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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겸손해야 만난다… 포천 비둘기낭폭포의 매력
겸손해야 만난다… 포천 비둘기낭폭포의 매력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07.2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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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여행
독특한 모양의 비둘기낭폭포… 멍우리협곡의 장관
포천 지질여행 명소로 부상한 한탄강하늘다리
포천의 지질명소인 비둘기낭폭포. 울창한 숲 사이로 들어온 빛이 어우러져 몽환적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포천의 지질명소인 비둘기낭폭포. 다각형 모양의 현무암 주상절리가 잘 드러나 있다. 수량은 많지 않으나 울창한 숲 사이로 들어온 빛이 어우러져 몽환적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여행스케치=포천(경기)] 드라마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폭포가 있다. 주머니처럼 독특한 모양의 비둘기낭폭포(천연기념물 제537호)다. 포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상징한다. 가까이 협곡을 가로지르는 아찔한 출렁다리가 있다. 다리 품을 조금 팔면 한탄강을 왜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하는지 절감한다. 포천 지질여행의 기점은 비둘기낭폭포다.

겸손해야 보이는 아름다운 비둘기낭폭포

비둘기낭폭포에 앞서 지오마을인 비둘기낭마을에 들렀다. 마을에서 나고 자란 김명숙 이장은 비둘기낭폭포에 대해 “어릴 적 놀이터이기도 했던 곳”이라면서 “겸손해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폭포”라고 소개했다. 비둘기낭폭포는 쉽게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울창한 숲속, 움푹 패인 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숙여야 첫 대면을 하는 점에서 김 이장이 왜 겸손해야 볼 수 있는 폭포라고 설명한 이유를 알겠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난처로 이용됐을 만큼 은밀한 곳이다. 

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바라본 비둘기낭폭포. 사진 / 박정웅 기자
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바라본 비둘기낭폭포. 사진 / 박정웅 기자

비둘기낭폭포는 하식동굴, 주상절리, 판상절리, 협곡, 용암대지 등 한탄강 일대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형·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패인 주머니 모양의 독특한 지형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또 산비둘기 수백마리의 서식지에서 따왔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건기에는 마른 폭포이나 독특한 형상의 아름다운 절경을 뽐낸다. 때문에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탄강 협곡 절경에 하늘다리에 '아찔'

멍우리협곡은 높이 30~40m 주상절리 협곡이 4km 넘게 펼쳐진다. 이색 장관을 연출해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통한다. 30여개의 하식동굴, 기암괴석이 이어진다. 

한탄강하늘다리에서 바라본 협곡. 왼쪽은 직벽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한탄강하늘다리에서 바라본 협곡. 왼쪽은 직벽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최근 개통한 한탄강하늘다리는 포천 지질여행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최근 개통한 한탄강하늘다리는 포천 지질여행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한탄강 멍우리협곡 전경. 한탄강 상류의 철원 쪽 협곡보다는 더 넓은 지형을 보인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한탄강 멍우리협곡 전경. 한탄강 상류의 철원 쪽 협곡보다는 더 넓은 지형을 보인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화적연(명승 제93호)은 한탄강변에 높이 13m로 솟은 화강암괴다. 겸재 정선이 풍광에 반해 화폭에 담은 명승이다. 연못 가운데 볏 짚단을 쌓아 올린 형상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명성산 화강암이 하천의 침식으로 주변의 약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드러난 것이다. 현무암, 유문암, 화강암과 물에 깎이고 모래가 쌓인 다양한 지질·지형적 특징을 볼 수 있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을 걷는 탐방객. 사진 / 박정웅 기자
한탄강주상절리길을 걷는 탐방객. 사진 / 박정웅 기자
한탄강주상절리길 안내도. 사진 / 박정웅 기자
한탄강주상절리길 안내도. 사진 / 박정웅 기자

지질여행을 알차게 하려면 걷는 게 좋다. 트레킹 코스를 천천히 걸으며 절경을 눈에 담는 방법이다. 이곳 한탄강주상절리길은 여러 코스로 구성된다. 대표적인 게 비둘기낭폭포를 기점으로 하는 비둘기낭 순환코스(비둘기낭폭포-한탄강하늘다리-멍우리길-징검다리-벼룻길-비둘기낭폭포 6km)다. 2시간가량의 트레킹에서 한탄강의 아름다운 협곡을 마주한다. 최근 한탄강하늘다리가 개통돼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는 협곡 조망에 탄성이 이어진다. 

비둘기낭마을에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질공원 테마 박물관이다. 지질관, 지질문화관, 지질공원관 등 다양한 전시관이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지질케이크 만들기, 현무암 팔찌·화분 만들기 등으로 다양하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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