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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일상회복지수 1위' 홍콩, 여행 재개는 '언택트'
'일상회복지수 1위' 홍콩, 여행 재개는 '언택트'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08.1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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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일상회복지수' 1위는 홍콩 
백신 접종률 1위 국가인 이스라엘은 9위
홍콩관광청 "언제든 여행 가능하도록 노력"
란타우 피크 일출 트레킹. 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란타우 피크 일출 트레킹. 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여행스케치=서울] 미국 블룸버그를 비롯해 영국의 BBC와 이코노미스트까지 홍콩을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적 사례로 꼽고 있다. 홍콩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했고 현재까지 강력한 방역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은 최근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The Global Normalcy Index’(일상회복지수)에서 96.2점(세계 평균은 66점)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률 1위 국가인 이스라엘은 82.5점으로 9위에 그쳤으며 한국은 73점으로 18위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현재 홍콩은 해외 유입을 제외하면 확진자 수가 제로(0)에 가깝다. 홍콩을 비롯한 뉴질랜드, 호주,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은 지난해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며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팬데믹이 발생하자마자 발 빠른 국경 통제와 역학조사로 코로나19의 확산을 통제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유행이 2년째 이어지면서 방역모범국 간에도 지형변화가 찾아왔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몰로 각 나라 방역에 구멍이 생긴 것. 이 가운데 일부 국가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신속하고 선제적인 방역과 이동제한 조치
블룸버그는 홍콩의 방역 시스템의 성공 비결로 코로나19 초기의 ‘빠른 국경 봉쇄’와 ‘강력한 제한’ 조치를 꼽았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붙어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우한으로부터도 9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또한 홍콩의 인구는 740만명에 불과하지만 밀도가 매우 높아 여러 면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할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다수의 예상을 깨고 홍콩의 감염자 수(7월 27일 기준)는 1만1987명, 사망자는 212명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동남아 국가인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세계 언론이 홍콩의 방역 시스템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타이오의 카약킹. 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타이오의 카약킹. 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사스’의 경험에서 배우다
니콜라스 토마스 홍콩시립대 부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자 홍콩 시민들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의 기억을 되살렸다”며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정부가 강력한 방역시스템을 가동시킨 것이 확진자 수를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사스는 2002년 11월 중국에서 발생해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했던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호흡기 비말 등을 통해 전파됐다. 당시 사스로 인한 사망자 수는 9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349명이었다.

표준화된 위생 프로토콜 마련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해당 국가의 공중 보건 정책과 방문객의 안전 여부가 ‘여행지 선정’의 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콩관광청은 적합성 평가 기관인 홍콩품질보증기관(HKQAA)과 협력해 ‘표준화된 위생 프로토콜’을 시행, 홍콩 전역을 대상으로 위생 및 방역 조치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표준화되는 위생 프로토콜은 쇼핑몰, 호텔, 레스토랑, 소매점, 버스 회사, 관광 명소, 여행사 등 관련 업체에 모두 적용된다.

이에 따라 현재 홍콩 현지의 2500여개 관광명소, 식당, 매장 등은 이미 홍콩품질보증기관에 등록을 마친 상태다. 앞으로 일련의 위생점검 및 전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함은 물론 HKQAA의 엄정한 평가를 받게 된다. 평가 통과 이후에도 HKQAA는 지속적으로 무작위 방문,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타이모샨 응퉁차이 폭포 하이킹. 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타이모샨 응퉁차이 폭포 하이킹. 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홍콩관광청, 개별여행·아웃도어 등 언택트에 주력
건강하고 안전한 관광 이미지를 구축하고 방문객의 홍콩 여행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홍콩관광청의 노력은 관광 산업 및 관련 부문 전반에 걸쳐 전염병 방지 조치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홍콩관광청은 언택트가 뉴노멀 시대의 대표 키워드로 자리잡음에 따라 FIT(개별여행), 자연을 만끽하는 아웃도어, 호캉스(호텔+바캉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홍콩이 자랑하는 야경, 미식, 문화예술도 새롭게 리브랜딩 해 선보일 예정이다. 

홍콩관광청 관계자는 “홍콩 여행 재개를 위해 홍콩 정부 및 관광 업계와 협력해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여행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언제든 홍콩여행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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