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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힐링 드라이브 코스와 감성 가득 카페
힐링 드라이브 코스와 감성 가득 카페
  • 류인재 기자
  • 승인 2021.05.18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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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드라이브와 예쁜 카페] 방탄소년단도 빠진 완주의 매력
고즈넉한 대아저수지는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완주]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고 알록달록 꽃들이 피어나니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어 여행을 가기는 쉽지 않다. 그럴 때는 사람들과 접촉 없이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가 제격이다. 드라이브 후에는 감성 가득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보자.

2019년 전북 완주군은 SNS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방탄소년단(BTS)이 완주에서 ‘2019 서머 패키지 in 한국’을 촬영하며 숨겨진 완주의 매력을 세상에 알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완주의 매력을 느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BTS 소나무'라고 불리는 오성제의 나홀로나무. 사진 / 류인재 기자
방탄소년단이 화보를 찍은 위봉산성 서문. 사진 / 류인재 기자
산세를 따라 이어진 위봉산성. 사진 / 류인재 기자

어느 것 하나 뺄 것 없이 좋은 드라이브 코스
종남산, 서방산, 위봉산이 만들어주는 담장에 둘러싸인 23채의 단아한 한옥들이 모여있는 오성한옥마을. 어느 곳에 있는 한옥마을보다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곳이라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방탄소년단이 묵고 간 아원고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차분한 마음으로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울창한 산속에 견고하게 쌓아진 돌담이 시선을 끈다. 조선 숙종 때 쌓은 총 둘레 16km의 위봉산성이다.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서문 위에 걸터앉아 방탄소년단이 찍었던 화보처럼 사진을 찍어보자. 초록의 나무, 회색빛 돌담이 어우러져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위봉폭포는 비가 온 후에 방문하면 더욱 힘찬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알록달록 꽃들이 가득한 대아수목원. 사진 / 류인재 기자

인생 사진을 건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차로 돌아와 드라이브를 이어가다 대략 2분 만에 다시 멈춘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60m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위봉폭포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진다. 

이제 창문을 활짝 열고 드라이브에 집중하자. 기암절벽 아래로 푸른 호수가 펼쳐진다. 교통 체증 없이 뻥 뚫린 도로를 달려본 게 언제인가. 게다가 빽빽한 나무와 호숫가를 바라보면서 말이다. 동상저수지와 대아저수지를 지나 꽃향기 그윽한 대아수목원까지 드라이브를 즐긴 후 각자의 취향에 맞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답답함을 떨쳐버리자.   

INFO 완주 추천 드라이브코스
오성한옥마을 ▶ 위봉산성 ▶ 위봉폭포 ▶ 동상저수지 ▶ 대아저수지 ▶ 대아수목원
SNS에서 유명한 오스갤러리의 포토 스폿. 사진 / 류인재 기자
창밖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통유리창. 사진 / 류인재 기자
오스갤러리의 야외 테라스. 사진 /류인재 기자

그림 같은 뷰 자랑하는 ‘오스갤러리’
시원한 통유리창 너머로 푸릇푸릇한 식물과 바위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오스갤러리’.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통유리창 앞 자리는 오스갤러리에서 가장 핫한 포토 스폿이다. 마치 멋진 풍경이 담긴 액자를 걸어둔 것 같다.

포토 스폿의 옆에는 갤러리가 있다. 노출 콘크리트로 모던하게 지어진 갤러리는 인공조명을 최소화하고 좁은 창에서 빛이 스며들게 설계해 편안하고 느긋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추천 메뉴는 아이스크림을 넣어 달콤한 아포가토. 사진 / 류인재 기자
오스갤러리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사진 / 류인재 기자

오스갤러리에서는 작품뿐만 아니라 창문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창문들이 그 자리에 맞게, 자연에 어울리게 모양이 제각각으로 만들어졌다. 햇빛을 반사해 반짝반짝 빛나는 오성제가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물멍’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아이스크림을 넣어 달콤한 아포가토와 아이스크림 라테를 더하면 행복 지수는 더욱 올라간다.

‘물멍’과 달콤한 음료로 에너지를 채웠다면 산책 삼아 오성제를 둘러봐도 좋다. 방탄소년단이 화보 촬영을 하며 유명해져 ‘BTS 소나무’라고 불리는 나홀로나무 앞에서 드라마 속에 나올듯한 분위기 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오스갤러리.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오스갤러리
영업시간 평일 오전 9시 30분~오후 7시
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 30분
메뉴 아메리카노 8000원, 아이스크림 라테 1만원, 아포가토 1만원
주소 전북 완주군 소양면 오도길 24
문의 063-244-7116

박공지붕을 얹어 이색적인 매력을 주는 본앤하이리 내부. 사진 / 류인재 기자
카페 옆에 있는 농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본앤하이리 2층 테라스. 사진 / 류인재 기자

레몬 향기 솔솔 나는 ‘본앤하이리’
논밭이 펼쳐져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 하이리. 카페가 전혀 없을 것 같은 이곳에서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카페 앞에 도착하면 감탄이 터진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예쁜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카페 옆의 농장에서 3대가 함께 농사를 짓고, 수확한 농작물을 활용해 디저트와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팜카페 ‘본앤하이리’다.

직접 재배한 유자와 레몬으로 정성스럽게 수제청을 담아 과일과 허브로 장식을 해 내어 주는 과일 에이드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예쁜 비주얼의 에이드를 보자마자 ‘와~’하는 탄성이 나오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게 된다. 

