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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행길 냠냠] 쫄깃쫄깃 ‘연탄불 맛’ 닭발이 5000원 의성전통시장 닭발
[여행길 냠냠] 쫄깃쫄깃 ‘연탄불 맛’ 닭발이 5000원 의성전통시장 닭발
  • 전설 기자
  • 승인 2014.05.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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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6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6월 사진 / 전설 기자

[여행스케치=의성] 한국의 마지막 성냥공장 취재를 마치자마자, 공장서 15분 거리에 있는 의성전통시장을 향해 달렸다. 닭발을 5000원에 파는 ‘닭발골목’이 있다니 어찌 뛰지 않을쏘냐! 그런데 왜 이렇게 조용하지? 알고 보니 닭발골목은 2, 7일 의성장날에만 열린다고. 아쉬움 마음에 돌아서는데 코끝에 매운 냄새가 풀풀. 닭발골목 오른편에 연분홍 빛깔도 어여쁜 생 닭발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동네 사랑방 ‘우리집 식당’이다. 냉큼 들어가 앉아 닭발 한 접시를 주문했다. 빨갛게 양념해 초벌구이 한 닭발을 시뻘건 연탄불에서 후다닥 구워주면서 심심하지 말라고 시금치 무침, 미나리 겉절이, 신김치를 같이 내준다. 어째 배보다 배꼽이 큰 것 같아 막걸리 한 병을 시키니 푸짐한 선지국 한 뚝배기가 상에 오른다. “이래서 남는 것 있어요?” 물었다가 “남아서 장사합니더. 밥도 묵을랍니껴?”하는 통에 뜨신 밥까지 덤으로 받았다. 연탄불맛을 코팅한 닭발을 허겁지겁, 선지 왕창 넣은 국밥에 배가 빵빵. 거기에 동네 영감님들 입이 마르게 칭찬하는 ‘대빵 막걸리’까지 한사발 들이키니 “크으~좋다” 술트림 절로 터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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