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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 2일 여행] 섬진강변 따라 만끽하는 가을정취 전남 곡성
[1박 2일 여행] 섬진강변 따라 만끽하는 가을정취 전남 곡성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4.09.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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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여행스케치=곡성] ‘2014 한국관광의 별’ 창조관광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에 빛나는 전남 곡성. 쏟아지는 가을 햇살에 살며시 두 눈을 감으면 새하얀 연기를 내뿜는 증기기관차의 칙칙폭폭 소리가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이윽고 아스라이 떠오른 추억으로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첫날은 ‘김종권 남도사진전시관’이라고도 불리는 섬진강문화학교에 첫 발자국을 찍자. 중견 사진작가인 김종권 씨가 독도의 숨 막히는 비경과 전라남도 곳곳의 명소를 담아 전시한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점심은 곡성의 숨은 관광지이자 캠핑 장소로도 각광받는 압록유원지 방향으로 15분만 달리면 닿는 청솔가든을 추천한다. 살아 움직이는 참게와 시래기 등을 넣고 푹 끓여 나온 참게탕은 얼큰하고 시원해 자꾸만 손이 가는 별미다. 든든하게 한끼를 즐긴 뒤에 향할 곳은 곡성섬진강치즈체험마을이다. 피자와 치즈를 만들어 맛보는 체험은 기본이요, 송아지 우유 먹이기, 전통 뻥튀기 체험, 레일 썰매 타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차고 넘친다. 치즈체험학교에서 나와 30분을 달리면 곡성섬진강천문대에 도착한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관찰하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웅장한 8m 원형 돔 스크린을 갖춘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장을 풀고 하룻밤을 머물 곳은 심청한옥마을이다. 고즈넉한 전통한옥을 배경으로 산과 물 그리고 대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아늑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튿날 첫 여정은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말과 함께 달리며 자연을 감싸 안을 수 있는 섬진강승마유스빌에서 시작하자. 실내 승마는 물론 외승도 가능해 가을 풍광을 벗 삼아 말과 함께 달리다 보면 해묵은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승마를 하느라 허기를 느꼈으니 포만감을 느낄 차례다. 20분을 달려 제일식당에 도착하면 백반을 주문하자. 밥상 위를 꽉 채운 조기, 돼지고기 두루치기, 나물 등 푸짐한 10여 가지 반찬은 남도 특유의 정성과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배를 채운 후에는 섬진강레일바이크로 발걸음을 옮기자. 섬진강변의 그림 같은 경치를 따라 폐달을 밟아 나가면 가을내음이 코끝을 간질이고, 30~40분은 어느새 훌쩍 지난다. 레일바이크를 경험했으니 이제는 섬진강기차마을로 옮겨 칙칙폭폭 증기기관차에 오르자. 1960년대에 운행됐던 증기기관차가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동안 차창 밖을 빨갛게 물들인 단풍도 두 눈에 고스란히 담자. 마지막 목적지는 천년고찰 도림사다. 도선국사, 사명대사, 서산대사 등 도인이 숲같이 많이 모여들었다고 해 이름 붙여진 도림사에서 전남 곡성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첫째 날, 다채로운 체험거리 찾아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0:30 섬진강문화학교

