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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거대한 스케일의 활극 <너, 돈끼호떼>
거대한 스케일의 활극 <너, 돈끼호떼>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6.05.1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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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돈끼호테를 만나다!
전 세대가 즐기는 모노드라마. 사진 제공 / 한강아트컴퍼니.

[여행스케치=서울] 제작진이 도리어 관객에게 감동 받는 연극이라 소문난 <너, 돈끼호떼>가 전격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왔다. 2명의 작가가 5개월간 집필하고, 1년 6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친 끝에 막을 올렸다. 올해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서거 400주년임을 감안하면 더욱 뜻 깊은 공연이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풍자 소설 <돈키호테> 속에서 광기와 몽상이 현실 세계와 충돌하며 빚어진 가혹한 패배에도 절대 꺾이지 않는 시골 기사를 기억할 것이다. 그 시골 기사가 서울 대학로에 나타났다.

공연전문회사와 극단을 운영하는 한강컴퍼니가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너, 돈끼호떼>란 이름의 획기적인 1인 활극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춘천, 홍천, 대구, 제주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너, 돈끼호떼>의 이번 공연은 앙코르로 전격 기획됐다.

한 명의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을 이끌어 간다. 사진 제공 / 한강아트컴퍼니.

이번 시즌 2 공연 역시 예전 무대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초 단위로 바뀌는 수많은 등장인물의 속도감 있는 변신, 배우의 걸출한 입담과 마임, 상상을 자극하는 정교한 움직임, 독특하고 박진감 넘치는 내러티브 등을 어김없이 선보이는 덕분이다.

배우의 동작과 결합해 화려한 일루전을 선사하는 폴리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은 극의 풍성한 질감과 울림의 깊이를 더해 원작의 묘미를 배가시키는 데 일조한다.

사진 제공 / 한강아트컴퍼니.

연극 <너, 돈끼호떼>의 배우는 단 한명이다. 피 울음을 토해내듯 가슴 뜨거운 그의 연기를 보면 어느새 배우의 진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한 명의 배우가 이상을 좇는 시골 기사 돈키호테, 비쩍 마른 말 로시난테, 당나귀를 탄 충성 어린 산초 등 다양한 캐릭터를 모두 연기한다.

지금까지 봐온 모든 모노드라마와 차별화된 1인 활극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 셈이다. 대부분의 모노드라마가 다분히 한정적인 반면, <너, 돈끼호떼>는 다양하고 신선한 장면들과 효과로 인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세대를 아우른다.


연극은 돈키호테가 세상을 떠난 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부터 시작된다. 돈키호테가 묻힌 묘지를 찾아온 한 노인은 유명한 방랑기사의 하인이던 산초에게 전해 들은 놀라운 모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어 극은 노인과 산초의 입을 빌려 진행된다. 그간 숨겨 졌던 돈키호테의 또 다른 심리와 진실을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사진 제공 / 한강아트컴퍼니.

Info
일시 ~6월 26일
장소 이랑씨어터
관람료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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