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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사진 맛집] 그 바다에 나를 담는다
[사진 맛집] 그 바다에 나를 담는다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2.10.13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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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서울]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감성적으로 물들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 명소들.

‘그리움이 물들면’ 작품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그리움이 물들면’ 작품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징검다리처럼 놓인 무지개 빛깔 경계석.
징검다리처럼 놓인 무지개 빛깔 경계석.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그리움은 무지개빛으로 사천 실안해안도로와 대포항

남해군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사천시이다. 남해의 포토스폿으로 상주은모래비치가 이름났다면 사천에는 실안해안도로가 있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무지개 해안도로로 더 알려진 곳이다. 대방동과 실안동을 잇는 실안해안도로는 예전부터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난 곳으로 바다에 뜬 수많은 섬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낸다. 게다가 도로를 따라 무지개 빛깔로 칠한 경계석이 늘어서 있어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퐁당퐁당 징검다리를 건너듯 연출 샷을 찍는 재미를 놓칠 수 없다. 해안도로에 인접한 대포항에는 SNS에 자주 보이는 독특한 포토존이 있다. 방파제 끝에 약 6m 높이의 철제 구조물인 <그리움이 물들면(최병수 작가)>작품이 설치되어 있는데 여성의 옆얼굴을 윤곽선만 본뜬 것이 특이하다. 하늘과 바다 위로 겹쳐진 얼굴은 날씨에 따라 색을달리한다.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찾아 사진에 담아보자.


주소 경상남도 사천시 대포길 255

모래사장에 설치된 시 스윙 포토존.
모래사장에 설치된 시 스윙 포토존.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약속을 상징하는 손가락 조형물.
약속을 상징하는 손가락 조형물.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해변이 한눈에 담긴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해변이 한눈에 담긴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약지 손가락 걸고, 약속!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맑은 바닷물을 담은 상주은모래비치는 사시사철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남해군의 명소이다. 해수욕 인파들로 한창 북적였을 여름이 지나면 해변은 조용하고 한적한 힐링 쉼터가 된다. 쪽빛 바닷물이 끊임없이 모래사장에 들고나며 영롱한 수채화를 그려내고, 멀리서 밀려온 파도가 잘게 부서지면서 부드러운 원을 만든다. 우리, 언제까지나 변함없기를. 영원토록 밀려들 파도에 대고 서로의 약지 손가락을 걸고 약속해본다. 해변에 세워진 손가락 조형물이 연인들의 마음을 대신한다. 시 스윙(Sea Swing)에 나란히 앉아 약속 인증샷도 찍어보자. 푸른 바다 멀리 같은 곳을 바라보며 손을 꼭 잡은 시간. 벅찬 감동이 고스란히 사진에 새겨진다. 차로 1~2분 정도면 닿는 해변가 언덕의 작은 쉼터는 상주은모래비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숨은 포토존이다.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해변이 보름달처럼 둥글게 휘어 보인다.


주소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상주로 17-4

성산일출봉이 오롯이 보이는 오조포구 방파제.
성산일출봉이 오롯이 보이는 오조포구 방파제.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내수면에 가로놓인 다리.
내수면에 가로놓인 다리.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성산일출봉 가는 길 제주 오조포구

제주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달리 보인다. 어느 곳에서든 신비로운 분위기는 변함없지만 내수면을 사이에 둔 오조포구에서는 성산일출봉이 수평선에 걸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너머 푸른 화산섬이 돋아나 있고, 양 옆으로 띠를 이룬 듯 길게 늘어선 건물들이 <어린왕자>에서 코끼리를 집어삼킨 보아뱀처럼 느껴진다. 오조포구는 드라마 <공항 가는 길> 촬영지이기도 하다. 감성을 촉촉이 적시던 드라마처럼 주변을 둘러싼 풍경도 서정적이고 평온하다. 내수면 쪽에 뻗어 난 방파제를 걷는 길은 ‘성산일출봉 가는 길’이다. 끝까지 다다른 곳에서 나만의 포즈로 사진을 남기기 좋다. 방파제 옆에는 남자 주인공의 작업실로 쓰였던 건물이 아직 남아 있다. 투박한 돌집은 현재 작은 갤러리 카페로 운영 중이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바닷길이 열리는 순간, 길 한가운데가 포토 스폿이다.
바닷길이 열리는 순간, 길 한가운데가 포토 스폿이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아름다운 일출로 유명한 장흥 소등섬.
아름다운 일출로 유명한 장흥 소등섬.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바닷물이 열리는 신비한 섬 장흥 소등섬

정남진의 고장 장흥에는 시간에 맞춰가야만 건너갈 수 있는 특별한 섬이 있다. 고요한 득량만 바다에 떠 있는 소등섬은 하루 두 차례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빠져 걸어 들어갈 수 있다. 뭍에서 섬까지 2~3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이지만 바다를 가로질러 놓인 길이 신비로운 마법 같다. 섬까지 걷는 동안 마치 꿈속처럼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 섬 한가운데 푸르게 자라난 나무들은 멀리서 보기에도 그림처럼 아름답다. 유려한 곡선미를 뽐내며 섬까지 이어진 길은 훌륭한 포토 스폿이다. 중간 즈음에 서 있으면 바다 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인물과 섬이 겹치지 않도록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울퉁불퉁한 바위 너머로 보이는 풍경도 멋진 배경이 된다. 작은 무인도의 정취가 슬며시 배어 나온다. 소등섬은 옛적 고기잡이 배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섬에 호롱불을 밝혀 두었다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며 일출 명소로도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주소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 산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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