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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편안히 예술에 빠져보는 곳, 영월 젊은달 와이파크
편안히 예술에 빠져보는 곳, 영월 젊은달 와이파크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1.03.15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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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하슬라아트월드를 기획한 최옥영 작가가 만든 예술 공간
신기하고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마음대로 사진 촬영
모태였전 술샘박물관 관람과 달카페에서 커피도 즐길 수 있어
젊은달 와이파크는 최옥영 작가의 시그니처 컬러인 붉은색이 유난히 돋보이는 곳이다. 사진 노규엽 기자
젊은달 와이파크는 최옥영 작가의 시그니처 컬러인 붉은색이 유난히 돋보이는 곳이다. 사진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영월] 젊은달 와이파크는 2019년 문을 연 영월의 핫플레이스다. 젊은달이란 이름처럼 젊은 세대들의 SNS ‘인생샷촬영지로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고, 예술작품을 보며 산책을 즐기고픈 이들의 발길을 끌기도 한다. 한가로운 하루를 책임져 줄 여행지로 떠나보자.

젊은달이라는 명칭은 지역명 영월군에서 나왔다. (young)은 영어로, ()은 한자로 읽어 젊은달이란 재해석을 한 것이다. 원래 지역명 한자와는 다른 뜻이지만 영월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서게 해주는 효과는 톡톡히 보고 있다.

대형 예술작품으로 시작되는 입구
젊은달 와이파크(이하 와이파크’)는 영월군 주천면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이다. 2014년에 개관했던 술샘박물관을 리모델링해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이곳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나온 폐자재를 활용하거나 다른 작품을 만들면서 남은 재료들을 엮어 다양한 작품을 채워놓았다. 미술관, 카페, 호텔을 갖춘 현대적인 해변 복합 공간인 강릉 하슬라아트월드를 기획하고 건축한 공간디자이너 최옥영 작가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최옥영 작가만이 아닌 여러 분야의 작가들이 작품을 설치해 새로운 느낌의 예술 공간을 만들었다.

와이파크가 주는 첫인상은 레드(Red). 예술가에 의해 세워진 가설물을 의미하는 파빌리온을 붉은색으로 만들어 멀리서부터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붉은색 구조물이 특히 눈에 띈다.

 

젊은달 와이파크의 입구이자 작품이기도 한 '붉은 대나무'. 사진 노규엽 기자
젊은달 와이파크의 입구이자 작품이기도 한 '붉은 대나무'. 사진 노규엽 기자
붉은 대나무 너머로 보이는 누각은 100여 년만에 복원한 청허루다. 사진 노규엽 기자
붉은 대나무 너머로 보이는 누각은 100여 년만에 복원한 청허루다. 사진 노규엽 기자

 

와이파크 주차장에 이르면 곧장 눈에 띄는 것은 하늘을 향해 우후죽순 뻗어있는 대나무 같은 붉은색 입구다. 실제 작품 이름도 <붉은 대나무>로 강릉의 오죽을 생각하며 영월 주천과의 연결고리로 만든 설치미술이라고 한다. 무수히 많은 금속파이프를 연결해 만든 붉은 대나무숲은 입구로서는 강렬한 인상을, 통과하는 동안에는 인증샷을 남길 포토존이 되어준다.

붉은대나무를 지나면 길은 자연스레 매표소와 달 카페가 있는 건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표를 끊고 발걸음 닿는 곳 어디나 포토존이 되어주는 예술 속으로 들어가는 와이파크 탐방이 시작된다.

Info 젊은달 와이파크
입장료 성인청소년 15000, 어린이 1만원
주소 강원 영월군 주천면 송학주천로 1467-9

원하는 대로 사진 촬영이 가능한 예술 공간
출입구를 통해 처음 만나는 곳은 최옥영 작가의 설치미술 <목성>이다. 밖에서 볼 때는 나무들을 엮어 만든 길쭉한 돔처럼 보였던 장소. 그 내부로 들어서면 천장 중앙에 둥그런 구멍이 뚫려있고, 촘촘히 엮인 나무장작들 사이로도 작은 빛들이 들이친다. 둥근 원은 달, 작은 빛들은 하늘의 별을 형상화한 것으로, 볕이 좋은 날일수록 더 밝은 달과 별을 볼 수 있다.

이어지는 공간은 그레이스 박 작가의 <시간의 거울 - 사임당이 걷던 길>. 문이 열리자마자 형형색색의 꽃들이 온통 공간을 채우고 있는 와중에 거울로 만든 샹들리에가 중심을 잡아준다. 어느 벽 앞에 서도 배경이 화사한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높다.