'김종권 남도사진전시관'으로도 알려진 곳. 한국비경촬영단 단장인 김종권 작가가 독도를 비롯해 전라남도 구석구석을 누비며 렌즈에 담아온 사진이 시신경을 자극한다. 사진에 대한 배경과 촬영기법 등 김 작가의 해설이 가미되면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간접 체험은 물론 여행자의 본능이 꿈틀거림을 느낄 수도. 천연 잔디가 깔린 넓디넓은 운동장 곳곳에는 김 작가가 직접 가꾼 500여 종의 야생화가 피어있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주소 전남 곡성군 죽곡면 태안로 793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2:00 청솔가든
내부도 좋지만 야외에 마련된 식탁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참게탕을 맛보자.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낸 얼큰한 참게탕이 침샘을 자극한다. 노란 알이 꽉 찬 참게를 시래기와 함께 입에 가져가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참게매운탕 大 5만원, 中 4만원, 小 3만원.
주소 전남 곡성군 죽곡면 대황강로 1560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3:30 곡성섬진강치츠체험마을
우윳빛 도우 위에 페퍼로니, 불고기, 올리브 등 신선한 재료를 올리고 임실치즈도 듬뿍 뿌려 나만의 피자를 만들고 시식도 해보자. 피자를 만들어 먹는 체험으로 끝이라면 뭔가 밋밋하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는 레일 썰매를 타고 즐거운 비명도 지르고, 도심에서 만날 리 만무한 얼룩덜룩 귀여운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여주며 교감도 해보자. 체험료 2만5000원. 
주소 전남 곡성군 죽곡면 오죽로 132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7:00 곡성섬진강천문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작한 600mm 천체망원이 설치된 주관측실과 정밀도가 뛰어난 망원경들이 들어선 보조관측실에서 쏟아질 듯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한눈에 담자. 8m 원형 돔 스크린을 갖춘 천체투영실에서 자리에 눕듯 의자에 앉아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면 우주 여행을 하는 듯하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월요일 휴관.
주소 전남 구례군 구례읍 섬진강로 1234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00 심청한옥마을
심청의 효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전통 한옥펜션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효녀 심청 설화가 이 동네에서 시작됐다니 더 의미가 있다. 소쩍새 소리와 함께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달콤한 휴식에 빠지기에 제격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창문 사이로 은은하게 새어드는 달빛에 취해보는 것도 좋겠다. 숙박료 4인 기준 6만원부터.

주소 전남 곡성군 오곡면 심청로 178

둘째 날, 빨갛게 물든 섬진강변 따라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0:00 섬진강승마유스빌
청정 섬진강 중류에 자리한 이곳은 날씨의 제약을 받지 않는 쾌적한 실내승마장과 맑은 가을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야외승마장을 갖췄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말과 함께 대지를 달리고, 마방에서 만나는 말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체험료 어른 3만원, 어린이 2만원. 월요일 휴장
주소 전남 곡성군 고달면 두계길 40-43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2:00 제일식당
백반을 주문하고 상 위에 음식이 놓이기 시작하면 메뉴판의 찍힌 ‘7000원’이란 가격이 미심쩍을 수도. 밥상에 꽉 들어찬 10여 가지의 반찬을 하나씩만 맛봐도 어느새 김이 모락모락 나던 고슬고슬한 쌀밥은 바닥을 보인다. 백반 7000원(예약 시 6000원).
주소 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143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3:00 섬진강레일바이크
철로 위에서 폐달을 밟아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5.1Km를 달려보자. 온몸을 스치는 바람은 상쾌함을 선사하고, 섬진강이 품고 있는 낭만적인 풍경은 다른 세상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30~40분 정도를 달려 가정역에 도착하면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가정역으로 돌아온다. 이용요금 2인승 1만6000원, 4인승 2만3000원.
주소 전남 곡성군 오곡면 섬진강로 1877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4:30 섬진강기차마을
새하얀 증기를 내뿜는 증기기관차에 몸을 싣고 단풍으로 물든 섬진강변의 풍광을 따라 내달리자.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어른들은 아련한 옛 추억에 젓고, 신기함에 들뜬 아이들은 연신 탄성을 자아낸다. 기차마을 내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장미공원도 지나치지 말자.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장미들이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기차마을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증기기관차 이용료(왕복) 어른 6000원, 어린이 5500원.
주소 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4년 10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6:30 도림사
신라 무열왕 7년(660년)에 원효대사가 화엄사로부터 이주해 지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로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2호다. 허백련 화백이 쓴 도림사 현판을 지나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보광전에 보관 중인 보물 제1341호 괘불탱이 있다. 인근에는 수맥이 연중 그치지 않는 계곡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입장료 어른 1500원, 어린이 1000원.
주소 전남 곡성군 곡성읍 도림로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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