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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일본 명물 거리 탐방 1] 도쿄 아사쿠사의 나카미세도오리와 갓파바시도오구가이
[일본 명물 거리 탐방 1] 도쿄 아사쿠사의 나카미세도오리와 갓파바시도오구가이
  • 모아진, 토시야 부부
  • 승인 2014.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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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10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2014년 10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여행스케치=일본] 아사쿠사는 일본 도쿄도(東京都)를 구성하는 23구 중 하나인 다이토구에 있는 지역으로, 에도(江戶) 시대의 옛 정취가 많이 남아 있어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아사쿠사와 가까운 역은 긴자선(銀座線) 아사쿠사 역이며, 신주쿠 역에서도 가까워 덴샤(電車, 전차)로 30분 정도 걸리고, 도쿄의 관문인 하네다 공항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45분 정도면 아사쿠사에 닿을 수 있다.   


아사쿠사를 상징하는 건물은 센소지라는 사찰로, 이 절은 도쿄에서 가장 큰 사찰로 알려져 있다. 센소지는 628년 이 지역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 형제가 강에서 주운 관음상을 모시기 위해 조그마한 사당을 지은 것이 시초다. 이후 645년에 쇼카이라는 승려가 절을 증축하고 지금에 이르렀다. 에도시대 후반에는 사원 내에 상점가와 연극 무대가 설치됐을 정도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지만, 관동대지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돼 현재의 건물은 1960년 이후에 재건한 건물이다. 

2014년 10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일본의 여름을 대표하는 후우링(風鈴). 나카미세에서 판다 . 2014년 10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2014년 10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나카미세 거리에서는 기모노가 잘 어울린다. 2014년 10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센소지의 천왕문이라고 할 수 있는 카미나리몽(雷門)은 항상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뇌문(雷門)이라고 쓰인 거대한 제등의 왼쪽에는 뇌신(雷神)을, 오른쪽에는 풍신(風神)을 모셔 자연재해 예방과 풍년을 기원한 일본인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고, 제등 자체도 600kg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라서 아사쿠사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사진기를 드는 곳이다. 밤에는 카미나리몽에 조명이 켜져 낮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오늘 소개할 명물 거리는 ‘나카미세도오리(仲見世通り, 나카미세 거리)’라는 상점가다. 카미나리몽을 지나면 센소지 본당까지 좁고 기다란 상점가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나카미세도오리다. 나카미세도오리는 에도시대부터 명맥이 이어진 오래된 상점 거리로, 이 거리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딱 일본스럽다!’이다. 나카미세도오리와 주변에 미로 같이 얽힌 골목에는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일본풍의 전통적인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많아 나카미세도오리와 그 주변의 골목길에는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도쿄로 여행을 온다면 빠트리지 말고 필히 들려야 하는 곳이다.    

2014년 10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앙증맞은 음식 미니어처는 갓파바시 도구거리에서 살 수 있다. 2014년 10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2014년 10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팥과 떡 등을 넣은 일본식 디저트 앙미쓰. 2014년 10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야 부부

이 거리의 명성에 걸맞게 이곳에도 일본 현지인들로부터 인정받는 맛집이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도 카미나리몽을 지나 나카미세도오리에서 첫 번째 왼쪽 방향 골목으로 5분쯤 걸으면 특별한 아이스크림 가게로 유명한 그린베루가 나타난다. 그린베루는 독특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일본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돼 가게 안에는 일본 연예인들의 사진과 사인이 가득하다. 

명성에 비해 가게는 작지만, 그린베루의 아이스크림은 낫토, 아보카도, 토마토우유, 옥수수, 맛챠(녹차), 소금우유, 셀러리샤베트 등 독특한 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것이 특징이며, 어떤 메뉴를 고르더라도 모두 맛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격은 310엔에서 350엔 정도. 아이스크림 외에 카키고오리(かき氷)라는 일본식 빙수도 파는데 일본식 빙수는 우리와는 달리 간 얼음에 연유나 시럽을 뿌린 게 전부이다. 대신 시럽 종류가 많고 다양해서 달콤한 얼음 맛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아사쿠사의 또 다른 명물 거리로는 갓파바시(合羽橋) 주변의 갓파바시도오구가이(合羽橋道具街, 갓파바시 도구거리)가 있다. 이곳은 센소지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갓파바시도오구가이는 조리기구 및 음식점 관련 용품을 파는 거리인데, 가게를 위한 가게인 셈이다. 이 거리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초밥부터 케익, 과자, 과일, 계란, 맥주 등 없는 게 없는 음식 모형이다. 음식 모형이 가득한 가게를 구경하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된다. 특히 리얼하고 앙증맞은 미니어처는 핸드폰줄, 자석, 열쇠고리로도 판매하고 있어 여행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 거리에도 맛집이 있는데, 갓파바시에서 가까운 키쿠스이도오리(菊水通り)에 칸미챠보키쿠마루(甘味茶房菊丸)라는 일본식 디저트 전문점이다. 이곳은 ‘앙미츠(あんみつ)’라고 하는 일본식 팥과 떡 등이 들어간 디저트로 유명하다. 메뉴에 따라서는 생크림이 얹어있거나 과일, 모나카 등 여러 가지 토핑이 있어 마음대로 골라 토핑하는 재미도 있다. 가격은 500엔에서 1000엔 정도. 이곳도 일본식 빙수인 카키고오리를 판매하는데, 이 집의 카키고오리는 천연수를 사용해 얼음의 식감이 바삭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무더운 날에는 카키고오리 얼음이 일찍 떨어져 먹을 수 없으니, 맛을 보려면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INFO. 카미나리몽(雷門)은 긴자선 아사쿠사 역 1~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아사쿠사 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아사쿠사문화관광센터가 있다. 이곳은 연중무휴에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화장실, 한국어 가능 안내카운터, 환전소, 인터넷, 전원충전, 수유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여행자에게 매우 유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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