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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등산과 야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전 보문산
등산과 야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전 보문산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1.05.18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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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가까이 자리 잡은 보물 같은 산
보문산성에서 즐기는 야경 돋보여
등산로에 야간 조명 설치해 저녁에도 오르내릴 수 있어
대전 보문산은 숲길을 걸으며 올라 대전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대전 보문산은 숲길을 걸으며 올라 대전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대전] 대전의 남쪽으로 구도심과 가까이 붙어있는 보문산은 대전의 역사를 함께 한 산이다. 해발 457.6m의 높지 않은 높이와 야간에도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등산 초보자가 접근하기 좋다.

보문산은 시가지와 가까운 산인만큼 들머리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20개가 넘는다. 대전 사람들이 운동을 하러 많이 찾는 산이라는 증거다. 외지인이 보문산을 찾을 때 대전 시민들의 입구를 이용해도 좋겠지만, 야경도 보는 짧은 산행을 계획하려면 보문산성이 가까운 대사동 쪽 입구를 이용하면 좋다.

보문산성 진입로는 숲속야영장을 시작으로
대사동 쪽 입구에는 보문산향토음식점거리를 비롯해 대전아쿠아리움과 보문산숲치유센터 등이 있어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곳이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보문산향토음식점거리에서부터 걸어올라 가야겠지만,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산길과 가장 가까운 보문산숲치유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보문산숲치유센터에서부터 길을 설명하면, 먼저 숲속공연장을 찾아가는 길이 우선이다. 주차장에서 어느 길로 이동해도 숲속공연장을 찾아갈 수 있지만, 처음 방문하는 경우라면 이정표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안심이 된다.

숲속공연장을 찾으면 산길 입구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공연장 입구에 큰 화장실이 있고 산길로 접어들어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도 작은 화장실이 있으므로, 산행을 시작 전에 들르기도 좋다.

차가 있다면 보문산숲치유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을 시작하기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차가 있다면 보문산숲치유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을 시작하기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짧은 산행을 위한 들머리와 날머리가 되어주는 숲속공연장. 사진 / 노규엽 기자
짧은 산행을 위한 들머리와 날머리가 되어주는 숲속공연장.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성과 시루봉으로 나눠진 갈림길. 오르면 큰 차이가 없기에 어느 길을 택해도 상관없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성과 시루봉으로 나눠진 갈림길. 오르면 큰 차이가 없기에 어느 길을 택해도 상관없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에는 약수터가 많다. 사진은 보문천 약수터.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에는 약수터가 많다. 사진은 보문천 약수터. 사진 / 노규엽 기자
시루봉으로 오르는 길을 택했을 때, 김해김씨 묘소가 나타나면 묘 뒤편에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시루봉으로 오르는 길을 택했을 때, 김해김씨 묘소가 나타나면 묘 뒤편에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운동기구들이 있는 소나무 숲에 도착하면 다소 편히 걸을 수 있는 능선길이 시작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운동기구들이 있는 소나무 숲에 도착하면 다소 편히 걸을 수 있는 능선길이 시작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길을 걸으며 만나는 첫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만난다. 보문산성으로 가는 길과 시루봉 정상으로 가는 길을 각각 알려주고 있다. 아직 날이 밝을 때 시루봉을 먼저 갈 생각으로 나무 계단 옆 흙길로 접어든다. 한 사람 정도 지나갈 만치 좁은 길이지만 발에 닿는 느낌이 나무계단보다는 편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잠시 걸었던 흙길이 금세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길을 잘못 봐서 보문산성으로 가는 계단길을 만난 게 아닌가 싶은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확인 결과 보문천약수터를 지나 시루봉으로 향하는 계단이 맞다.

잠시 혼동을 주었던 길은 이내 코코넛매트가 깔린 흙길로 바뀌고 배드민턴장을 지나 수정암 약수터에 이른다. 그런데 여기서도 길에 혼동을 느낄 수 있다. 마땅한 이정표를 세워놓지 않은 탓에 좌우 어느 길을 가야하는지 결정이 어려운 탓이다. ‘큰 길이 맞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걷던 코코넛매트 길을 따라 계속 이동한다. 얼마 후 시루봉으로 가는 길임을 알리는 이정표를 마주하고서야 안심이 된다.

