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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힐링 철원, 탁 트인 들판서 현무암 맷돌 커피
힐링 철원, 탁 트인 들판서 현무암 맷돌 커피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07.22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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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학마을, 농촌체험휴양 가족여행객에게 인기
오늘의농부·향가가든, 철원의 찰진 인심·맛 듬뿍
학마을센터에서는 현무암 맷돌로 드립커피를 즐길 수 있다. 통창으로 너른 철원평야가 펼쳐진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여행스케치=철원(강원)] 철원의 한탄강 협곡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상류의 굽이치는 물길이 연출한 직벽 장관은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통한다. 직탕폭포는 한국의 나이아가라폭포로 불린다. 침식에 상대적으로 약한 상부 현무암이 계속 깎이면서 폭포의 시작점이 상류쪽으로 밀려나는 두부침식을 보인다는 점에서다. 철원에는 송대소(은하수교), 고석정과 같은 지질명소가 많다. 특히 제주도에서나 볼 법한 현무암 너덜지대(한여울길 2코스 태봉대교 인근)가 펼쳐져 감흥이 새롭다. 

용암대지에 놓인 철원에는 쌀농사를 짓는 너른 철원평야가 펼쳐져 있다. 제주도와는 다른 농업환경이다. 소이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북쪽 평강고원에서부터 사방으로 평야가 뻗어있다. 밥맛 좋기로 소문난 철원오대쌀은 청정한 공기와 물, 적절한 일교차를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 철원평야는 조금 과장한다면 지평선이 보일 정도의 규모다. 쌀 등 각종 농산물이 풍부하고 알차게 여무니 궁예가 수도로 삼을 만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하질 않았나. 이곳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을 만나보자.    

학마을센터의 현무암 맷돌 커피 체험. 사진 / 박정웅 기자

“현무암 맷돌 커피 맛은 어때요?”
철원에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이 많다. 이중 두루미가 이동하는 길목인 철원학마을은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과 휴양(힐링)의 중심은 학마을센터다. 너른 철원평야를 마당 삼은 학마을센터에서 현무암 맷돌체험, 머그컵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무른 현무암으로 맷돌이라니…. 걱정 붙들어 매시라. 이곳의 현무암은 제주나 백두산의 것보다 단단해 맷돌로 쓰인다. 현무암 맷돌로 커피 원두를 빻은 뒤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철원평야가 바라보이는 탁 트인 통창 앞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가 좋다. 푸르른 들녘 풍광에 눈과 가슴이 힐링된다. 현무암 맷돌은 표면이 거칠어 율무나 메밀, 옥수수도 잘 갈린다. 이 세상 하나뿐인 나만의 머그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별도로 펜션을 운영하니 가족여행객에게 인기다. 문수연 철원학마을센터 사무장이 “탁 트인 너른 벌판, 학마저도 머무르고픈 힐링되는 철원학마을”이라고 마을을 소개한 이유를 알겠다. 

고석정국민관광지 안에 있는 오늘의농부 매장의 판매품. 비비큐 키트도 냉장 포장할 수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고석정국민관광지 안에 있는 오늘의농부 매장의 판매품. 바비큐 키트도 냉장 포장할 수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철원오대쌀, 청정 농산물에 배부르다
고석정국민관광지는 철원 여행의 ‘끝판왕’이다. 인근에 고석정, 승일교, 송대소, 은하수교, 직탕폭포 등 여행명소가 널려 있다. 철원관광안내소, 철원관광정보센터, 철원한탄강지질공원센터가 자리해 있다. 철원에서 트레킹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주상절리길 한여울길 1코스의 거점이다. 

철원오대쌀로 만든 오대쌀찐빵과 둥그리찰떡은 가족 간식에 좋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 가운데 철원군이 운영하는 오늘의밥상은 로컬 푸드를 직거래한다. 철원오대쌀, 청정육 한우와 돼지고기, 찰토마토, 송이토마토, 팽팽이가지, 파프리카 등 지역민이 갓 수확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이 같은 싱싱한 먹거리를 활용한 철원오대쌀밥, 떡국, 포포면, 오대쌀찐빵, 둥그리찰떡, 막걸리 등 2차 가공품도 있다. 여행객들이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 전화로 사전 주문하면 한우와 돼지고기, 채소 등을 한 데 모은 바비큐 키트 세트를 냉장 포장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향토가든의 한정식 상차림. 사진 / 박정웅 기자
향토가든의 한정식 상차림. 사진 / 박정웅 기자

철원오대쌀의 참맛을 한정식 차림으로 즐길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향토가든이다. 솥밥을 내놓는데 솥뚜껑을 열기도 전에 구수한 냄새가 입맛을 자극한다. 지역에서 나는 각종 나물과 채소를 곁들이는 건강한 밥상이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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