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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호수에서 바람 따라 즐기는 유유자적 뱃놀이
호수에서 바람 따라 즐기는 유유자적 뱃놀이
  • 류인재 기자
  • 승인 2021.05.17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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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즐기는 레포츠여행 ③] 춘천 의암호 카누
넓은 호수에서 밀접 접촉 없이 탈 수 있는 카누. 사진 / 류인재 기자

[여행스케치=춘천]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맞으며 바람과 물이 인도하는 곳으로 카누를 타고 둥둥 떠간다. 패들을 힘차게 저어 물길을 거스르고 나아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굳이 열심히 패들링을 하지 않아도 호수 위에서 느긋하게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대한비만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4명은 3kg 이상이 증가한 ‘확찐자’가 되었다고 한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활동량이 감소한 탓이다. 이럴 때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가벼운 운동도 겸할 수 있는 카누를 타보는 건 어떨까? 낭만이 가득한 호반의 도시 강원 춘천시의 고요한 의암호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카누를 즐겨보자.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춘천중도물레길은 JTBC ‘최고의 사랑’, Comedy TV ‘운빨 레이스’ 등 많은 TV 프로그램을 촬영한 곳이다.
카누는 가족들이 오붓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드넓은 호수에서 물길 따라 떠나는 여행 '춘천중도물레길'
구명조끼를 꽉 조여 맨 후 패들을 하나씩 들고 나무로 만들어진 카누에 올라탄다. 카누를 탈 때는 가운데를 밟고 탄 후 앉아서 다리를 ‘O자’로 만들어야 안정감이 생긴다. 패들링 하는 법, 물에 빠졌을 때 대처법 등 간단한 내용만 숙지하고 나면 누구나 카누에 오를 수 있다. 

김경태 춘천중도물레길 강사는 “물에 빠졌을 때는 걱정하지 마시고 물 위에 편안하게 누워서 기다리시면 제가 다 구조해 드릴게요”라고 안내한다. 강사의 말에 용기를 얻어 카누 위로 올라선다. 흔들흔들 물의 움직임이 그대로 느껴진다. 

곧이어 김경태 강사가 “흰색 부표만 넘어가지 말고 자유롭게 즐기시면 됩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치자 제각각 원하는 방향으로 카누가 흩어진다. 

카누는 정해진 구역 내에서 자유롭게 탈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카누를 타면서 나무, 새 등 자연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으쌰 으쌰’ 힘차게 패들링을 하면서 물 위를 미끄러져 나가면 콧잔등에 맺히기 시작했던 땀방울이 시원한 바람에 사그라진다. 신나게 패들링을 하다가 조그마한 섬이 보여 패들링을 멈추고 나무와 풀들을 관찰한다. 하중도 생태공원에서는 미루나무와 같은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식물을 비롯해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푸드득 날아가는 새를 보다가 넓은 호수가 주는 고요함을 즐긴다. 바람이 이끄는 곳으로 카누를 맡기고 둥둥 떠다녀도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 즐겁다.
  
의암호에서는 여름철 비 온 다음날 아침에는 신비롭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볼 수 있고, 가을에는 5시경 의암호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 특히 햇빛이 좋고 구름도 조금 있는 날 노을이 아름답다고 한다.

춘천중도물레길.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춘천중도물레길
춘천중도물레길에는 파티 카누, 서바이벌 카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카누 프로그램은 코로나19, 날씨, 계절에 따라 프로그램이 변경될 수 있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주소 강원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223길 95
문의 033-243-7177

킹카누를 타며 자연을 관찰하는 가족. 킹스맨이 안전한 물길 여행을 도와준다. 사진 / 류인재 기자
킹스맨의 설명이 더해져 더욱 재미있는 킹카누. 사진 / 류인재 기자
춘천시티투어는 지난 4월 5일부터 수요일과 일요일 코스에 킹카누를 넣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장애인, 고령자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열린관광지 '킹카누 나루터'
“평생 춘천에 살았어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몰랐네.”

춘천시티투어에 탑승해 킹카누를 타며 의암호를 둘러본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춘천시티투어는 지난 4월 5일부터 수요일과 일요일 코스에 킹카누를 넣었고 관광객들은 킹카누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킹카누나루터에는 타지에서 온 관광객은 물론 춘천 시민들까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킹카누에는 안전장치를 설치해 혹시라도 흔들려 뒤집어질 위험을 방지했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자, 영•유아가 있는 가족도 걱정 없이 카누잉을 즐길 수 있다. 

