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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수산물 따라가는 맛있는 전남여행 ①] 겨울철에 더 맛있는 보양식, 여수 굴구이와 물메기탕
[수산물 따라가는 맛있는 전남여행 ①] 겨울철에 더 맛있는 보양식, 여수 굴구이와 물메기탕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2.01.13 0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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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추천하는 굴요리와 물메기탕
싱싱한 여수 굴로 만든 다양한 요리 소개
'예술의 섬' 장도에 5.6km 트레킹 코스
생굴은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 사진/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여수] 여수에는 먹을 것이 많다. 사계절 맛있는 먹거리가 있는 항구도시 여수에 가면 겨울철에는 굴요리와 물메기탕이 으뜸이다. 돌산섬과 화양면 일대에 특히 많이 있는 굴요리와 물메기탕을 맛보러 가자.

굴의 효능 : 항암과 정자의 생성 촉진

일찍이 학자들은 굴을 바다의 우유라고 했다. 우유에 들어 있는 영양분이 굴에도 들어 있다는 말이다. 굴은 철·요드·구리·아연·망간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단백질·지방·탄수화물·각종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다.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셀레늄 성분은 항암 효과를 낸다. 아연 성분은 남성호르몬 분비와 정자의 생성을 촉진하고, 철분은 빈혈을 예방하고, 타우린은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피로 극복을 돕는다. 셀레늄과 아연 등 여러 성분이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면역체계 활성화를 돕는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 사진/ 박상대 기자
생굴은 굴양식 어가에서 1차 세척해서 음식점으로 나간다. 사진/ 박상대 기자

굴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굴은 먼 옛날 인류의 최고 양식이었다. 청동기시대 인류가 바닷가에 살면서 굴을 먹고 살았다는 증거는 세계 여기저기서 발견되었고, 한반도에 서도 무수히 많이 발견되었다. 조개무지라는 이름으로 발견된 고대사회 사람들의 흔적이 그것이다.

로마 황제들이 굴을 열정적으로 좋아했고, 유명한 플레이보이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생굴을 먹었다면서 그의 정력의 원천이 굴에 있다고 말하는 호사가들도 있다. 윤덕노 작가는 서양 사람들은 굴이 정력에 좋다고 믿었으니 남자에게 좋다는 인식이 짙다. 반면 동양에서는 굴을 먹으면 피부가 고와진다고 했으니 여성들이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주장한다.

어촌에서 자연산굴을 까고 있는 어부. 사진/ 박상대 기자

굴 먹는 법 : 날 것과 익힌 것 다 좋아

저 옛날 사람들도 굴은 날것으로 먹었을 것이다. 지금도 진정한 미식가는 생굴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굴을 재료로 만들어 먹는 음식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날것으로 먹고, 익혀서도 먹고, 젓갈이나 반찬으로 만들어서도 먹는다.

겨울철 굴 산지에 가면 꼭 맛보아야 할 굴요리는 굴구이와 생굴, 굴전이다. 굴구이는 두 종류가 있다. 생굴을 숯불 석쇠에 올려서 구워 먹는 구이와 네모난 찜통에 생굴을 넣고 가스버너로 열을 가해 쪄내는 구이가 있다. 굴요리 전문 음식점에서는 대개 후자를 택한다. 숯불에 굽는 일은 숯불을 피워야 하는 번거로움과 연기 때문에 사라지고, 깨끗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찜을 선호하고 있다.

겨울철 돌산섬과 화양면에서 맛볼 수있는 굴구이. 사진/ 박상대 기자
생굴회무침. 사진/ 박상대 기자
굴전. 사진/ 박상대 기자

생굴을 찜통에 담아 가스버너에 올리고 불을 켜고 10분 쯤 지나면 굴들이 하나둘 입을 벌린다. 껍질과 껍질이 3mm 간격으로 벌어지면 굴이 익었다는 신호다. 굴을 꺼내서 맨손으로 열어도 되지만 칼을 사용하면 더 쉽게 열린다. 껍질 한쪽을 떼어내면 한쪽에 알(살을 알이라고 표현한다)이 남아 있다. 알이 한쪽 껍질에 붙어 있으면 관자를 칼로 천천히 떼어내면 된다. 젓가락으로 알을 집어 입안에 넣으면 된다. 하얗고 뽀얀, 우윳빛깔 살점이 혀에 닿으면 보드라운 촉감이 느껴진다.