보문천 약수터를 지나 계단길과 오르막을 오르면 세 번째 난관을 맞이한다. 김해김씨 묘소가 있는 장소에서 사방으로 길이 모두 보여서 또 혼동을 주는 탓이다. 특히 어느 길도 오르는 길로는 보이지 않아 결정이 어려운데, 묘지 뒤편을 살펴보면 오르막길이 보인다. 다행히 오르막을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소나무숲이 군락을 이룬 능선에 도착하게 되고, 이후부터는 길 찾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시루봉~보문산성 구간은 편한 능선길로 걷기 좋아
시루봉 이정표를 따라 힘들게 올라온 길로 능선에 도착한 곳에서 불과 몇 m 거리에 보문산성 이정표를 따라 올라온 길이 있다. 굳이 시루봉 길을 찾아 헤매는 고생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말. 같은 등산로를 걷는 구간을 최소한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굳이 시루봉 이정표를 따를 필요가 없겠다.

능선 이후로는 첫 목표인 사루봉을 향해 간다. 시루봉으로 향하는 길도 갈래길이 다수 보이지만 큰 길이 확연히 확인되므로 가는 방향으로 전진하면 된다. 간혹 옆으로 보이는 샛길은 조망을 즐기며 쉴 수 있는 의자가 있기도 하니 크게 길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선택해도 좋겠다.

시루봉에 거의 다다르면 마지막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계단이 눈앞을 가로막는 것이다. 이 계단만 오르면 정상이 나올 것은 확실하니 꾸준히 오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계단이 많아도 너무 많다. 하나, , 셋 하며 계속 쉬다가 숨이 벅차 셈을 잊어버린다. 그래도 계단의 끝에는 정상이 나온다. 정상에는 보문정 정자가 쉼터 역할을 하고 있고, 주변으로 시가지 조망이 된다. 이정표를 통해 뿌리공원 교통광장, 오월드 버스종점, 오도산 등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지만, 야경을 즐기기 위해서는 보문산성으로 가야한다.

보문산성으로 오르는 계단길과 시루봉으로 오르는 흙길이 결국 능선에서 만나기에 애초 어느 길을 택해도 관계없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성으로 오르는 계단길과 시루봉으로 오르는 흙길이 결국 능선에서 만나기에 애초 어느 길을 택해도 관계없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을 오르내리며 나무를 잘 살피면 힘을 주는 글귀들이 붙여져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을 오르내리며 나무를 잘 살피면 힘을 주는 글귀들이 붙여져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시루봉을 오르는 마지막 난관인 계단. 사진 / 노규엽 기자
시루봉을 오르는 마지막 난관인 계단. 사진 / 노규엽 기자
시루봉 정상에 있는 보문정. 사진 / 노규엽 기자
시루봉 정상에 있는 보문정. 사진 / 노규엽 기자
시루봉에서 보문산성으로 향할 때 먼 발치에서 보문산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시루봉에서 보문산성으로 향할 때 먼 발치에서 보문산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성에 이르면 성벽들이 꽤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성에 이르면 성벽들이 꽤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성에서 내려다보는 대전 시가지의 야경.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성에서 내려다보는 대전 시가지의 야경.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성~숲속공연장 등산로에는 야간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성~숲속공연장 등산로에는 야간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성과 시루봉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 코스 지도. 사진 / 노규엽 기자
보문산성과 시루봉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 코스 지도. 사진 / 노규엽 기자

 

시루봉을 올랐던 길을 되돌아 보문산성으로 향한다. 보문산성까지 이어지는 길은 능선이라 그리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다. 운동기구가 있는 소나무숲을 다시 지나 계속 길을 이으면 숲길 너머로 견고한 성벽이 보이는 보문산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보문산성은 백제 말기에 신라와 치열한 전투를 하던 시기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산성 중심부의 누각에 오르면 주변으로 대전 시가지의 모습이 시루봉에서보다 잘 보인다. 보문산성이 군사적 요충지로서 중요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풍경이다. 현재는 해가 진 이후에 대전 시내 전체에 불빛이 들어온 야경을 볼 수 있어 소중한 장소가 되었다. 대전한밭종합운동장과 이글스파크, 대전의 상징과도 같은 쌍둥이빌딩 등이 모두 확인되는 야경은 보문산성을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보문산성 야경이 더 빛이 나는 이유는 하산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문산성부터 숲속공연장으로 돌아가는 길까지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어, 해가 아예 지고 난 어둠 속에서도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보문산은 대전 시민들에게는 좋은 야간산행 코스가 되어주어 오후 7~8시에도 산을 올라오는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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