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등대가 필요할 때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섬」
지금 여기를 사는 이들 중 외롭지 않은 이가 누가 있으랴. 그러나 잠시라도 세상과 떨어진 곳, 오히려 그 속에서 우리가 찾던 ‘그 섬’을 만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지 않으면 영원히 모르는 섬. 그래서 ‘만나고 싶은 섬’을 향해 우리는 섬으로 떠난다.
- 정현종, 「섬」
지금 여기를 사는 이들 중 외롭지 않은 이가 누가 있으랴. 그러나 잠시라도 세상과 떨어진 곳, 오히려 그 속에서 우리가 찾던 ‘그 섬’을 만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지 않으면 영원히 모르는 섬. 그래서 ‘만나고 싶은 섬’을 향해 우리는 섬으로 떠난다.
[여행스케치=여수] 가슴마저 파랗게 물들이는 ‘거문도’는 다도해의 비경을 온몸으로 느끼며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수에서 뱃길로 2시간이면 닿는 거문도는 신비의 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신지께’라 불리는 거문도 인어 설화가 그 신비로움을 더한다.
거문도 녹산 등대가 보이는 물개 바위에서는 상체는 여자이고 하체는 고기 꼬리를 단 아름다운 신지께가 달 밝은 밤이나 풍랑이 칠 때면 나타나 돌을 던지거나 노래를 부르며 태풍으로부터 어부들을 구했다고 한다.
거문도의 수호신인 신지께 인어의 몫을 이제는 거문도 등대가 하고 있다. 1905년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불을 밝힌 거문도 등대에는 100년의 역사가 어려 있다.
등대가 있는 방향으로 걷다 보면 절벽 위 관백정이 눈에 띈다. 그곳에서 탁 트인 남해를 내려다보며 삶의 방향을 다시 다져보는 건 어떨까.
여수여객터미널에서 거문도까지는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거문도행 배편은 각각 오전 7시 40분, 오후 1시 40분 두 편이 있다. 동절기와 하절기에 따라 변동 사항이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여야 한다. 왕복 요금은 3만61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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