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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서울여행자의 ‘호텔놀이’
서울여행자의 ‘호텔놀이’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6.08.0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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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서울] 연일 ‘폭염 주의보’가 내리는 올해 여름. 에어컨을 내내 틀어놓을 수도 없고, 어딜 놀러 가는 것조차 지치는 날씨에 일상이 미치도록 지겹다면 ‘호텔놀이’를 해보자.

사진 / 김샛별 기자

'호텔…놀이'?

‘호텔놀이’는 말 그대로 호텔에 들어가서 노는 걸 말한다. 호텔에서 놀다니. 호텔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닌가? 사실 잠만 자기엔 좀 아깝다. 하룻밤 숙박료를 생각하면 말이다.

하지만 큰 고민 없이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면, 아니, 지친 하루를 그저 ‘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호텔은 좋은 여행지다.

호텔놀이를 하는 도시여행자가 많아진 것이 먼저인지, 호텔놀이를 하기 좋은 호텔들이 많이 생겨 도시여행자가 많이 생긴 것인지 앞뒤는 명확하지 않지만, 서울 시내 곳곳에 가성비 좋은, 즉, 호텔놀이를 하기 좋은 호텔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호텔 신라의 체인인 신라 스테이, 메리어트 호텔 체인인 코트야드 메리어트, 스타우드 체인의 알로프트, 아코르 체인의 머큐어와 노보텔, 롯데호텔의 L7 등 가격은 낮추고 서비스는 그대로인 호텔들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

중요한 건 어떤 호텔에 가느냐다. 후회가 없도록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좋은 호텔을 찾아야 만족도가 더욱 올라갈 터. 서울 도심에서 낯선 여행자처럼 자는 기분은 어떨까?

기자가 선택한 M 호텔은 문을 연 지 2개월이 갓 넘은 곳. 홍보를 위해 할인 쿠폰을 뿌리고 있었고 침대 또한 다른 호텔에 비해 넓다. 남산과 숭례문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입소문을 타고 있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19층 테라스에서는 숭례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뭐하고 놀지?

호텔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많다. 시간표를 세워보면 하루로는 부족할 지경이다. 체크인 시간에 맞춰 느긋하게 방에서 쉬거나 주변을 관광할 수 있다.

날이 더워 나가기 싫다면 호텔 안에서 수영을 즐기는 것도 좋다. 수영이 목적이라면 수영장 여부를 꼼꼼하게 체크할 것. 

저녁을 먹고 해가 기울 때쯤 야외 테라스에 나가 서울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고, 라운지&바에서 칵테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화려한 야경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근처 명동에 나가 입욕제를 사와 욕조에 풀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며 야경을 볼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통유리로 되어 있어 야경을 볼 수 있는 화장실인가 체크해야 한다.

M호텔에서만 놀 수 있는 특별함은 19층 테라스. 잠시 비가 와 앉을 자리는 모두 방수천으로 덮여 있었지만, 그 덕인지 오히려 아무도 없는 테라스를 둘이서 전세 낼 수 있었다.

해외여행을 다닐 때마다 야경 명소들을 찾아다녔건만, 정작 서울의 야경을 제대로 본 기억이 있던가. 지금 보고 있는 풍경 안에서 매번 바쁘게 돌아다니기만 했던 내가 그곳을 빠져나와 생경한 아름다움을 느꼈다.

왼쪽으로는 남산타워가, 오른쪽으로는 숭례문 야경을 바라보며 정말로 여행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호텔놀이의 또 다른 즐거움, 조식. 사진 / 김샛별 기자

호텔에서 맞는 아침 

쾌적한 온도를 맞춰 놓고 잠이 든 호텔에선 오랜만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호텔에서 맞는 아침의 즐거움 중 하나가 조식이다.

조식이야말로 여행자의 느낌을 주는 게 아닐까? 간단한 음식들이지만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들이야말로 호텔이 아니면 절대 맛볼 수 없으니 말이다. 매번 늦잠과 조식을 고민하다 대부분 조식을 먹으러 가는 이들의 생각이 그럴 것이다.

호텔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패키지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를 이용하거나 명동이나 종로로 나가 근사한 브런치 카페에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호텔놀이, 똑똑하게 즐기기

부담되는 호텔놀이를 가볍게 즐기기 위해서는 머물 호텔을 먼저 정하자. 그 후 호텔 이름과 패키지&프로모션을 넣어 검색할 것.

황윤정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과장은 “호텔에서 직접 진행하는 패키지&프로모션이나 신용카드 프로모션을 이용하라”고 전한다.

날짜 여유가 있다면, 얼리버드 세일이나 폭이 큰 세일을 기다려 예약하는 것이 좋다. 아코르 호텔 체인은 슈퍼세일이라는 이름으로 일 년에 두 번, 40% 세일을 진행하기도 한다.

각 호텔 체인에 가입해 메일링 서비스를 신청하면 빼놓지 않고 세일 정보 및 프로모션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당일 바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최근 유행인 당일 호텔 할인 어플들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데일리 호텔, 인터파크 체크인나우, 호텔나우, 호텔타임 등 당일 예약 ‘땡처리’로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비교하고 꼼꼼하게 선택하자

10만원대(최저가 기준)에서 호텔놀이를 할 수 있는 종로 지역 호텔들을 간단비교 해보았다.

<신라스테이 광화문>
장점 : 크기만 차이날 뿐 신라 호텔과 동급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베다 어메니티를 제공하기 때문에 욕실에서의 즐거움이 두 배.
단점 : 골목에 위치해 있어 위치와 야경은 그리 좋지 않다. 비교 호텔 중 조식이 가장 심플하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장점 : 비교 호텔들 중 가장 침대 크기가 크다. 남산과 숭례문 야경을 볼 수 있는 19층 테라스와 라운지가 장점. 체크인-아웃 시간이 여유로운 편이다.
단점 : 지하철역과 조금 거리가 있는 편. 비교 호텔들 중 가장 조식 비용이 비싸다.

<롯데호텔 L7>
장점 : 비교 호텔들 중 가장 조식 종류가 많고 맛있다. 세면대가 밖에 나와 있어 둘이 사용하기 편리하며, 가장 핫한 루프탑 바 ‘플로팅’에서 남산 뷰를 볼 수 있다.
단점 : 피트니스 센터가 없고,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주차는 사전예약제로 총 10대만 가능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이비스 스타일 앰버서더 서울 명동>
장점 :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어 있어 2인이 머물기 좋다. 비교 호텔 중 가장 저렴하게 이용가능하며 남산 뷰가 보이는 루프탑 바 ‘르 스타일 바’가 인기. 노천 사우나가 있다.
단점 : 방 크기가 작고, TV 채널 종류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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