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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계룡산 동쪽, 수통골에 자리 잡은 빈계산
계룡산 동쪽, 수통골에 자리 잡은 빈계산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1.05.17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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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등산 초심자들을 위한 산행지로 좋아
약 2시간 동안 숲과 계곡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수통골~수통폭포 구간은 산책 코스로도 인기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에 위치한 빈계산은 나들이를 겸한 초보 산행지로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에 위치한 빈계산은 나들이를 겸한 초보 산행지로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대전] 큰 산이 가까이에 있는 대도시는 자연적으로 큰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서쪽으로 계룡산국립공원이 있는 대전은 편하게 이름 있는 산을 찾아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그중 계룡산국립공원에서도 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수통골 빈계산은 가벼운 차림으로 찾기 좋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유성구 수통골에서 시작하는 산행
암탉의 모습을 닮았다는 빈계산은 대전광역시의 서쪽 끝자락인 유성구 수통골에 위치해 있다. 수통골은 계룡산국립공원에 속한 영역이면서 식당과 카페들이 모여 있어 대전 시민들이 사계절 즐겨 찾는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다.

빈계산 산행은 출발 코스를 먼저 정해야 한다. 빈계산 정상을 먼저 향할 것이냐, 수통골 입구를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냐의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볍게 운동하는 수준으로 숲과 물길을 즐기고자 한다면 수통골 입구에서 수통폭포까지 왕복하는 것이 좋고, 등산을 원한다면 빈계산 정상부터 가는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

빈계산 정상을 먼저 가는 길은 수통골 주차장의 앞쪽과 끝쪽에 각각 있다. 어느 곳을 택해도 중간에서 만나므로 수통골을 방문한 조건에 따라 알맞게 결정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별 생각 없이 잘 보이는 길을 따라가면 수통골 입구로 가게 된다는 것만 주의하면 등산로 입구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빈계산 정상을 먼저 오르려면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를 찾아야 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빈계산 정상을 먼저 오르려면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를 찾아야 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빈계산 주변 등산로 지도. 사진 / 노규엽 기자
빈계산 주변 등산로 지도. 사진 / 노규엽 기자
빈계산 등산로는 숲으로 가득차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빈계산 등산로는 숲으로 가득차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가끔 작지만 평평한 장소가 나와 쉼터 역할을 해준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가끔 작지만 평평한 장소가 나와 쉼터 역할을 해준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빈계산 정상 바로 아래,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도. 사진 / 노규엽 기자
빈계산 정상 바로 아래,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도. 사진 / 노규엽 기자
빈계산 정상에는 이정표가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빈계산 정상에는 이정표가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빈계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평상들. 사진 / 노규엽 기자
빈계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평상들. 사진 / 노규엽 기자

 

빈계산으로 오르는 길은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자연석으로 조성한 계단이 쭉 이어지지만 중간중간 평탄한 길과 적당한 크기의 평지가 나와 쉼터 역할을 해준다. 기본적으로 계속 오르는 길이라 숨이 턱에 차오르지만, 길 주변의 나무들이 울창해 산림욕을 즐기며 쉬엄쉬엄 오르기 좋다.

1시간가량 오르면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는 장소가 나타난다. 멀리로 계룡산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해 가까운 능선에 이어지는 금수봉과 도덕봉 등 계룡산국립공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 조망을 즐기며 충분히 쉬어가는 것이 좋다.

