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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한강 투어]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을 오가는 유람선 현대 크루즈 타봤어요?
[한강 투어]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을 오가는 유람선 현대 크루즈 타봤어요?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3.11.14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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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유람선을 소개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유람선을 소개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김포]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유람선이 있다. 토요일 저녁을 흥겹게 해주는 유람선 승선기다.

마침내 살아나는 경인아라뱃길
경인 아라뱃길은 서해와 한강을 잇는 뱃길이다. 우리 민족은 오래 전부터 이 뱃길에 관심을 가졌고, 비좁은 하천을 뱃길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고려와 조선을 거쳐 근래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정권마다 손을 대다가 중단한 것을 2012년 마침내 완공했다. 길이는 18.7, 면적은 157.14. 너비 80m, 수심 6.3m. 국토해양부 고시 제 2011-3호에 의하여 아라천(아라)이라는 이름의 국가하천으로 지정되어 있다. 아라뱃길에서 서해까지 유람선이 운행하던 중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멈춰섰고, 아라뱃길은 자전거뱃길이란 조롱을 받을 정도로 한산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 선착장에 정박 중인 현대크루즈. 사진 / 박상대 기자
경기 김포시 고촌읍 선착장에 정박 중인 현대크루즈. 사진 / 박상대 기자
한강에서 보트를 즐기는 사람들 모습. 사진 / 박상대 기자
한강에서 보트를 즐기는 사람들 모습. 사진 / 박상대 기자

그런 아라뱃길에 생기가 돌고 있다. 현대크루즈에서 지난해 9월부터 아라뱃길과 한강을 오가는 유람선을 운행하면서부터다. 현대크루즈는 설립한 지 30년이 넘는 해양관광유람선 운행전문 회사다.

현대크루즈는 김포시 고촌읍에서 시작하여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앞까지 가는 한강 코스와 인천시 서구 오류동까지 가는 정서진 코스 두 길이 있다. 모두 4개 노선이 있는데 매일 운항하는 배가 있고, 토요일 저녁에만 운항하는 배가 있다. 가장 많은 승객이 찾아오는 배는 토요일 저녁에 다니는 한강디너불꽃크루즈.

현대크루즈는 김포에서 여의도까지 대교 10개를 지나쳐간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현대크루즈는 김포에서 여의도까지 대교 10개를 지나쳐간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토요일 저녁 크루즈 선상에서 댄스파티를 벌이는 여행객들. 사진 / 박상대 기자
토요일 저녁 크루즈 선상에서 댄스파티를 벌이는 여행객들. 사진 / 박상대 기자

주로 운행하는 구간은 한강 코스다. 신행주대교에서 원효대교까지 다리 10개를 통과하는 길이다. 한강변의 다양한 역사문화적 스토리가 있고, 화려한 조명이 있는 한강 구간을 주로 운행하는 것은 풍부한 볼거리와 스토리가 있어서다. 야간 운행을 한 달에 한번 정서진 코스로 둔 것은 순전히 보름달 때문이다. 지구와 달의 공전 때문에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드는 사리 때 4층짜리 크루즈는 한강을 운행할 수가 없다.

사리때 바닷물이 많이 들잖아요. 한강에 보통 9m 정도 물이 더 찹니다. 물이 많이 차면 수심이 깊어서 배가 다니는데 유리한데 4층짜리 크루즈는 다리 강판에 부딪칩니다. 그래서 그날은 인천 정서진 코스를 다녀옵니다.”

김진만 대표는 물 위를 다니는 배는 물의 현황에 충실히 순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크루즈를 타는 동안 여러 마을과 건축물의 야경을 구경할 수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크루즈를 타는 동안 여러 마을과 건축물의 야경을 구경할 수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정서진 코스와 한강 코스
정서진 코스에는 아라마루 전망대와 인공폭포, 전전거 탄 라이더들과 산책하는 사람들, 형형색색 피어 있는 꽃들, 사시나무를 비롯한 가로수들이 보인다. 잔잔한 강물에선 청둥오리와 기러기 등 철새들이 한가롭게 먹이를 사냥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들어 놓은 각종 조형물들이 불을 밝히고, 아라뱃길 주변에 새로 자리 잡은 카페와 음식점에서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 달에 10일 이상 달이 떠서 강물을 밝히고, 크루즈 유람선을 따라다니며 어둠을 밝혀 준다.

경인 아라뱃길 정서진 앞에서. 사진 / 박상대 기자
경인 아라뱃길 정서진 앞에서. 사진 / 박상대 기자

한강 코스는 10개의 대교를 지나가는 동안 한강변에 있는 많은 역사 문화 유적들을 접할 수 있다. 행주산성, 난지도와 하늘공원, 양화진 외국인묘원, 선유도 공원, 마포나루와 밤섬을 지나쳐간다. 그리고 여의도와 마포일대 빌딩숲과 그 너머로 넘어가는 해넘이 광경을 볼 수도 있다.

둥근달이 떠오를 때도 있고, 상큼한 강바람이 불어올 때도 있다. 강변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와 크고 작은 공원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을 구경하는 것도 여행자에게 힐링이 된다.

현대크루즈 3층에는 카페테리아가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현대크루즈 3층에는 카페테리아가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뷔페 레스토랑과 갑판 위 댄스파티
주말에 운행하는 유람선은 4층으로 되어 있다. 1층과 2층에는 뷔페식 레스토랑이 있다. 각층마다 동시에 200여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원탁 테이블이 있고, 20종 이상 음식이 마련되어 있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 상큼발랄한 가수가 은은한 노래를 불러주고, 식사가 끝날 때쯤 외국 무용수들의 무용공연이 펼쳐진다.

3층에는 카페테리아가 있다. 커피나 국산차, 주스와 어묵 등 간식을 판매한다. 가족이나 어린이들을 동반한 여행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 4층에서는 음료를 마시면서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이 운항을 마치기 20분 전 쯤 경쾌한 음악에 맞춰 댄스파티를 연다.

현대크루즈 1층과 2층에 있는 뷔페레스토랑에서 무용하는 러시아 무용수들. 사진 / 박상대 기자
현대크루즈 1층과 2층에 있는 뷔페레스토랑에서 무용하는 러시아 무용수들. 사진 / 박상대 기자
한강을 운항하는 유람선에서는 화려한 빌딩들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한강을 운항하는 유람선에서는 화려한 빌딩들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젊은이들은 물론 중장년과 어린이들까지 흥겹게 춤을 춘다. 가족이나 동행한 사람들끼리 혹은 처음 본 사람들과 신나게 춤을 춘다.

그리고 유람선이 운항을 마치기 직전 하늘에서 폭죽이 터진다. 불꽃놀이는 10분 정도 진행되는데 배 위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하는 여행객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카메라를 들이댄다.

서울시에서 2024년 여의도에 유람선 선착장을 만들고, 현대크루즈는 2025년부터는 서해 덕적도까지 서해뱃길이 열릴 것이라고 한다. 한강에서 배를 타고 서해관광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된다.

운항을 마치기 직전 10분 정도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운항을 마치기 직전 10분 정도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INFO 현대크루즈
주소 경기 김포시 고촌읍 아라육로270번길 74
운행정보 아라뱃길 공연크루즈(11:00, 15:00 매일 출항), 한강갑문체험공연크루즈(13:00 매일 출항), 런치뷔페크루즈(11:00 아라뱃길코스, 13:00 한강코스 매일 출항), 한강디너불꽃크루즈(18:00 매주 토요일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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