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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그림 같은 휴양지] 무엇을 고르든 상상 이상의 하룻밤 력셔리 풀빌라 vs. 가성비 펜션
[그림 같은 휴양지] 무엇을 고르든 상상 이상의 하룻밤 력셔리 풀빌라 vs. 가성비 펜션
  • 전설, 김다운 기자
  • 승인 2015.07.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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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여행스케치=원주, 인천]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을 올여름 최고의 휴가로 만들어 줄 휴양지가 여기 있다. 바캉스에 바라는 모든 것을 한 자리에 갖춘 럭셔리 풀빌라부터 합리적인 가격에 최대의 즐거움을 누리는 가성비 펜션까지. 다 좋아 보여서 못 고르겠다고? 그럼 손가락을 펴고 다 같이, 어느 것을 고를까요, 알아 맞춰보세요, 딩동댕!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내 생애 가장 호화로운 하룻밤원주 존앤제인

첫 번째 조건, 다른 사람 시선이 닿지 않는 독채여야 한다. 새것처럼 윤기가 흐르는 외관에 나만을 위한 수영장, 고급스러운 가구로 꾸민 거실과 부엌, 운동장만한 욕실, 통유리 너머 밤하늘이 보이는 침실이 있다면 바랄 나위 없겠다.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고? 머릿속으로 그려본 상상 속 휴양지의 조건이다. 상상하는 것 까진 좋았는데, 이런 곳이 있긴 할까. 의심 반 기대 반으로 찾아 헤매다 빙고! 강원도 원주에서 금발의 존과 제인이 반겨 줄 것 같은 이국적인 건축물을 만났다. 푸른 섬강을 마주보는 풀빌라 ‘존앤제인’이다.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여기가 섬강과 원주천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입니다. 10년 전 즈음 이곳 풍광에 반해  별장을 짓자 마음먹었어요. 그러다 동네 분들과 지인들의 추천으로 자연 속에 푹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고 5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2년에 풀빌라 펜션을 열었지다. 5동 모두 독채로 세워진 독립된 공간이에요. 창이 모두 섬강과 절벽 쪽으로 나 있거든요. 건물과 건물 사이에 마주보는 창이 없으니 누가 볼까 걱정할 것 없이 푹 쉴 수 있죠.”

막 포장지를 벗겨낸 비누처럼 새하얀 3층 규모 건축물 5동이 섬강을 바라보고 있다. 전층이 뻥뻥 뚫린 통유리지만 그 앞은 강물과 절벽 뿐. 보는 사람 없으니 땀에 젖은 티셔츠 따위야 훌렁훌렁 벗어던지고 1층부터 3층까지 알몸으로 돌아다녀도 되겠다. 엉뚱한 상상을 하는 사이 J03호 입구에 도착한다. 개인 주차장 너머 1층 문을 열자 널찍한 수영장이 바로 보인다. 그 앞에는 공기 방울 보글보글 피어오르는 제트스파다. 미온수 콸콸 넘치는 수영장이든, 기분 좋은 온수를 채워 놓은 제트스파든 그대로 풍덩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누르고 2층에 오른다.

원목 가구로 채운 거실과 주방이 창밖의 푸른 수목과 한 풍경처럼 어우러진다. 잡지 속 ‘갖고 싶은 거실’ 페이지를 그대로 오려 붙인 것 같다. 짐을 풀고 원형 계단을 따라가면 3층 침실이다. 볕 좋은 날 바짝 말린 침대보에서 기분 좋은 비누냄새가 난다. 새하얀 시트를 쓸어 넘기다가 쾌청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에 선다. 정말 알몸이 된 것도 아닌데 맨살에 찬바람 불어 닥치는 것처럼 등줄기가 산뜻하다. 이렇게 좋아도 되나, 차오르는 조바심을 달래며 토닥토닥. 오늘은 진땀나는 삼복더위와 세상살이에 지친 나에게 생애 가장 호화로운 하룻밤을 선물하고 싶다.


Info
요금 준성수기 최저 44만원~성수기 최고 69만원
주소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주산리 763-3

Tip 섬강 자전거도로 하이킹
풀빌라 ‘존앤제인’ 앞길은 서원주역~취수장보를 잇는 ‘섬강 자전거도로’ 2코스의 한 구간이다. 숙박객에게 무료로 대여(체크아웃 후에도 대여 가능)해 주는 자전거를 타고 섬강변을 따라 부교처럼 설치된 데크 도로를 달려보자. 물 위를 달리는 듯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서해의 산토리니 인천 강화 109하우스
바야흐로 캐리어에 내려앉은 먼지를 툭툭 털어 버리고, 그 어떤 낭만과 모험이 기다리는 이국으로 훌쩍 떠날 시즌. 하지만 막상 휴가철이 닥치면 직장 눈치 보랴, 동행인 구하랴, 일정 짜랴, 준비 단계부터 고행이라 엄두가 안 나는 것이 해외여행이다.