킹카누를 타면서 삼악산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 / 사단법인 물길로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다른 매력 느낄 수 있는 카누. 사진제공 / 사단법인 물길로 
안전요원이 항상 대기하고 있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카누. 사진제공 / 사단법인 물길로 

구명조끼를 입고 킹카누의 가이드인 킹스맨의 유의사항을 들은 후 킹카누에 오른다. 따뜻한 커피를 한잔 주문해 킹카누에 올라도 좋다. 앉는 자리 앞에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고, 흔들림이 적어 호수 한가운데서도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고즈넉한 의암호와 삼악산의 기암절벽을 바라보며 뱃놀이를 즐기는 것에 더해 커피까지 곁들이면 유토피아가 따로 없다. 패들링을 하지 않아도 ‘킹스맨’이 함께 탑승해 카누의 길을 잡아주고 의암호 곳곳의 설명도 더해주니 커피 맛이 더욱 좋게 느껴진다. 

한국 최초로 휠체어에 앉은 채로 탈 수 있는 장애인 전용 킹카누. 사진 / 류인재 기자
휠체어에 앉은 채료 탈 수 있는 킹카누는 양쪽에 안전장치를 설치해 더욱 안전하다. 사진 / 류인재 기자

박보영 사단법인 물길로 이사는 “킹카누나루터에는 한국 최초로 휠체어에 앉은 채로 탈 수 있는 장애인 전용 킹카누가 준비되어 있다.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 모든 관광객이 이동의 불편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애물 없는 관광지이다”라고 말했다. 

킹카누는 오붓하게 커플과 가족이 즐기기도 좋지만 킹스맨을 포함 최대 12인이 탈 수 있기 때문에 단체로 탑승해 힘을 합쳐 패들링을 하는 묘미도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단체로 카누잉을 즐길 수는 없지만 언젠가 함께 탄 카누가 힘차게 나아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킹카누 나루터는 2019년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킹카누 나루터
킹카누 나루터는 국내 최초로 휠체어를 타고 킹카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킹카누, 캠핑, 자전거 하이킹, 농촌체험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동기호태’ 등 지역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주소 강원 춘천시 송암동 684
문의 033-251-9600
 

바닥이 유리로 만들어진 춘천의암호스카이워크. 사진 / 류인재 기자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의암호 풍경. 사진 / 류인재 기자

허공을 걷는 듯한 짜릿함을 느끼다  
카누를 즐긴 후 의암호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둘러봐도 좋고, 느긋하게 산책을 즐겨도 좋다. 의암호를 순환하는 춘천하늘자전거길은 총 30km로 자전거로 쉬엄쉬엄 달려도 3시간이면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춘천송암스포츠타운 근처에서 카누를 즐겼다면 춘천하늘자전거길을 따라 20분 정도만 걸으면 춘천의암호스카이워크에 닿을 수 있다. 스카이워크는 수면 위 12m 높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닥 전체를 두께 1cm의 강화유리 3장으로 만들었다. 유리로 바닥을 만들었기 때문에 의암호의 물이 넘실 거리는 것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스카이워크 앞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고 강화유리 위로 올라선다. ‘혹시 유리가 깨져서 물에 빠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찾아오지만 용기를 내어 한걸음 한걸음 옮긴다. 발아래로 호수의 물이 그대로 보이고 허공을 걷는 듯해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스카이워크에서 카누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발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이 무섭다면 고개를 들어 멀리 경치를 바라보자.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의암호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악산의 울창한 나무와 그림 같은 절벽 아래로 카누와 보트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규모가 그리 큰 스카이워크는 아니지만 카누를 즐긴 후 가벼운 산책과 함께 무료로 둘러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겸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춘천하늘자전거길. 사진 / 류인재 기자
산책하는 사람들 옆을 지나가는 자전거.  사진 / 류인재 기자
자전거를 타면서 산책하는 사람들 옆을 지나갈 때는 지나간다는 사인을 보내야 한다. 사진 / 류인재 기자

기자의 시선
춘천하늘자전거길은 의암호를 순환하는 자전거도로로 풍경이 아름답고 화장실과 식당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춘천하늘자전거길에는 춘천의암호스카이워크도 있어 관광객을 물론 주민들도 자주 찾는다. 단, 이 산책로를 이용할 때는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겸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문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은 벨을 누르거나, “지나갈게요~”라고 사인을 보내지만, 일반 자전거 이용객들은 이러한 신호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휙휙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게 된다. 산책을 즐기던 한 시민은 “갑자기 옆에서 자전거가 나타나서 너무 놀랐다. 지나갈 때 신호를 보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춘천하늘자전거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경우 자전거가 지나간다는 확실한 사인을 줘야하며, 산책하는 사람들도 날씨가 화창해지면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며 안전하게 걸어야 한다. 

INFO 춘천의암호스카이워크
개방을 하는 시기에도 기상상황이 좋지 않거나 위험요소 발생 시 입장이 불가하다. 
개방 기간 3월~11월
개방 시간 오전9시~오후6시
주소 강원 춘천시 칠전동 485
문의 033-25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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