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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행길 냠냠] 뿌리 깊은 전통 간식을 맛보다 제주민속오일장 빙떡
[여행길 냠냠] 뿌리 깊은 전통 간식을 맛보다 제주민속오일장 빙떡
  • 전설 기자
  • 승인 2015.06.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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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여행스케치=제주] “빙빙 돌려먹어서 ‘빙떡’이라. 이름 까먹을 일은 없겠네.” 제주민속오일장에서 마주친 주전부리를 보며 혼잣말을 한다. 빙떡은 얇게 지진 메밀전에 삼삼하게 무친 무숙채에 말아 먹는 제주의 토속음식이다. 예부터 제주도에서 관혼상제에 빠지지 않던 잔치음식으로, 그 뿌리를 찾자면 고려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구전에 따르면 원나라의 관료들이 골탕을 먹이려고 일부러 독성이 있어 소화가 잘 안 되는 메밀을 전파했는데, 그 속을 모르는 제주 사람들은 메밀로 전을 부쳐 소화 효소가 풍부한 무와 함께 먹기 시작했다. 원의 못된 심보에 ‘맛있는 복수’를 한 셈이다. “육지 사람은 싱겁다고 간장 쳐서 먹던데….” 슬쩍 밀어주는 간장을 물리고 한입 크게 베어 문다. 얇게 부친 메밀전과 간을 한 듯 만 듯한 무숙채가 생각보다 싱겁다. 갸웃하며 우물우물 씹어 삼키는데 무 특유의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잔잔히 번진다. 간이 셌다면 둔한 혀로는 이처럼 은은한 자연의 단맛을 느끼지 못했으리라.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INFO.
제주민속오일장(매월 2,7일)
주소 제주 제주시 도두1동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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