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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협곡은 처음이지? 철원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협곡은 처음이지? 철원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07.2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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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대지ㆍ직탕폭포ㆍ고석정, 지질명소 한가득
현무암 맷돌 커피ㆍ오대쌀 한정식, 체험관광 푸짐
송대소 인근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철원 한탄강 협곡과 은하수교. 은하수교 아래는 겨울철 얼음 트레킹의 명소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송대소 인근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철원 한탄강 협곡과 은하수교. 은하수교 아래는 겨울철 얼음 트레킹의 명소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여행스케치=철원(강원)]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이다. 한탄강의 물줄기를 따라 강원 철원에서 경기 포천을 거쳐 연천으로 이어진다. 한탄강은 국내 내륙에서 유일한 화산강이다. 때문에 깊은 협곡과 현무암 주상절리, 용암대지, 폭포, 하식동굴 등 화산활동과 침식지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현무암 주상절리는 바닷가에서 나타난 것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강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철원 지질여행의 명소는 용암대지(소이산), 직탕폭포, 고석(정), 삼부연폭포 등이다. 철원 여행은 한탄강 상류 협곡을 중심으로 하는 지질여행에 학마을센터(현무암 맷돌 커피) 등 다양한 농촌체험관광을 곁들이면 좋다. 

소이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암대지. 너른 철원평야가 펼쳐져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소이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암대지. 너른 철원평야가 펼쳐져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국내 유일의 내륙 용암대지
철원 용암대지는 한반도 내륙에서 관찰되는 유일한 용암대지다. 점성이 낮은 현무암질 용암이 기존의 하천을 메우면서 흘러 넓게 퍼진 화산지형이다. 화산지대 현무암층은 절리의 발달로 물을 머금기 어렵다. 하지만 이곳에서 논농사가 가능한 것은 현무암층을 덮은 퇴적층 때문이다. 소이산 전망대에서는 용암대지를 덮은 너른 철원평야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국에서 밥맛 좋기로 소문난 철원 오대쌀이 이곳에서 난다. 또한 10세기 궁예의 태봉국 수도였던 곳으로 한국전쟁의 비극적인 역사를 담고 있다. 인근에 철원 노동당사가 있다.

직탕폭포 전경
직탕폭포 전경. 오른쪽 움푹 파인 곳에는 현무암 주상절리의 흔적이 역력하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
직탕폭포는 한탄강 상류의 폭포다. 일반적인 폭포와는 달리 강 횡단면 전체를 따라 형성됐다. 폭포 주변은 현무암인데 반해 아랫부분은 오랜 침식작용으로 기반암인 화강암이 드러나 있다. 주상절리가 발달한 용암층 위를 흐르는 한탄강은 상대적으로 풍화·침식되기 쉬운 절리를 떨어뜨려 형성된 고도 차이로 직탕폭포가 생긴 것. 높이 약 3m, 길이 약 80m로 규모면에서는 크지 않다. 다만 침식에 상대적으로 약한 상부 현무암이 계속 깎여 폭포의 시작점이 상류쪽으로 밀려나는 두부침식을 보인다는 점에서 한국의 나이아가라폭포로 불린다. 철원 토박이가 운영하는 금비펜션은 한탄강 래프팅의 거점이다.

한탄강 협곡에 우뚝 솟은 고석. 사진 / 박정웅 기자
한탄강 협곡에 우뚝 솟은 고석. 사진 / 박정웅 기자

1억년 전으로의 시간여행·임꺽정의 무대 
고석정은 한탄강변에 있는 정자다. 세운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머물렀다고 알려져 있다. 고석정 아래는 15m 높이의 화강암이 우뚝 서 있다. 이를 고석(孤石)이라 한다. 1억년 전 철원 땅이 용암으로 덮이기 이전에 있던 기반암이다. 화산활동으로 고석 위에는 현무암으로 덮여 있다가 침식작용으로 하부의 화강암인 고석만 남게 됐다. 고석정은 임꺽정의 무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더했다.

삼부연폭포는 겸재 정선이 화폭에 담은 철원의 비경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삼부연폭포는 겸재 정선이 화폭에 담은 철원의 비경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겸재 정선이 반한 철원의 비경
삼부연폭포는 명성산 중턱의 화강암 지대에 자리한다. 높이 약 20m 규모의 3단 폭포다. 중생대 백악기의 화강암이 지표에 드러난 이후 흐르는 물에 오랜 기간 침식으로 만들어졌다. 물줄기가 세 번 꺾어지고 폭포의 아랫부분이 가마솥(釜)처럼 움푹 패여 있어 삼부연(三釜淵)폭포라 불린다. 폭포수 위치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했는데 그 흔적은 깎여 나간 왼쪽 벽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겸재 정선이 ‘해악전신첩’에 담은 철원의 비경이다.

철원 여행팁. 철원 여행은 고석정국민관광지를 챙기면 된다. 철원관광안내소, 철원관광정보센터, 철원한탄강지질공원센터 등에서 철원의 모든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편의시설로는 철원 오대쌀을 앞세워 한상을 내놓는 향토가든, 로컬 푸드를 제공하는 오늘의농부(온오프라인 서비스) 등이 있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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