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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추억여행] 토함산의 '추억의 달동네'
[추억여행] 토함산의 '추억의 달동네'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6.05.26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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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80년대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재현
고물장수와 아이들.

[여행스케치=경주]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놓은 듯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공간.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 몇 걸음 걷다 멈춰 카메라를 꺼내게 만드는 곳. 경북 경주에 자리한 추억의 달동네로 추억여행을 떠나보자.

경주라고 하면 어떤 여행지가 떠오르는가? 열 중 일고여덟은 으레 불국사 아니면 교촌마을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갈 것이다. 이들 으리으리한 관광지에 가려진 까닭에 아는 이가 많진 않지만, 검증된 정보에 민감한 여행자들 사이에서 이미 핫하다고 소문난 곳이 있다.

토함산 달빛아래 추억이 새록새록... 그때 그 시절 떠올라

정기 깊은 토함산 자락에 둥지 튼 ‘추억의 달동네’다. 1950~80년대 우리네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재현한 이곳은 ‘근대사 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옛 술집을 재현한 공간.

누구든 추억의 달동네에 발을 들여놓으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저잣거리는 누구나 먹고살기 힘들었던 그 시절의 애환을 말없이 전하고 있다. 지나간 세월이 온전히 스며든 골목길과 키 작은 담벼락마다 덕지덕지 붙은 옛 광고지는 애달픈 추억을 이야기해주는 듯하다.

추억의 달동네에 자리한 초등학교로 등교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인자한 담임선생님을 비롯해 개구쟁이 친구들이 아담한 교실에 앉아 있는데, 옛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난로 위의 도시락, 신발주머니, 멜로디언 등이 자꾸만 시선을 사로잡는다.

초등학교가 자리한 공간에서는 옛날 교복도 무료로 대여해주니 맘이 동한다면 교복을 입고 누가 더 개성 넘치는 사진을 찍나 내기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점빵 앞 뻥튀기 아저씨.

옛 군대의 모습을 연출한 군 막사도 이색적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거만한 표정으로 비스듬히 누운 말년병장이 “내 밑으로 전부 집합”이라고 말하고, 휴가를 앞둔 일병은 휘파람을 불며 전투화에 광을 내고 있다.

이처럼 추억의 박물관에 오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되새김질하는 기분이 든다. 이는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신기함에 들뜬 아이들은 연신 탄성을 자아내고, 어른들은 아스라이 떠오른 추억으로 잔잔한 미소를 머금는다.

Info

관람료 어른 7500원, 어린이 5000원
주소 경북 경주시 보불로 216-8
문의 054-748-5002, www.daldongn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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