브런치 세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진 / 류인재 기자
과일 에이드는 본앤하이리의 시그니처 메뉴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직접 재배한 유자를 활용해 만든 유자 스콘. 사진 / 류인재 기자

이뿐만 아니다. 지역에서 나온 야채로 만든 아삭아삭한 샐러드, 농사지은 단호박으로 걸쭉하게 끓여낸 단호박 수프, 그날그날 다른 종류로 나오는 포카치아를 한 세트로 먹을 수 있는 브런치 세트도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 메뉴다. 단호박을 좋아한다면 본앤하이리의 단호박 식혜도 빼놓지 말고 먹어봐야 한다. 단호박의 달콤함이 자꾸 당겨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이다.

음료와 음식을 즐기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보이는 ‘논뷰’도 색다르다. 창밖 회색 빌딩 숲이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자연의 색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움이 된다.

카페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면 노란 레몬이 주렁주렁 달린 농장도 둘러보자. 농장에 들어서자마자 상큼한 레몬향이 퍼져 기분이 좋아진다.

본앤하이리.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본앤하이리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월요일 휴무)
메뉴 아메리카노 5000원, 단호박식혜 4500원, 브런치세트 1만5500원
주소 전북 완주군 용진읍 하이1길 60
문의 063-247-0243

넓은 잔디밭이 있는 십칠다시이십. 사진 / 류인재 기자
잔디밭에 있는 오두막. 사진 / 류인재 기자
십칠다시이십의 포토 스폿. 사진 / 류인재 기자

푸른 잔디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십칠다시이십’
넓은 잔디밭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질주 본능을 숨기지 않고 이쪽으로 저쪽으로 뛰어다녀도 누구 하나 불편해하는 사람이 없다. 강아지도 신이 난 듯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곳은 카페 ‘십칠다시이십’의 잔디밭이다. 이곳에서는 아이, 반려견, 친구 그 누구와 함께 와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십칠다시이십의 추천 메뉴 아이스크림 와플. 사진 / 류인재 기자

잔디밭에서 뛰놀아도 즐겁고, 뛰노는 강아지를 바라보는 것도 즐겁다. 신나게 뛰어놀아 출출할 때는 아이스크림 와플을 추천한다.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와플의 조합은 항상 옳다. 생크림과 과일도 함께 나와 이런저런 조합을 해가며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카페가 위치한 봉동에서 나는 토종 생강으로 만든 레몬생강에이드도 인기가 좋다. 생강의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레몬의 상큼함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주말에는 대관을 받아 야외 결혼식을 열기도 한다. 화이트 톤의 플라워 아치를 세우고 하얀 촛불 랜턴으로 버진 로드를 만들어 유럽의 한 야외 결혼식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입구에 돌하르방을 세워 여행을 온듯한 느낌을 줬다.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십칠다시이십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시간 변경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고 가는 것이 좋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메뉴 아메리카노 5000원, 레몬생강에이드 7000원, 아이스크림 와플 1만2000원 
주소 전북 완주군 봉동읍 추동안길 17-20
문의 010-6273-6990

LP와 음향 장비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김한승 대표가 수집한 음향 기기들. 사진 / 류인재 기자
1930년대에 만들어진 축음기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음향 장인이 들려주는 독보적인 사운드 ‘LP카페 소리나무’
‘지직, 지직’ LP의 잡음이 그리울 때가 있다. 레트로 열풍이 불며 따뜻하고 정겨운 소리가 나는 LP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완주에도 LP의 감성에 빠져 LP카페를 차린 이가 있다. 음향 장비 업계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음향 전문가 김한승 ‘LP카페 소리나무’ 대표다. 

핫플레이스, SNS 감성에 지쳐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울 때 ‘LP카페 소리나무’에 들러 세미클래식과 기타 연주곡을 느긋하게 들어보자. 빈티지한 음악 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앉아있으면 작은 위로를 받는 것 같다.

1930년대에 만들어진 축음기, 벽에 걸려있는 기타, 고가의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 그리고 2,000장이 넘는 LP판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어 조그마한 음향 박물관을 보는 것 같다. 

곡물과 아몬드가 들어가 고소한 흑임자 오곡 팥빙수. 사진 / 류인재 기자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기도 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 LP카페 소리나무를 운영하고 있는 최숙희 대표가 전주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가져와 드립커피를 내려준다. 

LP카페 소리나무.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LP카페 소리나무
영업시간 오전 11시~ 오후 8시
메뉴 소리커피(드립) 4800원, 오미자 석류에이드 5500원, 흑임자 오곡 팥빙수 1만5000원
주소 전북 완주군 소양면 모래재로 45
문의 070-8866-8359

입구에서 손님을 반겨주는 조형물. 사진 / 류인재 기자
산책로에서 볼 수 있는 유휴열 화백의 작품. 사진 / 류인재 기자
유휴열 미술관 내부에 전시된 작품들. 사진 / 류인재 기자

미술관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 ‘카페르모악’
나지막한 돌담 위에 춤을 추는 듯한 조형물이 입구부터 손님을 반긴다. 이 돌담을 따라 느릿느릿 산책을 즐기면 유휴열 화백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가족,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보니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감성을 충전하고 ‘카페르모악’으로 들어서면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고상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 조형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될까 발걸음도 조심스러워진다. 

카페 르모악에서는 커피 향기를 즐기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하절기(4월~9월) 한정 메뉴인 모닝빵&에그마요. 사진 / 류인재 기자

유휴열 화백의 딸인 유가림 유휴열미술관 미술관 관장은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커피도 마시며 쉬어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카페를 열었다고 한다. 2~3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고, 미술관 입장료도 따로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예술을 즐기기 좋다. 

카페르모악.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카페르모악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월요일 휴무)
메뉴 아메리카노5000원, 수제청 레몬티 6000원, 모닝빵&에그마요 5000원
주소 전북 완주군 구이면 신뱅이길 55
문의 063-222-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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