등지고, 자신을 버리고 떠남으로 인해 점차 삐뚤어지기 시작하고, 형제의 사이 또한 되돌릴 수 없는 관계가 되어 간다. 

그러던 그들이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다시금 깨닫고, 믿음과 신뢰가 움트기 시작한 곳은 숲속을 연상케 하는 장소. 오랜 세월 오해로 얼룩진 관계가 희망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은 푸르름으로 가득한 촬영 장소와 잘 어울렸고, 방송 이후 화제를 불러왔다. 으레 촬영을 위해 만든 장소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 존재하는 카페라는 것이 알려진 후 더 큰 관심을 모았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프랑스어로 ‘오렌지 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오랑주리’. 오렌지는 아니지만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노란 한라봉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식물과 조화를 이룬 소품들이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시사철 푸릇푸르산 자연 속에서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카페, ‘오랑주리.’카페라기보다는 식물원이나 숲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드라마 속 모습보다 더 아름답고, 신비롭다.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이 탐스럽게 열린 노란 한라봉. 제주도도 아닌 곳에서, 더욱이 카페 안에 실제 한라봉이 자란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며 몇 발자국 더 내딛으면, 푸릇푸릇한 식물들로 가득한 거대한 정원을 마주하게 된다.

크고 작은 아열대 나무를 비롯해 자그마한 연못과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 소담스런 돌다리까지 놓여 있어 흡사 숲속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은, 싱그런 농장을 가꾸고 싶었던 남편과 향긋한 카페를 꾸미고 싶었던 아내의 로망이 더해져 만들어진 곳이다. 

3층 규모의 온실 건물을 가득 채운 다양한 식물들. 문득 그 종류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져 물어보니 60여 종까지 세어본 후에는 세는 것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만큼 수많은 식물들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기 위해 문을 채 열기도 전에 아이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들어서는 사람들을 보니 카페라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찾기 좋은 여행지처럼 느껴졌다. 

문을 연지 이제 2년 남짓이지만 눈과 마음을 매혹시키는 모습에 촬영지로써도 인기가 높다. <구미호뎐>, <사랑의 불시착>, <오! 주인님> 등의 드라마를 비롯해 CF, 뮤직비디오, 화보 촬영 장소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오랑주리.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INFO 오랑주리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주소 경기 양주시 백석읍 기산로 423-19
문의 070-7755-0615

한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의 테마파크형 드라마 세트장. '니지모리 스튜디오'. 사진제공 / 니지모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속 세상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신비로운 곳이다. 사진제공 / 니지모리 스튜디오
니지모리 스튜디오 전경. 사진제공 / 니지모리 스튜디오

그리움과 애틋함이 묻어 있는 곳, ‘니지모리 스튜디오’
경기도 동두천엔 문을 채 열기도 전부터 촬영지로 인기인 곳도 있다. 일본 에도시대의 한 마을을 재현한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앤티크한 분위기의 카페와 LP바 등이 조성돼 있고, 전통 료칸과 같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형 드라마 세트장이다. 정식 오픈은 4월이지만 이미 그전부터 촬영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사족의 발길은 물론 예능ㆍ드라마와 같은 방송 촬영도 이어지고 있다.   

오직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그녀의 환생만을 기다려온 이연. 환생은 랜덤이라 같은 모습, 같은 성별로 태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탈의파(김정난 분)의 말에도 600년의 세월 동안 그녀를 닮은 사람들을 찾아 헤맨다. 오직 그녀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그렇게 애달픈 세월을 보내다 몇 번의 환생을 거듭한 그녀를 만나게 되지만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맨 첫사랑 아음(조보아 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연은 쓸쓸히 돌아선다. 

여주인공을 향한 이연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촬영된 장소. 사진제공 / 니지모리 스튜디오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LP바’.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일본의 전통적 숙박 형태인 료칸을 체험해볼 수 있다. 사진제공 / 니지모리 스튜디오
  다양한 체험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니지모리 스튜디오’. 사진제공 / 니지모리 스튜디오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여주인공을 향한 이연의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을 엿볼 수 있었던 이 장면은 니지모리 스튜디오의 카페에서 촬영됐다. 앤티크한 분위기의 카페 안에서 모던걸ㆍ모던보이 의상을 입고 쓸쓸한 표정을 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짧은 씬이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INFO 니지모리 스튜디오
주소 경기 동두천시 천보산로 567-12 
문의  02-588-8846
※ 4월 중 오픈 예정

tvN드라마 <구미호뎐>, SBS드라마 <앨리스> 등이 촬영된 이국적인 분위기의 '라베니체'. 사진제공 / 김포시청
밤이 되면 더욱 신비로운 세상으로 변하는 ‘라베니체’. 사진제공 / 김포시청
걷다 보면 거리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알록달록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한 곳, ‘라베니체’
드라마 <구미호뎐>은 마음을 끄는 신비롭고, 독특한 내용만큼이나 시선을 집중시키는 명소도 많이 등장했다. 현실과 판타지가 만나는 배경으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 김포 ‘라베니체’역시 그중 한 곳. 

세계적인 관광지인 물의 도시 베니스를 테마로 꾸며진 라베니체는 유유히 흐르는 수로를 따라 줄지어 선 아기자기한 상점과 카페, 음식점 등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별한 재미거리를 찾지 않고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그렇게 여유롭게 걷다 보면 서서히 어둠이 찾아들며 신호를 준다. 이제 곧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하는 ‘물방울 모양을 형상화 한 김포시 SNS캐릭터, 
   포수·포미’.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걷다 보면 거리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건물에 불빛이 하나 둘 켜지고, 물길을 따라 색색의 조명이 퍼져 나가면 현실과 판타지가 만나는 신비로운 장소로 탈바꿈한다. 함께 술을 마시며,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공통점을 찾은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서로의 꿈을 확인하며 애틋해하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모습도 이곳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어둠이 집어 삼킨 도시에 알록달록 반짝이는 불빛이 더해져 신비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듯, 코로나19의 긴 터널 속에서도 여행을 통해 쌓은 추억 하나하나가 색색의 불빛이 되어 우리 삶 또한 아름답게 비추길 바라본다. 그리하여 그 빛을 보며 이 긴 터널을 잘 벗어날 수 있게 되길….   

라베니체 1차. 사진제공 / 김포시청
라베니체 1차. 사진제공 / 김포시청

INFO 라베니체 1차
주소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2로23번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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