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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행지에서 쓰는 편지] 더 정직하고 더 행복한 여행
[여행지에서 쓰는 편지] 더 정직하고 더 행복한 여행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3.10.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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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행스케치
/사진 여행스케치

[여행스케치=서울]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아파트 숲을 빠져나와 동네 뒷산 둘레길만 걸어도 여행하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동네 하천변에도 갖가지 꽃이 피고, 산기슭에 사는 풀들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하늘은 거울처럼 맑고 파랗습니다. 하얀 뭉게구름이 떠있는 모습도 눈이 시리게 아름답군요.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보면서 참 착하고 정직한 하늘이라며 감탄했답니다.

여행하는 사람들 표정은 꽃처럼 예쁘고 하늘처럼 맑아 보였습니다. 모두가 이런 표정이면 얼마나 좋을까? 도시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그러진 얼굴들이 떠오르더군요,

어떤 사람은 여행할 시간이 없다, 여행할 돈이 없다,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여유가 없어서 여행할 엄두가 나지 않으니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다니겠다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저는 묻습니다. 행복해서 여행하는지, 여행해서 행복해지는건지? 여행지를 취재하는 동안 나 자신과 다짐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백두대간을 타고, 코리아 둘레길을 걷고, 100개 섬을 다녀오고, 100대 명품 숲을 걷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서 행복한 꿀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밥벌이하기에도 벅찬 삶을 살지라도 1년에 딱 하루, 여행하는 날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박 상 대 <여행스케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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