조망터에서 한달음을 오르면 바로 정상이다. 해발 414m의 빈계산은 이렇다 할 정상석도 없이 정상임을 알리는 이정표 하나로 대신하고 있다. 말이 정상이지 주변에 나무들이 우거져 주변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전혀 되지 않는다. 앞선 조망터에서 주변 풍경을 충분히 즐겨야 했던 이유다. 대신 빈계산 정상에는 너른 평상이 2~3개 있어 도시락이나 과일 등을 먹으며 앉아서 쉬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Info 수통골 주차장
주소 대전 유성구 수통골로 39

수통골 계곡을 따라 하산 시작
빈계산 정상을 지나 내려서는 길은 초반이 가파르다. 크기가 각각인 바위와 낙엽이 섞여있어 미끄러짐에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조금만 내려서면 계단이 나와 위험 구간은 빨리 지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서면 성북동삼거리가 나온다. 이정표를 통해 정면으로는 금수봉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 있는 길과 대전둘레산길잇기 10구간인 방동저수지로 가는 갈림길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수통폭포삼거리로 내려갈 수 있는 길도 있으니 실제로는 사거리다. 아마도 방동저수지 방면 길이 후에 생겼지만 이전부터 쓰던 삼거리 명칭을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이곳에서 금수봉으로 향해 도덕봉까지 연결하는 산행을 할 수도 있으나, 종주 코스를 선택하면 산행시간이 길어지고 난도도 높아진다. 가벼운 초보 산행을 위해 수통폭포 쪽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한다.

정상에서 위험구간과 계단을 차례로 내려서며 성북동삼거리가 나온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정상에서 위험구간과 계단을 차례로 내려서며 성북동삼거리가 나온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폭포 쪽으로 하산을 시작하면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내려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폭포 쪽으로 하산을 시작하면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내려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폭포 인근까지 내려서면 나무데크 길이 나온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폭포 인근까지 내려서면 나무데크 길이 나온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하산 코스는 처음에는 계단을 내려서다가 이내 적당한 경사의 내리막길을 쭉 걷게 된다. 가벼운 산행을 위해 빈계산 정상을 먼저 찾는 길을 택한 선택이 정답이었다. 완만한 경사라 하여도 오르는 길은 힘든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빈계산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 오르내려야하는 경사는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비슷하다. 차라리 산행 초반에 힘이 있을 때 힘든 경사를 오르내리고, 하산길에서는 완만한 경사를 이용해 편하게 내려가는 것이 안전도 면에서도 더 좋다. 하산길 옆으로는 수통골 계곡이 있어 내려갈수록 수량이 풍부해지며 물 흐르는 소리가 잘 들리는 것도 하산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수통폭포 감상하고 수통골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계곡과 나란히 하산을 하다보면 수통폭포로 향할 수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하산 루트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걸어서 1~2분도 소요되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폭포가 있으니 반드시 들르기를 권한다.

빈계산은 수량이 풍부한 곳은 아니라 수통폭포의 크기는 찾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주변 산세를 가르며 흘러내리는 폭포의 모습은 빈계산을 찾은 이유를 더 의미 있게 해준다. 수통폭포를 지나 내려온 물은 아래쪽에서 꽤 깊어 보이는 웅덩이를 만드는데, 물빛이 깨끗해 보여 기분마저 씻어주는 듯하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시원함을 선사하는 수통폭포의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시원함을 선사하는 수통폭포의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골로 돌아가는 길에는 오는길과 가는길이 구분되어 일방통행으로 이동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골로 돌아가는 길에는 오는길과 가는길이 구분되어 일방통행으로 이동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골~수통폭포까지는 가벼운 산책로로 이용하기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골~수통폭포까지는 가벼운 산책로로 이용하기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골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숲과 계곡을 즐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골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숲과 계곡을 즐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골에는 카페와 식당들이 모여 있어 산행 전후 음식을 즐기기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골에는 카페와 식당들이 모여 있어 산행 전후 음식을 즐기기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통폭포에서 돌아와 다시 길을 이으면 남은 구간은 거의 평지로 이어진다. 걷다보면 좌우로 탐방객들이 오는 길과 가는 길을 일방통행으로 구분해 놓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아니더라도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방법이라 좋아 보인다. 계속 흐르는 계곡물과 주변 풍경을 즐기며 유유히 걷다보면 수통골분소를 지나게 되며 수통골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수통폭포부터 수통골분소까지는 가벼운 차림의 탐방객들도 많이 마주치게 되는데,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수통폭포까지만 오가는 산책을 즐겨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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