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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불빛의 역사와 소중함을 배우는 한국등잔박물관
불빛의 역사와 소중함을 배우는 한국등잔박물관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1.03.29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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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용인에 정식 개관한 사립박물관
故 김동휘 박사의 개인 수집품을 일반에 공개
경기도 민속문화재에 등록된 등기구도 볼 수 있어
용인에 있는 한국등잔박물관은 전통 조명기구를 통해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 노규엽 기자
용인에 있는 한국등잔박물관은 전통 조명기구를 통해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용인] 전등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어두운 밤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한국등잔박물관은 전기가 들어오기 전에 사용하던 조명기구들을 전시하는 등기구 전문 민속박물관이다. 우리의 민족 문화유산이자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한국 전통 조명기구를 볼 수 있다.

한국등잔박물관은 1969년 수원에서 고등기(古燈器)전시관으로 출발하여 1997년 용인에 정식 개관한 곳이다. 초대 관장인 김동휘 박사는 민속품에 관심이 많았던 인물로, 개인적으로 수집한 등기구들을 전시해 일반에 공개한 것이다. 허수정 한국등잔박물관 학예사는 김동휘 관장님은 옛날에는 집집마다 있었고 집마다 특색이 있었던 귀한 등기구들이 전기가 들어오면서 사라지게 되는 것을 안타까워 하셨다개인적으로 수집한 민속품들을 공유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박물관을 설립하셨다고 말한다.

한국등잔박물관은 초대 관장인 故 김동휘 박사가 수집한 민속품들을 일반에 공개하면서 설립되게 되었다. 사진 노규엽 기자
한국등잔박물관은 초대 관장인 故 김동휘 박사가 수집한 민속품들을 일반에 공개하면서 설립되게 되었다. 사진 노규엽 기자
1층 전시는 한옥으로 꾸며진 방을 보며 조상들의 삶과 등기구의 활용을 볼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1층 전시는 한옥으로 꾸며진 방을 보며 조상들의 삶과 등기구의 활용을 볼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지는 등기구와 실제 등기구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지는 등기구와 실제 등기구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각 등기구가 방 안 어느 위치에 있는지 찾아보고 어떻게 사용됐을지 상상해볼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각 등기구가 방 안 어느 위치에 있는지 찾아보고 어떻게 사용됐을지 상상해볼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한국등잔박물관은 2층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부엌, 사랑방 등 한옥의 방을 꾸며놓고 각 방마다 어떤 등기구와 민속품이 쓰였는지 알 수 있도록 배치해놓았다. 각 공간 앞에는 대표적으로 사용했던 등기구를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어, 화면으로 등기구를 보고 복원된 공간 어디에 그 등기구가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2층에는 시대별, 상황별로 사용했던 등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석유의 도입으로 사용되었던 남포등 등의 등화구부터 등잔대와 촛대 등의 등기구가 전시되어 있어 옛 조명기구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주변에서 볼 수 없기에 모습이 신기한 등기구들과 사극 드라마 등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제등 같은 등기구도 볼 수 있어 반갑다.

그리고 각각 경기도 민속문화재 제14호와 제15호로 지정되어 있는 등기구 2점도 볼 수 있다. 조선후기에 사용됐던 조족등과 화촉이다. 먼저 조족등은 제등의 한 종류로 손잡이를 달아 이동하기 편리하게 만든 실외 등이다. 박처럼 둥그런 통 안에 초를 넣어 불을 밝히는데, 등을 움직이면 초도 움직이게 설계되어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현대의 손전등처럼 사용했던 것으로 순라군이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화촉은 화촉을 밝히다라는 문구에서 익숙하듯이 혼례식을 올릴 때 사용했던 초를 말한다. 조선시대의 초는 왕실이나 일부 상류층에서만 쓸 수 있을 정도로 귀했는데, 박물관에 있는 화촉은 서민들도 관혼상제 같은 큰 행사에 쓸 수 있도록 관에서 빌려주었던 기록이 있어 귀중한 유물이다.

이외에도 백자, 분청자 등 도자기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야외공간에는 작은 호수와 쉼터, 그리고 별도의 농기구특별전시관이 있어 가볍게 둘러볼 수 있다.

한편, 등잔박물관에서는 제등만들기, 동물초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잠정중단 상태이며, 박물관 관람도 전화를 통한 사전예약제로만 관람할 수 있다.

 

2층에는 시대별로 사용된 각종 등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2층에는 시대별로 사용된 각종 등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전시품에는 극히 일부만 이름표가 붙어있다. 유물을 볼 때 글자만 보지 말고 직접 어떻게 썼을지 생각해보도록 하기 위한 故 김동휘 박사의 의도다. 사진 노규엽 기자
전시품에는 극히 일부만 이름표가 붙어있다. 유물을 볼 때 글자만 보지 말고 직접 어떻게 썼을지 생각해보도록 하기 위한 故 김동휘 박사의 의도다. 사진 노규엽 기자
지금은 볼 수 없기에 낯설고 신기한 등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지금은 볼 수 없기에 낯설고 신기한 등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현대의 손전등처럼 사용되었던 조족등. 사진 노규엽 기자
현대의 손전등처럼 사용되었던 조족등. 사진 노규엽 기자
혼례 때 쓰이던 화촉도 귀중한 민속문화재다. 사진 노규엽 기자
혼례 때 쓰이던 화촉도 귀중한 민속문화재다. 사진 노규엽 기자
박물관 밖에는 자연과 쉬어갈 수 있는 야외 공간도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박물관 밖에는 자연과 쉬어갈 수 있는 야외 공간도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Info 한국등잔박물관
코로나19로 인해 사전 예약제로만 관람 가능.
관람시간 하절기(4~9) 오전 10~오후 530, 동절기(10~3) 오전 10~오후 5
매주 월, 화요일, 추석 당일 휴관
요금 어른 5000, 노인학생어린이 3000
주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능곡로56번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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