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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slow travel] 낙동강 자전거길 여행의 백미, 상주
[slow travel] 낙동강 자전거길 여행의 백미, 상주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6.10.13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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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대에서 상주보까지

[여행스케치=상주] 낙동강 자전거길을 달리는 자전거 여행자에게 상주는 ‘안방’처럼 편안하다. 장거리 라이딩으로 누적된 피로를 풀 수 있는 바이크텔과 낙동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가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 자전거길 여행의 백미라고 불리는 상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상주 자전거 여행을 위해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 ‘낙동강 바이크텔’로 잘 알려진 사벌밥상을 숙소로 잡았다. 경천대와 가깝고 아침, 저녁 식사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푸실, 오감 체험·만족’이라는 새 이름으로 간판을 달고, 바이크텔과 여러 가지 체험을 겸하고 있다. 

경천대에서 시작하는 자전거 여행

푸실에서 뒷길을 이용해 경천대로 들어서면 꽃무릇이 활짝 핀 이색 조각공원을 만난다. 잎보다 꽃이 먼저피는 꽃무릇은 산기슭이나 습한 땅에서 무리지어 자라며,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반성, 상념, 참아라 등의 푯말이 달린 달마 조각상이 공원 곳곳에 있다. 공원 안내판에는 ‘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모든 조각상은 특정한 종교나 사상과 전혀 무관하며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제재(題材)로 쓰였다’고 적혀 있다.

경천대가 보이는 바로 옆으로 정자가 하나 있다. 도남서원과 함께 낙강시회의 중심이 되어 ‘문향 상주’를 전국에 알리는 종루가 된 ‘무우정’이다. ‘무우’는 춤을 추며 비를 빈다는 뜻으로 정자도 기우제터인 우담 위에 세워졌다. 

경천대에는 ‘대명천지, 숭정일월(大明天地 崇禎日月)’이 새겨진 비문이 있다. ‘대명천지, 숭정일월’란, “조선의 하늘과 땅, 그리고 해와 달이 명나라 ‘숭정’ 황제의 것”이라는 뜻으로 당시 명나라를 숭배하던 조선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글이다. 이 글은 속리산 화양계곡의 암벽에도 새겨져 있다. 

경천대를 내려와 조금 더 오르면 포토존 전망대가 있다.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기암절벽 그리고 황금물결의 평야지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더 높은 곳에서 경치를 담고 싶다면 계단을 따라 올라 ‘경천대전망대’로 오르면 된다. 

상주알리미 김광희씨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상주박물관을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많다”며 “상주박물관을 둘러본 후 상주의 관광지를 만나면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박물관은 현재 상주읍성에 관한 기획전시를 하고 있다. 

상주박물관은 선사시대, 사벌국, 신라,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 상주의 유산과 문화 그리고 생활상이 전시된 곳이다. 또한, 1924년 상주에 동학교당을 창건하고 동학 관계 서적 간행과 교세확장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상주 자전거 박물관, 자전거 3시간 무료 대여 

자전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주 자전거 박물관은 평일이면 많은 어린이들이 방문을 한다. 자전거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색 안내판에는 구미에서 온 신평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어린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른 유치원생들은 어린이자전거, 이색자전거가 있는 체험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상주 자전거 박물관에서는 체험자전거는 1시간, 공영자전거는 3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 박물관의 기획전시실에는 자전거 수리업계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상설전시실에는 가장 오래된 자전거부터 최근 유행하는 레저용 자전거까지 다양한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페달을 돌리며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영상과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상설체험관도 있다.

낙동강을 360도로 볼 수 있는, 경천섬

자전거 박물관에서 약 2km 떨어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2층의 전시관 입구에는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호랑이와 고라니 표본과 지금은 멸종되어 볼 수 없는 희귀한 바바리 사자 표본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낙동강 유역의 조류와 식물 등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학습체험으로 인기가 높다. 

상주 자전거 여행에서 꼭 둘러보아야 할 곳이 있다. 바로 경천섬이다. 상주보 건설과 함께 새롭게 태어난 ‘경천섬’은 철새들이 머물면서 번식했다고 해서 ‘오리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경천섬 주변으로 조성된 둘레길에는 코스모스, 야관문 등을 비롯해 각종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경천섬에서 비봉산 방향으로 산 중턱을 보면 사찰이 보이는데, 이는 ‘청룡사’다. 청룡사는 가파른 절벽 위에 세워져 있으며, 극락전과 오층석탑 그리고 종각이 있다. 

경천섬을 빠져나와 자전거로 조금만 달리면 ‘도남서원’이 있다. 도남서원은 경천대의 ‘무우정’과 같이 낙강시회의 중심이 되었던 곳이다. 낙동강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정허루에서 멋진 시 한수를 읊었을 선조들의 모습이 상상되는 곳이다. 

도남서원은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이언적, 이황과 노수신, 류성룡, 정경세, 이준 등 아홉 선생을 모시고 있다. 도남서원 앞에 세워진 비문에는 ‘남강범월시유래비’라고 적혀있다. 171년 동안 이 곳에서 뱃놀이 시회를 통회 창작한 온 작품들을 책자로 기록한 공동시집을 말한다. 지금도 도남서원에서 매년 낙강시제가 이어지고 있다. 

도남서원에서 자전거 그림이 그려진 상주보로 향한다. 상주보에는 무인인증센터와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인증 수첩을 파는 상주보 인증센터가 있다. 무인인증센터에서 만난 자전거 여행자는 “6개월 전부터 시작한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 구간”이라며 “상주에서 하루동안 휴식을 취하고, 부산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상주는 자전거 여행자에게 쉼터이다. 휴식과 여행을 겸할 수 있는 상주는 두 바퀴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함께 선물하는 따사로운 여행지다. 

tip

바이크텔

숙박과 아침, 저녁이 제공되며, 자전거 보관함이 있다.  

푸실(낙동강 바이크텔) 010-5230-9818 / 바이크텔 봉황모텔 010-4580-8504 / 상주보 자전거 민박 010-8587-1414 / 낙단보 자전거 민박 010-6206-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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