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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②] 5월 가족 나들이에 딱! 가성비 놀이동산, 진주 진양호공원
[이달의 테마여행 ②] 5월 가족 나들이에 딱! 가성비 놀이동산, 진주 진양호공원
  • 김수남 여행작가
  • 승인 2024.04.15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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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으로 찾기 좋은 가성비 최고의 진주 진양호공원을 소개한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가족여행으로 찾기 좋은 가성비 최고의 진주 진양호공원을 소개한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여행스케치=진주] 일 년에 한 번 여행가는 가정이 있다면 5월 어린이날에 간다고 한다. 5월엔 가정을 돌아보고 가족을 생각하게 되는데다가 아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처럼 아이 손잡고 나선 여행길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항상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더군다나 지출도 많은 달이다. 그러니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진주의 진양호공원은 가성비 최고의 놀이공원이라 할 만하다.

경남 서부의 중심도시인 진주는 인구가 34만 명으로 꽤 큰 도시다. 경남의 큰 도시가 대부분 동부에 있어서 진주는 서부지역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일제강점기 초기에 부산으로 바통을 넘겨주기까진 도청소재지 노릇을 하였으며 지금도 경상남도 서부청사가 있을 정도다. 진주의 명물로는, 외부 관광객들에게 촉석루와 남강유등축제에 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진양호공원이 있다.

진양호 전경. 수몰된 귀곡동을 오가는 철부선이 지나간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진양호 전경. 수몰된 귀곡동을 오가는 철부선이 지나간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놀이공원엔 동물원이 최고지!
진주는 약 30년 전인 1995년에 진주시와 진주시를 둘러싼 진양군이 서로 통합된 내력을 지니고 있다. 공원이 조성된 진양호는 진주의 옛 명칭이기도 한 진양군에서 나온 이름이다. 진양호는 1970년에 완공된 다목적댐인 남강댐으로 인해 생겨난 인공호수다.

남강댐은 높이 34m, 제방 길이 1,126m에 이르는데 진주시민들과 사천시민들에게 상수도를 공급하고 남강 하류의 농경지에 관개용수도 공급한다. 어디 그뿐인가, 연간 5,260kWh의 전력도 생산하고 있으며 진주는 물론 함안, 의령 일대까지 홍수를 막아주고 있다. 게다가 수변에 조성된 공원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심미적, 정서적 효과까지 안겨주고 있는 효자댐이다.

진양호공원의 명소 진양호동물원 입구.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진양호공원의 명소 진양호동물원 입구.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진양호동물원을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진양호동물원을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진양호공원에 들어선 여러 가지 시설물들은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특화된 느낌이다. 가장 발길이 많이 몰리는 진양호동물원이 대표적이다. 시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사례는 흔치 않은데 입장료를 1,000원만 받는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입장료는 저렴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만 한 동물들도 제법 있다. 30,000의 면적에 총 26개의 사육동이 있는데 벵갈호랑이를 대표로 물개쇼로 유명한 오타리아, 불곰과 반달가슴곰, 귀여움으로 인기 끄는 미어캣, 라마 등 45290여 마리에 이른다. 호랑이는 두 마리가 분사되어 있는데 어린이 관람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다.

호랑아, 츄르(고양이 간식) 줄게, 올라와~.”

진양호동물원의 호랑이.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진양호동물원의 호랑이.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아빠 목말타고 구경하는 어린이.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아빠 목말타고 구경하는 어린이.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천장을 포함한 사방이 두꺼운 쇠창살로 뒤덮인 사육동에 갇힌 맹수지만 어린이들 눈에는 그저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처럼 친근하다. 그렇지만 어슬렁거리는 모습에선 동물의 왕 호랑이의 여유와 위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동물원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물개 오타리아와 사람과 비슷한 몸짓 탓에 귀엽고 신기해하는 원숭이류도 관람객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다. 굼뜬 불곰과 반달가슴곰 앞에도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아빠가 태워주는 목말에 TV 속에서나 보던 동물들을 만나니 어린이들은 신바람이다.

꽃사슴에게 먹이를 주는 동물원 관람객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꽃사슴에게 먹이를 주는 동물원 관람객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진양호전망대의 물멍.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진양호전망대의 물멍.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동물원 주차장 바로 위에는 진양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성벽인 듯 병풍인 듯 독특한 모습을 한 전망대에서 호수를 바라보니 수몰민들의 터전이었던 귀곡동을 왕래하는 철부선이 잔잔한 호수에 궤적을 그리며 지나간다.