다음 공간에서 만나는 최옥영 작가의 <우주정원 >는 나무 파편들을 원으로 엮어 겉보기부터 특이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회전하는 빛들의 집합체처럼 형태를 만들고, 우주로 가는 통로를 시도해보았다는 설명이다. 작가의 의도처럼 각자 양끝에서 일행이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면 재밌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대낮에도 하늘의 달과 별을 볼 수 있는 작품인 '목성'. 사진 노규엽 기자
대낮에도 하늘의 달과 별을 볼 수 있는 작품인 '목성'. 사진 노규엽 기자
꽃에 둘러싸여 '인생샷'을 찍어볼 수 있는 '시간의 거울 - 사임당이 걷던 길'. 사진 노규엽 기자
꽃에 둘러싸여 '인생샷'을 찍어볼 수 있는 '시간의 거울 - 사임당이 걷던 길'. 사진 노규엽 기자
별똥별과 우주로 가는 통로를 형상화했다는 '우주정원 展'. 사진 노규엽 기자
별똥별과 우주로 가는 통로를 형상화했다는 '우주정원 展'. 사진 노규엽 기자
내부의 통로를 통해 사진을 찍으면 재밌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내부의 통로를 통해 사진을 찍으면 재밌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이후로도 다음 공간마다 계속 이어지는 작품들을 보며 예술 산책을 이어나가면 된다. 길은 붉은파빌리온 I2층 공간으로 연결되고 구름다리를 지나 붉은파빌리온 II로 연결된다. 붉은파빌리온 II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머리 위로 그물을 펼쳐 만든 설치물인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다. 하나의 작품이면서 직접 그물로 들어가 놀 수도 있는 공간이다. , 미리 특별권(5000)을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오픈 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다(평일 오후 1, 주말 오전 11오후 1오후 3, 우천 시 이용 불가).

술샘박물관 거쳐 다시 일상으로
붉은파빌리온 II부터는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작가의 여러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이어진다. 눈에 쉽게 들어오는 설치미술뿐 아니라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도 모두 작품이니 큰 설치물에 시선을 빼앗겨 다른 작품들을 놓치지 않도록 하자. 또한, 기획전으로 전시되는 작품들도 있으므로 방문시기에 따라 다른 작품들을 볼 수도 있다.

붉은파빌리온 II를 빠져나오면 바람의 길에 접어든다. 바닥도 벽면도 붉은색 계열로 만들어 놓아 마치 레드카펫을 걷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일정 간격을 두고 벽면을 만든 파이프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고, 그 틈으로 외부를 볼 수 있어 계절별로 영월 주천의 풍경을 즐길 수 있게 해놓았다.

 

야외공간에서도 계속 대형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야외공간에서도 계속 대형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직접 들어가 놀아볼 수도 있는 작품인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 사진 노규엽 기자
직접 들어가 놀아볼 수도 있는 작품인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 사진 노규엽 기자
동선을 따라 길을 이어가면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 사진 노규엽 기자
동선을 따라 길을 이어가면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 사진 노규엽 기자
다양한 작가들의 기획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사진 노규엽 기자
다양한 작가들의 기획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사진 노규엽 기자
맥주에 관련한 소품들이 모여있는 맥주뮤지엄. 사진 노규엽 기자
맥주에 관련한 소품들이 모여있는 맥주뮤지엄. 사진 노규엽 기자
영월군 주천면의 이름의 유래인 술샘을 꾸며놓은 장치. 사진 노규엽 기자
영월군 주천면의 이름의 유래인 술샘을 꾸며놓은 장치. 사진 노규엽 기자
술샘박물관을 둘러보며 술에 대한 지식들을 배울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술샘박물관을 둘러보며 술에 대한 지식들을 배울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이후로는 동선이 자유로워지는 편이지만 어차피 들러야할 곳은 정해져 있다. 그 순서대로 이동하다보면 지금까지의 예술 공간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 술샘박물관이 나온다. 와이파크가 술샘박물관을 리모델링하며 만들어졌지만, 원형이었던 전시관 건물은 그대로 남겨둔 것이다. 술샘박물관은 술샘이라는 의미를 가진 주천의 지명과 설화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곳이다.

술샘박물관까지 관람하고 나면 와이파크의 모든 공간을 다 둘러본 것이다. 동선을 따라 카페 건물로 들어가면 관람이 종료되니, 아쉬움이 남았다면 야외공간에서 보는 <목성><붉은 대나무> 등을 한껏 즐기고 카페로 들어서는 것을 권한다.

입장 시에는 매표소로만 여겼을 수도 있지만, 달 카페는 독자적으로 로스터리를 운영하는 곳이자 산야초 커피를 특허 받은 곳으로 커피를 즐기기에도 좋다. 와이파크를 둘러보는 시간이 빠르면 1시간 이하, 찬찬히 둘러봐도 2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예술공간에서 보낸 시간이라 더 길게만 느껴진다. 그 피로를 커피와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와이파크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한편, 김대헌 젊은달 와이파크 매니저는 최옥영 작가님의 의도도 그렇듯이 와이파크에서는 고급 취미로서의 예술을 대하기보다 마음을 놓고 자유롭게 보이는 대로 즐기면 된다고 말하며, “코로나19로 여러모로 답답한 시기에 실내외 공간을 모두 갖춘 와이파크에서 쉬어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외부에서 본 '목성'의 모습. 사진 노규엽 기자
외부에서 본 '목성'의 모습. 사진 노규엽 기자
달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는 것도 젊은달 와이파크를 잘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사진 노규엽 기자
달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는 것도 젊은달 와이파크를 잘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사진 노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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