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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소소한 스릴감에 감탄 터지는 풍경은 덤 
소소한 스릴감에 감탄 터지는 풍경은 덤 
  • 류인재 기자
  • 승인 2021.07.16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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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무등산 리프트와 모노레일
울창한 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리프트. 사진 / 류인재 기자
울창한 나무 사이를 지나가 리프트. 사진 / 류인재 기자

[여행스케치=광주] 1978년 4월에 개장한 광주 지산유원지는 당시 광주 시민들에게 ‘핫 플레이스’였다. 바이킹, 범퍼카, 회전목마 등 놀이기구를 비롯해 리프트와 모노레일까지 갖춘 복합 레저 단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운영업체가 부도를 맞으며 이곳은 10여 년 동안 방치되고 말았다. 하지만 2016년 리프트와 모노레일이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이곳은 다시 한번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  

무등산 리프트 탑승장. 사진 / 류인재 기자
무등산 리프트 탑승장. 사진 / 류인재 기자
리프트를 탑승하는 시민들. 사진 / 류인재 기자
리프트를 탑승하는 시민들. 사진 / 류인재 기자

무등산 향로봉(364m) 기슭에 자리한 리프트 탑승장으로 가려면 ‘호텔 무등파크 광주’를 찾는 것이 편하다. 탑승장이 바로 옆에 있고 호텔에서 리프트를 운영하고 있어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프트 탑승장 1층에 있는 이마트24 편의점에서 발권을 하고 곧바로 리프트를 탑승하러 2층으로 올라간다. 리프트를 탑승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발판 위에 올라가 의자가 가까이 오면 앉으면 된다. 그리고 안전바를 내리고 안전바에 달린 발판에 발을 올리면 끝이다. 

'풀멍'을 하기 좋은 리프트. 사진 / 류인재 기자
'풀멍'을 하기 좋은 리프트. 사진 / 류인재 기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리프트다 보니 외관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지붕도 없고 안전바도 고정이 된 것이 아니라 탑승자가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어 ‘안전한 것 맞나?’하는 걱정이 든다. 하지만 이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리프트에 적응을 하고 울창한 소나무와 단풍나무를 바라보니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흔들림도 적고, 리프트가 움직이는 소리도 거의 나지 않아 ‘풀멍’에 빠져본다. 

푸릇푸릇한 식물들을 바라보며 리프트를 타다 보니 경사가 급해진다. 하차가 가까워져 가는 것이다. 리프트에서 내리기 전에 얼마나 올라왔나 뒤를 돌아보자 광주 시내가 한눈에 담긴다. 제법 높이 올라와 아찔함을 느낄 때쯤 향로봉 능선에서 내린다. 

리프트에서 내리면 보이는 코스모스. 사진 / 류인재 기자
리프트에서 내리면 보이는 코스모스. 사진 / 류인재 기자
모노레일 탑승장인 빛고을역. 사진 / 류인재 기자
모노레일 탑승장인 빛고을역. 사진 / 류인재 기자
빛고을역에서 바라본 광주 시내. 사진 / 류인재 기자
빛고을역에서 바라본 광주 시내. 사진 / 류인재 기자

리프트에서 내려 숲길을 5분 정도만 걸어가면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빛고을역’이 나온다.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올라가자 무등산과 광주 시내의 풍경이 펼쳐진다. 잠시 경치를 구경하며 기다리자 노란 기차가 들어온다. 향로봉과 팔각정을 공중으로 가로질러 연결하는 모노레일을 타려니 다시 걱정이 피어오른다. 하지만 활짝 웃으며 모노레일에서 내리는 탑승객들을 보고 한 번 더 용기를 내 모노레일에 오른다.

벨트를 꽉 조여매자 모노레일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기차를 타는 듯한 기분이다. 속도는 그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 편안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는 건물들이 늘어선 도시가, 왼쪽으로는 산봉우리들이 보인다. 하늘에서 바라보니 더욱 색다른 기분이 든다. 오른쪽, 왼쪽을 번갈아 구경하다 보니 금세 팔각정 아래쪽에 도착한다. 

공중에서 기차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모노레일. 사진 / 류인재 기자
공중에서 기차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모노레일. 사진 / 류인재 기자
팔각정에 오르면 광주 시내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 류인재 기자
팔각정에 오르면 광주 시내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 류인재 기자
팔각정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 류인재 기자
팔각정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 류인재 기자
모노레일을 타고 팔각정을 찾은 학생들. 사진 / 류인재 기자
모노레일을 타고 팔각정을 찾은 학생들. 사진 / 류인재 기자

여기서 하차를 하지 않고 바로 되돌아가도 되고, 내려서 팔각정에 올랐다가 다음 모노레일을 타도된다. 모노레일에서 내리자 운행을 하던 직원이 20분 정도 후에 다시 돌아온다고 알린다.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을 잠시 오르면 팔각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팔각정 내부로 들어서 나선형 계단을 오르니 360도로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리프트, 모노레일에서도 광주 시내 모습이 보이지만, 전망대에서는 산에 가려진 곳 없이 더욱 시원하게 펼쳐진다. 아기와 함께 찾은 가족, 노부부, 학생, 젊은 커플 등 리프트와 모노레일을 타는 탑승객은 다양하다. 젊었을 때 탔던 리프트의 추억을 되새기며, 레트로 감성을 느끼기 위해, 무등산에 편하게 오르기 위해 등 이곳을 찾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누가 와도 즐거운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무등산 모노레일. 사진 / 류인재 기자
무등산 모노레일.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무등산 리프트•모노레일
운영시간 하절기(4월~11월)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휴일 오전 9시~오후6시
동절기(12월~3월)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 주말•휴일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요금 리프트 왕복 대인 1만원 소인 8000원 
모노레일 왕복 대인 8000원 소인 7000원 
리프트(왕복)+모노레일 패키지 대인 1만7000원 소인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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