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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때 빼고 광내고’ 변신 성공한 강화도 후포항
‘때 빼고 광내고’ 변신 성공한 강화도 후포항
  • 류인재 기자
  • 승인 2021.06.04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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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예쁘게 페인팅 된 후포항 진입도로. 사진 / 류인재 기자
바닥이 예쁘게 페인팅 된 후포항 진입도로. 사진 / 류인재 기자

[여행스케치=강화] 인천 강화군의 후포항은 배낚시를 즐기려는 낚시객들이 모여들었던 항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다른 항들도 많이 생기면서 낙후화됐던 후포항은 2019년 ‘어촌뉴딜300사업’에 선정되며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후포항은 어촌뉴딜300사업에 선정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후포항은 어촌뉴딜300사업에 선정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입구에 있는 안내판. 사진 / 류인재 기자
입구에 있는 안내판. 사진 / 류인재 기자
후포항 안내도. 사진 / 류인재 기자
후포항 안내도. 사진 / 류인재 기자

알록달록 입구부터 매력적인 후포항
후포항으로 들어서면 먼저 바닥이 눈에 띈다. 바닷물과 모래를 연상시키는 푸른색과 노란색으로 바닥이 페인팅 되어 있고, 그 위에는 밴댕이들이 그려져 있다. 마치 밴댕이들이 방문객들을 후포항으로 안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밴댕이들을 따라서 발길을 옮기면 푸른색과 흰색으로 깔끔하게 만들어진 후포항 안내판이 나온다.

조그마한 어촌 마을이 입구부터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건 후포항이 2019년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 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어촌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어업기반 시설의 현대화를 이루기 위해 진행된 이 사업에는 총 86억여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후포항 진입도로 개선, 소원바위 탐방로 설치, 밴댕이 특화거리 조성, 부유식 방파제 설치, 선착장 어업 공간 개선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이 사업으로 노후화됐던 후포항 어판장은 깔끔하게 리모델링 됐고, 옥상에서는 한적한 바닷가 전망을 바라볼 수 있다. 어촌뉴딜300사업이 모두 끝나면 이 옥상에서 작은 음악회도 열릴 예정이다.
 

밴댕이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가게들. 사진 / 류인재 기자
밴댕이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가게들. 사진 / 류인재 기자
새콤달콤한 밴댕이 무침. 사진 / 류인재 기자
새콤달콤한 밴댕이 무침. 사진 / 류인재 기자
유니폼을 맞춰 입은 상인들. 사진 / 류인재 기자
유니폼을 맞춰 입은 상인들. 사진 / 류인재 기자

왕실에 진상하던 귀한 생선인 밴댕이
후포항은 한때 낚시객들로 붐비던 곳이었다. 낚시객이 몰려들며 식당도 많아졌고 밴댕이를 먹으러 이곳을 찾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주변에 다른 항들도 발전을 하면서 점차 관광객에게 잊혀갔다. 

후포항에서 밴댕이를 먹고 나오던 인천지역의 한 시민은 “후포항은 굉장히 오래된 곳이라 예전부터 단골들이 많다”며 “원래 유명했던 곳인데 한동안 침체되어 있다가 최근 다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후포항을 찾은 또 다른 시민은 오랜 기간 후포항을 잊지 않고 찾는 이유로 신선한 밴댕이를 꼽았다. 그는 “밴댕이회를 먹으러 30년 가까이 후포항을 찾고 있는데 선주가 운영하는 식당이 많아서 갓 잡은 신선한 밴댕이를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예로부터 밴댕이는 왕실에 진상될 정도로 대접을 받던 생선이었다. 밴댕이를 진상하는 업무를 담당하던 소어청이라는 관청이 바로 이 후포항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밴댕이를 허약해진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이로운 생선이라는 뜻으로 ‘소어’라고 불렀다고 한다. 
 

소원바위 데크길의 포토존. 사진 / 류인재 기자
소원바위 데크길의 포토존. 사진 / 류인재 기자
산책하기 좋은 소원바위 데크길. 사진 / 류인재 기자
산책하기 좋은 소원바위 데크길. 사진 / 류인재 기자
항아리 모양으로 생긴 소원바위. 사진 / 류인재 기자
항아리 모양으로 생긴 소원바위. 사진 / 류인재 기자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소원바위로 가는 길
신선한 밴댕이 요리로 식사를 마쳤다면 소원바위까지 산책을 해보자. 후포항 어판장 앞쪽에 있는 소원바위 데크길을 따라가면 소원바위를 만날 수 있다. 

큼직하고 둥그런 항아리 모양의 바위 상단에는 홈이 파여 있어 마치 뚜껑을 얹어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이 뚜껑을 어루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소원바위와 밴댕이의 유래를 설명해주는 안내판. 사진 / 류인재 기자
소원바위와 밴댕이의 유래를 설명해주는 안내판. 사진 / 류인재 기자
한적한 어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후포항. 사진 / 류인재 기자
한적한 어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후포항. 사진 / 류인재 기자

데크길에서 소원바위를 만질 수는 없지만 바라보면서 소원을 빌어보자. 그리 길지 않은 산책로라서 갯벌에서 노니는 갈매기들을 보면서 짧은 산책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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