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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로컬뉴스] 디지털 문학관으로 거듭나는 목포문학관
[로컬뉴스] 디지털 문학관으로 거듭나는 목포문학관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3.04.13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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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문학관이 디지털문학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사진/ 이해열 기자

[여행스케치=목포] 목포 출신 문화예술가가 많이 있다. 문학인들의 발자취도 적지 않다. 목포시 용해동에 있는 목포문학관에는 김우진·박화성·차범석·김현 등을 기리는 문학관이 있다. 이번에 디지털문학관으로 변신하여 시민들과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갓바위공원 앞 목포문화의 거리를 아시나요?
목포시 용해동은 목포문화의 거리로 알려져 있다. 목포문화예술회관과 옥공예전시관이 있고, 한국화의 거목 남농 허건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남농기념관, 신안 해저에서 발굴한 도자기들을 전시하고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목포자연사박물관과 갓바위공원이 있다. 그 가운데 목포문화예술회관 맞은편 언덕 위에 남해 바다를 굽어보며 목포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목포문학관은 목포시 용해동 문화의 거리에 있다. 사진/ 이해열 기자
목포문학관 정원에 있는 박화성 흉상. 사진/ 이해열 기자
1층에 있는 중앙홀 전경. 사진/ 이해열 기자

지난 4월 1일 목포문학관이 실감형콘텐츠를 더해 재 오픈하였다. 아날로그 문학에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가미하여 5개 공간에 8개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소장자료와 각 관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으로 터치스크린, 인터렉티브, 프로젝션 맵핑, 2D와 3D에 애니메이션 기술을 더해 살아있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것. 중앙홀에서는 김우진·박화성·차범석·김현 등 작가들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시작한다. 1층에 들어서면 스마트 문학체험관이 자리잡고 있다. 관람객이 좀 더 문학을 가깝게 느끼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로 제작하였다.

“4인의 작가방 중 차범석관은 작가의 작품, 인생극장 씨어터로 생동감 있고 몰입도 높은 정보를 전달하도록 연출하였지요. 박화성관은 작품 ‘백화’를 통해 시대정신을 주제로 움직이는 삽화로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키지요. 평론가 김현관은 매직 미러를 통한 작가의 상상을 몽환적인 연출을 통해 작가의 일대기로 그려냈습니다. 현대극의 시초 김우진관은 추후 콘텐츠를 보강하여 선보일 예정입니다.”

홍미희 문학지원팀장은 천승세, 김지하, 이생진, 이동하 등 여러 문인들의 이름을 줄줄이 불러댄다. 공간이 협소하고, 자료 수집이 덜 되어서 이곳에서 다 접할 수 없음을 아쉬워한다. 그러나 디지털의 장점을 최대한 빌려서 더 많은 선배 문인들을 만날 수 있게 할 것이 라고 한다.

목포 디지털문학관은 실감콘텐츠와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구성했다. 사진/ 이해열 기자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사진/ 이해열 기자

목포 출신 한국문학의 선구자 4인
김우진(1897~1926)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한국 문학사의 천재이다. 1920년대, 한국에 신극운동을 일으킨 대표적인 극작가 겸 연극인. 처음 표현주의 연극을 주도하고, 학창시절에 극예술협회를 조직했다.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학과에서 희곡을 전공한 청년 엘리트였다. 29세 때 성악가 윤심덕과 일본에서 배를 타고 귀국하다 현 해탄에서 동반 자살했다. 이곳에는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희곡, 시, 소설, 평론 등 친필원고를 전시하고 있다.

박화성(1904~1988)은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일본여자대학 영문학부를 수료했다. 1925년 이광수의 추천을 받아 〈조선문단〉을 통해 문단에 데뷔했다. 처음에는 농민이나 노동자의 궁핍한 삶과 지배계급의 기생적인 생산양식을 파헤치고,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현실과 반항 의식을 그려내기도 했다. 해방 뒤에는 대중성을 띤 신문연재소설을 많이 썼다. 선생의 친필원고, 대표 저서, 작품 속 소설 공간, 생활 유품 및 선생이 쓰시던 서재와 안방 등을 복원, 전시하고 있다.

목포문학관 홍미희 문학지원팀장. 사진/ 이해열 기자
소설가 박화성관. 사진/ 이해열 기자
문학평론가 김현관. 사진/ 이해열 기자

차범석(1924~2006)은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하고, 문화방송 PD를 거쳐 극단 ‘산하’ 대표를 지낸 정통 연극인 겸 극작가이다. 〈껍질이 깨지는 아픔이 없이는〉(1960)에서 자유당 정부의 부정부패를 파헤쳤으며, 〈산불〉에서는 6·25전쟁으로 꿈을 잃은 젊은이와 그를 둘러싼 애증을 그려냈다. 이 작품은 사실주의 희곡의 최고봉이자 희곡 작법의 교과서로 꼽힌다. 연극과 관련한 친필원고, 대본, 각종 공연 포스터, 팜플렛 등이 전시되어 있다.

김현(1942~1990)은 문학 평론가로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교수를 지냈다. 명료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문학비평을 독자적인 문학 장르로 끌어올린 최초의 비평가로 꼽힌다. 김현의 비평을 받은 작가는 오히려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거의 이의를 달지 않았다. 친필원고, 생활 유품 등 생전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김현의 방과, 지인들이 그려준 여러 초상화, 김현 문학을 엿볼 수 있는 검색대 및 어록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밖에도 목포문학관에는 연극공연과 관람을 할 수 있는 문학체험관, 문학인들의 교육, 창작, 문학동호회의 모임을 위한 문학창작실, 문학인사랑방, 일반인들이 책을 볼 수 있는 도서실도 있다.

INFO 목포문학관
주소 전남 목포시 남농로 95
문의 061-270-8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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