그리하여 저 먼 유럽 땅은 아닐지라도, 그리스 산토리니를 빼닮아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펜션 ‘109하우스’를 소개한다. 새하얀 외벽, 새하얀 계단, 또 새하얗다 못해 눈부신 객실… 온통 희고 깨끗한 바탕에 코발트블루 소품이 포인트로 콕콕 박힌 건물. “나나나나나나나나~ 날 좋아한다고~” 모 음료 CM송이 들릴 법한 이곳은 산토리니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해 오픈 3년 만에 펜션 많은 강화에서도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뭐, 비록 초호화 풀빌라는 아닐지라도 사진 몇 장 찍어 친구들에게 자랑하면 “해외여행 중이냐”는 의도치 않은(?) 오해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 게다가 펜션이 자리한 곳은 갯벌 많은 강화에서도 물이 빠지지 않는 바닷가. 선베드에 몸을 뉘인 채 바닷물의 반짝이는 윤슬을 조망할 수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다.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객실은 총 6개로 각각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띄엄띄엄 띄어 놓았다. 내부는 유럽의 가정집을 연상시키듯 깔끔하게 정돈돼 있으며, 전 객실에 통유리창을 달아 오렌지빛 일몰이 침실에 그대로 녹아든다. 예약 경쟁이 가장 치열한 방은 꼭대기 층의 ‘허니듀’. 바다가 보이는 창 가까이 욕조를 설치해 로맨틱한 하루를 꿈꾸는 커플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인기가 좋다. 이외에도 복층 구조에 다락방이 딸린 방, 단체에 적합한 넓은 방 등 취향과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편.

109하우스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숙박 목적이 아니더라도 즐길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한 층을 아예 카페로 꾸몄는데 지나가던 사람들도 이국적 조경에 반해 핸들을 꺾곤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커피, 빙수,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파스타, 피자, 볶음밥 등 군침을 자극하는 향긋한 냄새에 그냥 나갈 수가 없다. 특별히 숙박객에게는 머핀세트를 조식으로 제공하고 주류를 제외한 전 메뉴를 50% 할인해준다. 카페 앞 테라스에서는 이따금 소규모 콘서트가 열린다. 아주 먼 나라를 여행하는 것 같아 괜스레 맘 설레는 풍경. 그 안에서 만나는 부드러운 선율과 저녁놀 물든 바다의 시너지가 노곤한 심신을 토닥토닥 달래주는 듯하다.

Info
요금 준성수기 최저 19만원~성수기 최고 37만원

주소 인천 강화군 양도면 해안서로 540

Tip
펜션 안에 향초, 인형, 머그컵 등을 판매하는 기프트샵과 도자기체험장이 있다. 주변에 이름난 여행지로는 석모도와 동막해수욕장이 대표적. 석모도는 외포리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야 하며, 동막해수욕장에선 갯벌체험과 해수욕, 나무 그늘 아래 캠핑을 즐길 수 있다.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당신을 ‘상위1%’ 여왕으로 모십니다 오호락
경남 고성에 자리잡은 국내 대표 풀빌라 펜션이다. 당항포를 앞에 두고 있어 전 객실에서 남해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해안도로 옆 하늘과 바다 사이에 자리잡은 19개 객실 중 16개 풀빌라 객실을 운영하며 규모에 따라 그랜드, 스위트, 럭셔리로 나뉜다. 개별 수영장과 제트스파는 물론 추가 요금을 내면 객실 테라스에 돼지목살, 오리훈제, 장어구이 3종류의 바비큐 세트를 준비해 주기 때문에 식도락의 재미도 챙길 수 있다.

Info
요금 준성수기 최저 54만원~성수기 최고 120만원
주소 경남 고성군 동해면 동해로 1016-6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개인정원을 갖춘 숲속의 풀빌라까미노 데 플로레스타
인파가 몰리는 바닷가 보다 고요하고 한적한 숲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숲속의 풀빌라’다.  스페인어로 ‘숲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름처럼 9.256㎡(2천8백 평) 부지 안에 넓은 숲에 자리하고 있으며 5채의 독립된 독채와 개인정원을 갖추고 있다. 사계절 변하는 아름다운 야생화 정원을 거닐다가 철저하게 독립된 야외에서 개별 바비큐를 즐기다 보면 남의 집이 아닌 숲속에 꽁꽁 감춰둔 개인별장에 묵는 것 같은 휴식을 느낄 수 있다.

Info
요금 준성수기 최저 42만원~성수기 최고 58만원
주소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도사곡리 27-5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엔틱 산장에서 만나는 프라이빗 스파룸 경기 가평 유명산장 라벨르
가평 청우산 자락의 ‘유명산장 라벨르’는 사철 마르지 않는 계곡과 빽빽한 전나무 숲에 포근히 안겨 있다. 만약 천국이 산중에 있다면 아마 여기가 천국의 입구일지 모른다. 모든 객실에 프라이빗 노천 스파가 딸려있어 어느 객실이든 ‘스파룸’ 세 글자를 이름표에 당당히 새겨 놓은 것이 특징.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어 구석구석 사소한 소품에도 엔틱한 감성이 느껴진다. 레포츠의 천국인 북한강이 코앞이고, 아침고요수목원과 청평유원지, 남이섬도 지척이다.

Info
요금 준성수기 최저 21만원~성수기 최고 56만원
주소 경기 가평군 청평면 솥틀로 152-14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김다운 기자

오로지 휴식만을 위한 건축 강원 영월 프레임하우스
김삿갓이 생전 무릉계라 찬탄했다는 김삿갓계곡에 자리한 ‘프레임하우스’는 오랫동안 건축가로 살아온 부부가 삶의 노하우를 담아 정성으로 지은 펜션이다. 빼어난 조망과 세련된 건축미를 뽐내는 총 10개의 객실 가운데 4개 방에는 프라이빗 수영장이 딸려 있고, 나머지 6개 방은 공용 수영장을 사용하는 대신 가격이 보다 합리적이다. 또한 펜션부터 계곡까지 통로가 나 있어 몇 걸음만 걸으면 계곡낚시와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Info
요금 준성수기 최저 22만원~성수기 최고 85만원
주소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로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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