바다에서 올라온 생굴은 바닷물을 적당히 머금고 있어서 익힌 것을 그냥 먹어도 간이 잘 맞다. 그런데 좀 싱거울 때는 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된다. 입안에 들어간 굴은 굳이 씹지 않아도 될 만큼 순하다. 입안에 바다향기가 가득 차고,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생굴은 음식점 주방에서 껍질을 벗기고 알을 까낸 것이다. 자연산은좀 진한 갯벌 색깔을 띠고 양식한 굴은 하얀 색깔을 띤다. 자연산은 알이 잘고, 양식은 알이 굵다. 양식한 것은 3~5년 동안 키운 것이다.

겨울철에는 어떻게 먹으나 상관없는데 여름철 산란기에는 날것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생굴은 삶은 돼지고기와 함께 보쌈으로 먹기도 하고, 회무침으로 버무려서 먹기도 한다. 특히 김장하는 날이나 김치를 담근 날 생김치에 돼지고기와 생굴을 같이 먹는 보쌈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굴국밥, 굴떡국, 굴무침에 굴생채, 굴튀김이나 굴전, 그리고 어리굴젓 까지 다양하다. 겨울철 여수에 가면 굴요리를 먹어야 제대로 먹은 것이다.

 

물메기탕은 조리법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데 맛이 좋다. 사진/ 박상대 기자
물메기는 몸집이 50cm 안팎이다. 사진/ 박상대 기자

겨울철 최고 해장국 물메기탕

물메기는 바다에 사는 메기 닮은 고기를 말한다. 이름은 지방에 따라 달리 불리는데 검풀치, 꼼치, 물곰, 곰치, 미역어, 물텀벙 등 다양하다. 물메기는 수심이 50~80m 바다에서 산다. 성어의 몸길이는 50안팎이며, 굵기는 메기만 하다. 몸이 아주 유연하여 뼈가 없는 물고기가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

다른 바다 물고기와 달리 비늘은 없고 미끈한 표피를 가지고 있다. 표피는 갈색이며, 큼지막한 좌우 배지느러미가 있다. 물메기탕은 무와 파를 썰어 넣고 끓인다. 여수 사람들은 물메기탕을 최고 해장국이라고 추켜세운다. 옛날 사람들이 술병이 났을 때는 물메기탕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 다른 생선탕에서 느낄 수 없는 오묘한 맛이 나고, 속을 차분하게 해준다.

예술의 섬 장도 입구. 사진/ 박상대 기자
섬 곳곳에서 작가들의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사진/ 박상대 기자

 

맛있는 여수여행

예술섬 장도

여수에는 크고 작은 섬이 많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 예술섬이라 불리는 섬 장도가 있다. 웅천동 산 274번지. 여수시청에서 멀지 않은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이다. 웅천동에서 섬까지 예전에는 바닷물이 찰랑대는 갯길이었다. 그런데 2017년부터 2년간 GS그룹에서 거금을 투입하여 시민들을 위한 예술섬으로 개발하고, 누구나 걸어서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놓았다.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섬에는 5.6km 둘레길이 있다. 데크나 야자메트로 길을 놓고, 중간지점에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다. 여수 시민들은 해질 무렵 이 길을 걸으면서 해넘이를 구경하면 환상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소나무 숲길을 통과하면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철쭉으로 조성한 인공 숲이 있다. 섬에는 미술관 하나와 작가들의 창작스튜디오가 다섯 개 있다. 여행객은 작가들의 스튜디오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미술관은 관람할 수 있다.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사진/ 박상대 기자
섬에는 5.6km 길이의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사진/ 박상대 기자 

장도가 예술섬이 된 것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결과물이다. 1995년 씨프린스호 기름 유출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GS칼텍스에서 여수 시민들에게 예술섬을 조성해서 기증한 것이다. 장도는 이제 여수 시민과 여행객들에게 멋진 안식처로 자리잡고 있다. 섬에 있는 미술관은 매주 월요일에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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