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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현장스케치] 우거진 잡초로 외씨버선길 실종
[현장스케치] 우거진 잡초로 외씨버선길 실종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6.09.15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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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관리가 문제…
무성한 잡초가 외씨버선길을 뒤덮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경북] 청송군 시내의 소헌공원과 함께 있는 외씨버선길 관광안내센터 뒤편 건물 벽에는 낙서로 가득하다. 이 낙서가 그대로 방치된 것처럼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조성한 외씨버선길도 우거진 잡초에 방치되어 있다.

낙서가 가득한 외씨버선길 관광안내센터 뒤편 건물 벽. 사진 / 조용식 기자

청송의 외씨버선길은 3길로 되어 있다. 그중 주왕산 국립공원에서 3개의 폭포를 지나 너구마을, 달기폭포로 이어지는 1길은 사람의 왕래가 잦아 잘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신기리 느티나무에서 감곡저수지, 고현지로 이어지는 3길의 김주영 객주길은 잡초가 무성해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무성한 잡초 사이로 놓인 안내판
사람이 찾지 않는 외씨버선길 증명

감곡저수지를 시작으로 객주 문학관이 있는 김주영 객주길로 들어섰다. 잡초들이 제법 자라있었지만, 그래도 걸을 만 했다. 저수지 낚시를 위해 차량이 오가는 것 때문에 외씨버선길에는 차량 바퀴 자국으로 깊게 패어 있는 곳도 보였다.

저수지가 끝나고 나서 외씨버선길 3길 김주영객주길 안내판이 보이면서 잡초로 인해 길을 찾기가 어렵다. 또한, 이곳은 뱀이 자주 나타나는 곳으로 꾸준히 길을 밟아주거나, 잡초를 제거해야 하는 구간이다.

계속 잡초를 헤치며 안으로 들어가 보았지만, 결국 외씨버선길을 걷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들어가면 갈수록 무성한 잡초로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십억을 들여 길을 만들어 놓는 전시행정도 문제지만, 예산이 줄어 관리에 소홀했다는 관계자의 답변이 탁상행정의 표본이 아닐는지.

지방의 길들이 이 지경인데, 정부는 4500km의 코리아 둘레길을 조성하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만 발표하고 있다. 정작 있는 길부터 잘 관리해 사람이 걷는 길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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