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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연극 <프라이드(The Pride)>
연극 <프라이드(The Pride)>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7.04.08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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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정체성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

[여행스케치=서울]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숙명적으로 반복되는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연극 <프라이드>다. 연극은 7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윈씨어터2관 무대에 오른다.

따뜻하고 깊이 있는 시선
1958년, 필립과 실비아 부부의 집에 동화작가인 올리버가 초대되며 시작되는 연극 <프라이드>는 1958년과 2017년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다.

자유분방한 올리버와 사회적인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필립은 공통점이 전혀 없어보이지만 서로에게 끌린다. 이를 알아챈 실비아와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필립, 그를 붙잡고 싶은 올리버 세 사람의 이야기가 과거라면, 2017년은 정반대의 극이 펼쳐진다.

공식적인 연인인 필립과 올리버는 서로 너무 다른 성향으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 또 다시 이별을 겪는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실비아는 그들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성(性)소수자를 위한 행진이자 축제인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함께 갈 것을 제안한다.

연극 <프라이드>는 모든 것이 억압되었던 1950년대와 현대, 두 시대를 능숙하게 넘나들며 처한 시대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살아가는지, 성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넘어서 인물들의 고뇌를 따뜻한 메시지와 깊은 울림으로 전달한다.

연극 <프라이드> 공연 사진. 사진제공 / (주)연극열전

배우들의 더욱 깊어진 연기와 신선함의 조화
연극 <프라이드(The Pride)>는 배우 출신의 극작가 ‘알렉시 캠벨’(Alexi Kaye Campbell)’의 작가 데뷔작으로 2008년 영국 로열코트극장(Royal Court Theatre)에서의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

비평가협회, 존 위팅 어워드,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등 공신력 있는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나 가볍지 않은 주제와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은 관객들을 지루하게 할 수도 있는 요소. 이 제약을 뛰어넘는 게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사회적 통념과과 내면의 목소리에서 고뇌하는 ‘필립’역을 초연했던 이명행·정상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을 지닌 ‘올리버’역의 오종혁, ‘실비아’ 김지현과 함께, <프라이드>를 연극열전 대표 레퍼토리로 안착시킨 2015년 재연의 ‘필립’ 배수빈, ‘올리버’ 정동화·박성훈, ‘실비아’ 임강희·이진희, ‘남자’ 이원·양승리가 대거 귀환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온 성두섭과 많지 않은 작품 출연에도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있는 신예 ‘장율’이 새로운 ‘필립’과 ‘올리버’로 합류, 기존 배우들의 더욱 깊어진 연기에 신선한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Info 연극 <프라이드>
일시 ~7월 2일까지
관람료 R석 5만5000원, S석 4만원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2관
홈페이지 www.thebestplay.co.kr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5월호 [공연 초대]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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