전망대에서 감상하는 해질녘 노을에 물든 평화로운 호수의 풍경은 진주8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날이 좋으면 멀리 지리산 천왕봉(1915m)과 노고단, 반야봉까지 시원하게 들어온다. tvN 드라마 <60, 지정생존자>가 촬영된 현장이기도 하다.

꿈키움동산의 물놀이 시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꿈키움동산의 물놀이 시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꿈키움동산과 우드랜드
진양호공원에 동물원만 있는 건 아니다. 입구에는 꿈키움동산이라는 이름의 어린이농촌테마체험관과 우드랜드(목재체험관)가 들어서 있다.

꿈키움동산에는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과 영유아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물들로 채워졌다. 놀이 위주로 농업, 농촌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들인데 엄마, 아빠와 함께하니 교육적 효과가 높다.

밭이랑에 여러 가지 작물을 심어보면서 채소의 종류와 농업의 원리를 배우는 싱싱채소 우리텃밭, 농산물을 재료로 식탁을 차려보는 튼튼FOOD레스토랑, 센서 시스템이 어린이의 동작을 인식하여 벼를 재배하게 만드는 황금들녘 황금들판, TV에 출연한 듯 직접 방송을 진행해 보는 꿈키움 스튜디오 등의 흥미로운 시설들이 준비되어 있다.

꿈키움동산 체험관에서 요리 놀이를 하는 어린이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꿈키움동산 체험관에서 요리 놀이를 하는 어린이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어린이농촌테마체험관 내부모습.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어린이농촌테마체험관 내부모습.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그중에서도 입구 야외에 조성된 에어바운싱돔이 가장 인기가 높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신나는 놀이시설로 비싼 놀이공원의 기계 놀이시설보다 더 자연적이고 안전하고 재미있다. 방방 뛰는 활동만으로도 스트레칭 효과는 물론 근육을 강화시키고, 균형감을 키워주며 어린이 성장판을 자극시키는 등 여러 가지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부모들은 모르는 어린이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시설들은 모두 예약제로 운영하여 적정인원을 조절함으로써 교육효과와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값비싼 놀이공원의 놀이도구보다 더 재미있는 에어바운싱돔.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값비싼 놀이공원의 놀이도구보다 더 재미있는 에어바운싱돔.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여름에는 야외의 어린이물놀이터도 인기다. 7월과 8월 두 달간 운영하는 물놀이터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끄럼틀을 비롯한 안전한 놀이기구가 세워져 있어 워터파크 기분까지 낼 수 있다.

진양호우드랜드는 꿈키움동산 바로 앞에 도로를 마주하고 있다. 2019년에 유네스코로부터 공예-민속예술 창의도시로 지정된 바 있는 진주시에서 친환경 목공체험을 목적으로 설립하여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우드랜드에서 목공체험하는 가족.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우드랜드에서 목공체험하는 가족.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칼림바를 만드는 어린이체험객.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칼림바를 만드는 어린이체험객.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우쿨렐레를 만드는 체험도 있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우쿨렐레를 만드는 체험도 있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건물은 2층인데 1층에는 목공체험과 기획전시실이, 2층에는 상설전시실과 다목적체험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2층의 뉴티나무가 눈길을 끈다. 진주성 수호목으로 알려진 수령 600년가량의 느티나무가 2019년 태풍으로 그만 쓰러지자 이를 소가구로 다시 되살린 후 전시한 (new)티나무. 무형문화재 김동귀 소목장의 손길을 거친 반닫이, 경상, 좌경대 등의 소가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수호목을 통해 진주성과 진주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목공체험은 상설 운영이 되는데 어린이 단체는 물론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나무 문패, 연필통, 나무시계 등부터 우쿨렐레, 칼림바 같은 악기도 만들 수 있다. 키트를 활용한 체험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체험을 할 수 있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체험이라 더 의미가 있고 재미도 있다. 반제품을 활용해 만든 우쿨렐라나 칼림바로 가족의 사랑을 함께 노래해보는 5월은 어떨까.

여행쪽지
진양호공원(055-749-5933) - 공원 내 무료주차장이 곳곳에 있으나 휴일에는 부족한 편이다.
진양호동물원(055-749-7467) - 입장료 1,000(어린이 500)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할 수는 있으나 일부 경사가 가파른 곳이 있다.
꿈키움동산(055-746-0071) - 예약제로 운영한다.
우드랜드(055-755-4560) - 입장료 무료. 목공체험은 재료비 5,000~18,000원까지.
진주전통소힘겨루기경기장(055-749-5323) - 진주는 소싸움대회의 발원지라고 한다. 우드랜드 앞에는 상설경기장이 있어 토요일마다 경기가 열린다.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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