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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그대의 가슴에도 봄의 씨앗이 부활하고 있는지요?
그대의 가슴에도 봄의 씨앗이 부활하고 있는지요?
  • 박상대
  • 승인 2015.05.06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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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서울] 부활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말합니다. 지극히 종교적인 낱말이지요. 그러나 부활은 사라졌던 것이 되살아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전국을 누비며 여행을 다니는 저는 화창한 봄날 부활의 신봉자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부활 현상이 있습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풀잎이 대지를 뚫고 솟아나고, 앙상하던 나뭇가지에서 새로운 이파리가 돋아납니다. 나뭇가지를 뚫고 좁쌀만 한 머리를 내밀던 꽃망울이 빨간 꽃을 피워냅니다. 꽃잎이 시들면서 열매가 열리고 이듬해에 다시 새싹을 움틔우고… 무논에선 올챙이들이 꼬리를 흔들면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알립니다. 거의 모든 생명체들은 부활하고 있습니다.

이른 봄에 따사로운 햇살 사이로 오래 전에 사라졌던 아지랑이가 되살아납니다. 때로는 생명체가 아닌 것도 부활합니다. 참으로 경이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하면서 저는 삼라만상의 부활을 믿고 기대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납니다. “곧 배꽃 필 때 됐지?”, “숭어 떼가 몰려올 때가 되었는데…”, “이맘 때 멸치회가 맛있을 텐데.” 사라졌던 것들이 돌아오는 봄입니다.

그대의 가슴에도 봄의 씨앗들이 부활하고 있는지요? 봄꽃과 봄바람과 봄 향기의 부활을 예견하고 있는 육신을 위해 여행을 떠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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